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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karis2007.11.17 21:02조회 수 1457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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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근 상황이 썩 좋지 않아 뽀스님께 상의를 드렸습니다.
뽀스님과 우현님 부산의 천리마님 등 여러분 들이 수고를 하셨고 가슴 벅찰 정도로 참여해 주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돈도 돈이지만 왈바인 여러분들이 같이 동참해 주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큰 위로가 됩니다.

이번 일은 아마도 한국 산악자전거 역사에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입니다.
자전거가 부러져 발생한 라이더의 사망,
본질과 관계없는 동영상을 올려 수많은 라이더들의 공분을 자아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
동영상을 보고 비난 글을 올린 라이더들에 대한 무더기 고소,
자발적인 모금운동,
이런 일련의 과정은 수많은 라이더들의 가슴에 기록되어 잊혀지지 않고 전해질겁니다.
또 전해져야만 합니다.

유족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독수리님이 후지에 입사를 하였고 저와 친분관계가 있어 법적인 처리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중 후지 후지사장을 한번 만나보면 그간의 사정을 알 수 있다고 하여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후지를 방문하여 강사장을 만났고 그에 관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후 검찰의 조사와 민사소송 준비서면과 기타 일로 안산지원을 들락거리면서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독수리님이 네가 글을 올리고 마무리 하는게 서로 좋지 않겠냐고 하였고 유족 보상까지 마무리 된 시점에 저 역시 법원의 호출과 재판 참석등으로 회사 일까지 영향을 받아 내키진 않지만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비난의 돌팔매를 맞을 각오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굳이 법적인 소송까지 휘말리고 싶지 않았고 장기 해외 출장이 지장을 받았기에 그런 글 하나 올리고 끝내고 싶었습니다.

재판일이 잡혀 강사장에게 급작스런 해외 출장이 잡혀있어 참석이 힘드니 재판을 연기해 달라는 전화를 하였는데 일언진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당신이 용산 집회서 어떤 말을 했는지 아느냐 나는 그것을 잊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신이 하기 나름이고 모든 것은 변호사에게 일임했으니 알아서 하란 냉정한 답변뿐이였습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그동안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서로에게 더이상의 피해를 주지 않고 후지가  어려움을 당했으니 조금이나마 회복시킬 수 있으리란 생각까지 무참히 깨졌고, 아는 사람이 오라가라 하면서 글을 올려라 마라는 식으로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미주알 고주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제가 사과문을 올린 여건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비난을 하면 달게 받겠습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벌금 80만원도 항소를 하면 벌금이 삭감될 수도 있을 텐데 해외 출장 때문에 항소 시기를 놓칠 정도였습니다.

뽀스님과 우현님께선 더이상의 모금은 자제하여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비록 제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느라 어려운 가운데 있지만 나머지 금액은 충분히 감당이 됩니다. 자전거를 처음 시작하면서 왈바를 통하여 여러 분들을 만났고 번개 라이딩을 통하여 고생하고 그런 분들과 지금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왈바에 고마움을 느끼는데 이렇께까지 도움을 받으니 감격스럽습니다.

와일드 바이크가 없었다면 정의를 세우며 가슴 따뜻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비록 피해를 입었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함과 훈훈한 마음씨는 그이상을 제게 선물해 주셨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예전과 같이 열심히 번개치고 자전거를 메고 끄는 본래의 사기번개를 하면서 여러분들과 같이 어울리고 싶습니다. 사기 번개에  엮여 고생하신 분들이 떠오르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웃음이 절로 떠오릅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게 이런 저런 풍상을 겪으면서 세상을 볼 줄 아는 지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후지 사건은 끝나가지만 그 여파는 잔차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있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 나지 말아야 하고, 소비자이고 라이더인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번 일의 승리자는 우리 산악자전거인 들입니다. 와일드 바이크 여러분들이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순수한 라이더 들입니다.  

앞으로 공이 어디로 튈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그에 대응하여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왈바인 여러분들의 도움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카리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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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그동안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행복한 날들만 이어지길 바랍니다 ~~
  • 이번 거사는 카리스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한 것이지요.
    이번에 형성된 모멘텀도 언젠가는 관성을 잃겠지요 그때가 끝일 것입니다.
    이러한 열정의 근저에는 카리스님 처럼 나서지 못하였다는 자괴감도 작용하였을
    것입니다. 용기 있는 자에게 보내는 박수입니다.
    부담스러워 하지 마세요...
  • 카리스님이라서 모금을 한게 아닐겁니다
    그 자리에 다른 그 누구가 있었다하더라도 변함이 없었을겁니다
    카리스님이 시쳇말로 살기어려우니
    (이 부분은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저는 카리스님이 어떻게 사시는지 전혀 모릅니다^.^)
    대신 성금이라도 내주자하는 그런 의미는 조금도 없을겁니다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손해배상+벌금입니다
    그러니 카리스님이 부담을 가지실 필요는 전혀 없지않나 싶습니다
    대신 애써주시고 마음 고생하셨을 카리스님에게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를 표합니다
  • 형님 마음의 부담 떨쳐 버리시고 산으로 가시지요.
    조만간 영등포쯤에서 소주나 한잔 하시자구요.
    그간 못나눈 얘기도 나누고 뵙고 싶습니다.
  • 자부심은 가지시되 부담은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십시일반 힘을 모으는 일은 소중한 가치관들을
    지켜내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자 함이기 때문입니다.

    카리스님이 아니면 누가 선뜻 나섰을지...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사기번개나 하나 올리시죠~. 아니면 기념으로 때잔차라이딩도 괜찮을거 같고요~
  • 캐나다에서는 폴란드 이민자 한명이 10시간동안의 기다림끝에 분노가 폭발, 집기를 집어던지며 항의를 하자 다수의 경관이 출동하여 5만볼트 테이져건을 발사, 전기충격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하생략)... 캐나다 선진국인줄 알았는데... 세상이 무섭습니다. karis님 고생많이 하셨고 욕보셨습니다. 마치 인질로 잡힌거 같아서, 발목잡혀서 휘둘리는거 같아서 참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침 맛있게 드시고... 우리 모두 그 회사와 관련된 일로 다시는 엮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알아서 하긴 무슨... 그렇게 무서운 말을 하다니...
  • 카리스님 힘내십시오! 별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 2007.11.18 07:45 댓글추천 0비추천 0
    ^^
    후지 수입사 사장이 노린 점도 바로 그것이었을 겁니다.
    원래 소송이란게 그렇더군요. 별것 아닌거 같은데도 회사다니는 직장인은 감당하기가 참 벅찹니다.

    사실, 지금도 왜 카리스님이 '벌금'이란걸 내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상식에서 어긋난다는 거지요. 상급심에 가서, 더 잘 대응하면 후지의 주장을 휴지로 만들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근거입니다. 법은 상식에서 벗어나면 안되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뜻대로만 할 수는 없음을 모든 분들이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지자전거 프레임 절단으로 인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사실 자체보다도, 그 수입사의 이후 행태에 분노한 것이라는 사실을 후지 수입사는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카리스님 힘내시구요. 그동안의 휴지에 대한 카리스님의 적극적 대응에 라이더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힘내시고...
    이젠 얼렁 산으로 가시죠. 카리스님!
  • 그간의 노력과 애쓰심에 대한 당연한 것이지 안나 싶습니다.
    힘 내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 허~~~~~~~~~~
    '살다보니...'라는 핑계로, 그간의 내막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새로운 세상은 의로운 이의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던가요?
    분연히 일어선 님의 외롭지만 않았던 의기는 지금도 그 어디선가! 그 누군가!의 가슴에서 뜨거운 맥박으로 고동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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