오늘 꼬맹이 여자 조카애들이 놀러왔는데 바둑판을 보더니 바둑을 가르쳐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바둑을 못두니 바둑알을 엄지손가락으로 쳐서 바둑판밖으로 밀어내는 놀이나 같이할까 하다가 이왕 하는거 오목이나 가르쳐주자라는 생각에 바둑알 똑바로 다섯개만들면 이기는거다, 세개 나란히 있으면 잘보고 미리 막아라 일러주고 여러판을 뒀지만 자기네 집에 돌아가는 그 시각까지 한번도 저를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건만 갑자기 다른 방으로 가더니 짜증을 내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막 찔끔찔끔 우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노는데 집에 가자고 그래서 그러는거냐고 물어봐도 도리질을 하고 대답을 안하다가 집에까지 차타고 가면서 뭐 먹을거 사줄테니까 슈퍼에 가자고 달래면서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한번도 못이기고 저만 자꾸 이겨서 울었답니다.
허허 참, 처음 해보는거니까 지는게 당연한거지 뭘 그걸 갖고 그러니. 다음에 올때는 꼭 이겨라 그러고 돌려보냈습니다.
돌려보내고 나서 드는 생각이 바로... 다른 사람의 머리속에, 가슴속에 들어가서 뭘 생각하고 뭘 느끼는지 좀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우사가 흔드는 빨간천을 소는 회색으로 본다더니(맞나요? 암튼 소는 색을 구분하지 못한대요) 결국 투우사가 흔드는 빨간 카포테(capote)를 보고 더 흥분하는건 소가 아니라 사람인가봅니다. 사람이 보는 외부사물과 소가 보는 외부사물이 전혀 다를진대 하물며 곤충들이 보는 이 세상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과는 아주 다르겠지요.
결국은 일체유심조라는 말도 과학적으로 봤을때 틀린 말이 아니군요. 우리가 보는 외부 세상은 감각주체가 어떤 감각기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생물학적으로 같은 감각기관을 갖고 있어도 생각하는 방법과 마음쓰는 방법에 따라서도 외부사물을 받아들이는 양태가 천차만별이니 천이면 천사람, 만이면 만사람 다 자기 개성이 있고, 세계관과 인생관이 다를테지요.
오늘은 다른 사람들 머리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날입니다.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제가 바둑을 못두니 바둑알을 엄지손가락으로 쳐서 바둑판밖으로 밀어내는 놀이나 같이할까 하다가 이왕 하는거 오목이나 가르쳐주자라는 생각에 바둑알 똑바로 다섯개만들면 이기는거다, 세개 나란히 있으면 잘보고 미리 막아라 일러주고 여러판을 뒀지만 자기네 집에 돌아가는 그 시각까지 한번도 저를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건만 갑자기 다른 방으로 가더니 짜증을 내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막 찔끔찔끔 우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노는데 집에 가자고 그래서 그러는거냐고 물어봐도 도리질을 하고 대답을 안하다가 집에까지 차타고 가면서 뭐 먹을거 사줄테니까 슈퍼에 가자고 달래면서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한번도 못이기고 저만 자꾸 이겨서 울었답니다.
허허 참, 처음 해보는거니까 지는게 당연한거지 뭘 그걸 갖고 그러니. 다음에 올때는 꼭 이겨라 그러고 돌려보냈습니다.
돌려보내고 나서 드는 생각이 바로... 다른 사람의 머리속에, 가슴속에 들어가서 뭘 생각하고 뭘 느끼는지 좀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우사가 흔드는 빨간천을 소는 회색으로 본다더니(맞나요? 암튼 소는 색을 구분하지 못한대요) 결국 투우사가 흔드는 빨간 카포테(capote)를 보고 더 흥분하는건 소가 아니라 사람인가봅니다. 사람이 보는 외부사물과 소가 보는 외부사물이 전혀 다를진대 하물며 곤충들이 보는 이 세상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세상과는 아주 다르겠지요.
결국은 일체유심조라는 말도 과학적으로 봤을때 틀린 말이 아니군요. 우리가 보는 외부 세상은 감각주체가 어떤 감각기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생물학적으로 같은 감각기관을 갖고 있어도 생각하는 방법과 마음쓰는 방법에 따라서도 외부사물을 받아들이는 양태가 천차만별이니 천이면 천사람, 만이면 만사람 다 자기 개성이 있고, 세계관과 인생관이 다를테지요.
오늘은 다른 사람들 머리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날입니다. 저녁식사 맛있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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