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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멍가게 수퍼 아줌마와 고시생...

eyeinthesky72007.11.20 23:10조회 수 2267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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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 하고는 그대있음에 아우님과 오랜만에
단 둘이서 저녁 식사겸 해서 이슬양 함께 보듬고(둘이서 한 병)
집으로 돌아 오다가 집에 빵은(주식인지 부식인지 구분이 묘~합니다..^^) 다 떨어지고
해서,
저만 보면 살갑게 대하시는 아줌니가 하시는 빵집엘 갔더니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꼬
문 단디 걸어 잠궈삔네요..ㅡ,.ㅡ

꿩대신 닭이라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라는 식으로(이 없으믄 임플란트도 있짠여~>.<::)
제법 맛있게 떡을 만드는 집을 일전에 알아 내어
그 집을 들려서 동글맹글한 찹쌀떡과 콩떡을(시루떡 같기는헌디 좀 모더니즘 하군요..^^)
사서는 배낭에 쑤셔 넎고 집으로 가려던 중..
"앗~차~!! 댐배도 사야 허는디...몇 개피 안남았짠여~!!" 하는 생각이 들어
제가,
담배와 소량의 간식거리를(기껏해봐야 소량의 라면 내지는 빵종류쥬...^^ㅎ)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들러서 사게 되는 그야말로 구멍가게에 불과한 작은 수퍼로
오늘도 담배를 사러 들렀습니다.

이 곳 사장님은 아줌니로써,
연세는 대략 60대 초반 정도로 보이시고 아자씨는 계시는지 여지껏 한 번도
봰적이 없고,
어쩌다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제가 퇴근해서 담배를 살 때면
34~36살 정도로 보이는 아드님과 단 두 분이서 둥글고 옷칠이 여기저기 벗겨진
상에서 조촐한 저녁식사를 함께 하시는 모습을 5~6번쯤 봤습니다.

일전에 수퍼 아줌니께 아드님은 어딜 다니시기에 한 달에 한 번 밖에
안보이냐 여쭸던 적이 있었는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해요...노량진에서..." 하시며
안면에 힘이 없어 보이셨습니다.

오늘...담배를 사러 들렸는데
그 늦은 시간에 그 낯익은 둥그런 밥상위에 아주 단촐한 반찬에 쓸쓸히
늦은 저녁식사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순간 가슴에서 뭉클한게 올라 오는 것을 억지로 누르느라 힘들었습니다.

애써 웃음 지으며 "여기 담배 **2갑 주세요~!!" 했더니,
"추운데 자전거 타고 다니세요~아직도~!!"(제 걱정 부터 해주시더군요...)

"아뇨...작년과 재작년 영하 7~8도 나갈 때도 타고 다녔는데요...이건 추위도 아녀유~!!"

"그래도 차 조심도 하셔야 하고 왠만하믄 어둘 땐 차 타고 다니세요.."(ㅠㅠ)

.
.
.
순간 13년 전에 작고하신 엄니가 생각이 나더군요...
.
.
담배 두 갑을 주머니에 넎고는 집으로 가야 겠다고 발을 돌리는데...
저를 부르시더니
연시감 3개를 까만 봉지에 담아 주시며 집에가서 부인과 함께(아직 제가 총각이란걸 모르시니..^^::) 먹으라며 주시더군요...ㅠㅠ



급구 사양 하다가 사양 하는 것이 때론 도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고맙게 받아 들고
핸들바에 끼고는 집으로 왔습니다.

담에 퇴근 해서 담배 사러 갈 때엔,
미리 사과라도 좀 사갖고 한 번 들려야겟습니다.

추운 겨올이지만
오늘 퇴근길에 집으로 오는 내내...그리고 지금 이순간 제 마음은 너무도 따뜻한 섭씨28도
정도로 느껴지는 밤 입니다.

근디....이 연시를 함께 묵을 부인도 음꼬...ㅠㅠ...
워떡헌디야....>.<::(처녀구신 불러서 연시파뤼라도 할까부당...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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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쪽지죠? (by lovehint) 소외감을 느낌니다. (by tark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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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쭈구미별에 처녀가 없나 보군요
  • 쮸카이님 오늘 저녁 못사서 미안 합니다.
    지금 귀가 했습니다.
  • 저도 술을 안 마셔서 그런지 빵이나 과자 등의 주전부리 종류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요. 수카이님 옆에 어르신 계시면 한 마디
    듣것소..ㅋㅋ

    "사람은 밥심으로 사는 겨"
  • 왠지 할머니의 쓸쓸함이 느껴지네요~~~ ㅜㅡ
    저도 빵을 무지좋아라 합니다. 특히 단팥빵에 사죽을 못씁니다~~
    새벽4에 밥을 먹었는데 지금 제 앞엔 사이다와 단팥빵2개가 있습니다 ^^
  • 연시1개 찜....ㅡ,.ㅡ;;;;;
  • 연시를 냉동실에 꽁꽁 얼려두었다가 내년 여름에 드세요~
    아마 그때쯤이면 어여쁜 새각시가 옆에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7.11.21 11:1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규아상님:으흐흐흐..쭈꾸미별엔 아.가.띠가 없다...입니다...^^
    어데 아가띠 읍씨유??...^^::ㅎ
    늘..건강 하세요...^^

    아지랑이형님: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먼저 선약이 있으셨으니 선약이 더 중요한 것이고
    선약에 충실 하셔야죠...저희야 언제든 자주 보시니까요..요번주 금욜 한 번 찐~하게
    이슬양 보듬어 보자구요...즐거우신 하루 되셔유...성님~!!^^

    청죽님:청죽님의 푸른글 다시 보게되어 개인적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무한한 기쁨 입니다요.
    늘...건강 하시고 향후 그 어떤 일이 있다해도(왈바에) 부디 떠나시지 마시옵소서..
    늘...건강 하세용~!!^^

    에어울프님:사시는 곳이 용산쪽이신 것 같던데요...보광동에 맛나게 하는 빵집이 있습니다.
    언제 자칭 빵돌이라 하시는분들 빵먹벙 함 치겠습니다...^^
    늘...건강 하세요..^^

    키큐라친구:어제 이사를 잘 했다니 다행이오...뭐라도 하 나 들고 언제
    기습공격을 감행 해야 하는디....점심 맛나게 드시고...홧~~팅~~!!!^^

    한라산님:아구구구구...이거이 월매만이싱교....봰지가 까마득하여 용안 잊겟습니다.
    너무 비싸게 굴지 마시고 연락허믄 한 번 땡기러(?>.<::) 오시쥬...ㅎ
    건강히 잘 지내시죠....보고 싶군요...
  • 저도 울컥 할번 했습니다 형님 ㅎㅎ

    글도 참 잘쓰십니다 ㅎㅎ 연시는 맛있게 드세요 ~ !!

    나중에 빵 사서 한번 찾아 뵐께요 ㅎㅎ ~
  • eyeinthesky7글쓴이
    2007.11.21 17: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잘쓰긴 뭐가 잘 쓴다꼬 그려...맨날 삽질하는 글이지 머...이건 글도 아니고
    횡성수설도 아녀~!!^^ㅎ
    구연 러브2세는 건강히 잘 있제?....그동안 몇일 안보여서 그러찬아도 걱정되어
    전화나 한 번 할라 했는데...
    조만간 함 시간내서 보광동 빵집 습격사건 저질러야겠네...^^::ㅎㅎ...
    아우님도 건강 조심하고...이롤 때 제수씨 헌티 충성혀~!!^^
  • 토요일에 얼굴 볼까? 큐라랑~~!아지랑이형님이랑 희준이랑 그 멤버 모여서...금요일엔 못갑니다...
  • eyeinthesky7글쓴이
    2007.11.22 06:56 댓글추천 0비추천 0
    토욜에 좋지...^^
    수고 하셨네..잠 마이 자시게...피곤 하실텐데...^^
  • 토요일에 워디서 볼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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