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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좋아하세요?

그대있음에2007.11.23 12:54조회 수 923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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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은 어떠신지요^^

전 피아노 하면...초등학교때 피아노 학원을 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억지로 어머니 손에 이끌려 피아노 학원을 들어선순간...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자애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남자가 무슨 피아노냐? 우와~ 너 피아노 치러 온거야? 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레슨이 시작되고...

"이건 오선지라는거야. 이게 높은음자리표고, 여기가 도의 위치야...."

처음엔 재미있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 한달이 지나니....

"손가락은 둥글게 하라 그랬지!!"

탁!!! 하고 손가락 위를 볼펜으로 때리십니다.

그땐 얼마나 아팠었는지....^^

맞는게 싫어서 한번씩 핑게를 대고 빼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6년.

이제 중학교를 들어가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어서 피아노와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 날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피아노 곡들을 즐겨 듣기는 했지만 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인터넷으로 피아노 학원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괜찮아 보이는 학원을 찾고 조심스레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무슨무슨 학원입니다^^"

"아...네 안녕하세요~ 피아노 레슨을 받고 싶은데요...."

"전공 레슨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아니요, 취미로 배워볼까 해서요"

"혹시 예전에 쳐보신적은 있으신가요?"

"아뇨~ 어렸을때 잠깐 쳐본적은 있습니다^^;; "

                        ......

"그럼 학원 한번 방문해주세요^^"

"네!"

그렇게 마음을 먹고 학원 원장님과 통화를 하고 방문 날짜를 정했습니다.

가기전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여러가지 생각에 잠깁니다.

'괜찮을까? 나같은 사람이 있을까? 부끄러운데? 혹시...지금도 볼펜으로 때리는건가??'

다음날 수업을 마치고 약간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학원을 찾아 갔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학원을 들어서는 순간...

예전의 피아노학원에 관한 기억들이 즐겁게 떠오르면서  

오히려 편안한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레슨이 시작되고 한 시간의 긴 레슨을 마치고 자유로운 연습시간.

누군가가 자꾸 쳐다보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돌리니 초등학교 1~2학년정도 되어보이는

꼬마친구가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안녕~ 하고 인사를 하니, 머뭇머뭇거리면서 문을 열더니 고개만 내밀고 하는 말이...

"아저씨 누구에요??"

"나?! 아저씨 아닌데..."

그 꼬마친구가 한마디를 하자 학원에 있던 모든 꼬마친구들이 방안에 다 들어와서 저마다

한마디씩 합니다^^

"아저씨 왜 왔어요?"  "아..피아노..." "와~ 새로온 선생님이래~~"

"아니 그건 아니고 피아노 치..." "아저씨 군인이에요?" "아냐 저아저씨 경찰같아!"

"아냐 저아저씨 소방관이야!!" "근데 나 아저씨는 아니고..." "그럼 뭔데요?"

"나 대학...." "우와~ 나도 대학로에 살아요!!" "그..그래^^;;"

이렇게 많은 꼬마친구들과 같이 있어본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랫만에 저와 정신연령이 비슷한 친구들과 어울리니 저까지 동심으로 돌아간것 같습니다.

겨우겨우 레슨을 마치고 MP3에 들어있는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학원을 나오는데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면서 저도 모르게 곡을 흥얼거렸습니다.^^

지금까지는 듣기만 했던 피아노곡들이지만, 이제 조심스럽게 직접 연주를 해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이 흐린데 안전운전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그대있음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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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찿읍니다. (by bas2camp) 좀 지난 노을사진 두 장 입니다... (by eyeinthesk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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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싫어요. ㅋㅋㅋ

    저도 초딩 전부터 어머님 손에 이끌려 다른 친구들은 노는데 나만 피아노 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고 중딩때까지 무진 애를 쓰셨지만 결국에는 실패하셨죠.
    오래치면 팔등에 너무 힘이 들어가서 힘들었던 기억이며
    친구들은 노는데 나는 못놀았던 않좋았던 추억들이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이제사 생각해보면 그 때 배워뒀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네요.
  • 첨에 그대님이 피아노 친다는 소식에 깜딱 놀랬슴니다.
    그 큰손에 눌리는 건반.. 숨 막히겠다~~ㅎ
    하지만 한편으론 무지무지 부러웠습니다.
    우악스런 운동에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부드러운 음악이라..
    그거 두개 더하면 = 바로 자전거가 된다는것.. 아셨나요?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페달링에서 폭발적인 힘이 나오거든요.
    내년에는 자전거계에 새로운 별이 뜨겠죠?
  • 저도 음악을 좋아해서
    첫째 아들이름을 박도빈이라고 지었지요
    무슨뜻이냐?
    뜻은 없고요 그냥 베토벤을 적당히 흘려 읽으면 적당한 말이 도빈이더군요 ㅜㅜ;
    첫째놈은 원래 음악에 소질이 없어서 피아노는 집에서 조금 가르쳐 보다가 포기
    대신 미술은 좀 소질이 있더군요....,,
    둘째놈은 피아노 학원에 보냈는데 역쉬 그대있음에님 같이
    천편일률적인 진도중심의 학원때문에 상처받고 포기
    그래도 노래부르는 것은 넘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저는 피아노를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교회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꼭 피아노로 치고 싶어서
    하루에 두마디 정도 무조건 쳤죠 외울때까지.....
    그러니까 아직 요모양 요꼴인 모양입니다 ㅋㅋㅋ
  • ㅎㅎ 동심의 세계로 ~~ 피아노 잘 배워서 저도좀 들려주십시요 ^^
  • 외워서 치는 거 그거 상당히 어렵습니다. ㅜ.ㅜ
    청음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그거 밖에 다른 방법이...
  • 저도 어릴 적에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답니다. 체르니 **까지 했던 기억이.... 그 덕에 지금 주위 분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곤 하죠..ㅋㅋㅋㅋㅋ
  • 그대있음에 님 반갑습니다.
    처음으로 님의글, 아니 오랫만에 보는것 같습니다.
    그날이후 처음으로 연락드리는것 같습니다.
    젋음이 부럽습니다.
    잔차 열심히 타시고 모든일에 성공하세요.
  • 희준아....피아노 학대 하지 마라....^^
    피아노줄 몇 개나 끊어 놓을지 걱정된다.
    힘으로 하믄 안디야.....^^

    뭐 좋은 일이 있었나 보군...어제,그제에....^^
  • 뭘까요?
    person who is not a member of the armed forces or police or fire fighting forces

    희준아 좋겠다 넌 세개다~~!
  • 좋은...
    컴이야...외국어야...공간이동...식사종류불문...등등
    구로발 세태에 익혀두야 할것이지만...중에 하나 악기를 하나 다룰수있기를(피아노가 아니라도)
    어느 교수분이 권했죠 아마...피아노 좋은 악기입니다...
  • 혈관 쵤영실 근무했던 작년 항상 유키 구라모토를 듣곤 했지요.
  • 그대있음에글쓴이
    2007.11.24 00:42 댓글추천 0비추천 0
    얀나아빠님~ 저역시 그런이유로 피아노를 다시 배우는것 같습니다^^

    보고픈님~ 저는 보고픈님의 사진이 부럽습니다^^ 자전거 실력또한 부럽습니다!!

    쌀집잔차님~ 저도 지금 실력이 형편없습니다^^

    러브님~ 언젠가 그날이 오겠죠? ^^

    훈이아빠님~ 저 역시 기억력이...ㅠ

    잔차나라님~ 저보다 훨씬 고수시네요. 부럽습니다^^

    하늘기둥님~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서울에서 뵙고 싶습니다!

    아이인더스카이7님~ 학대^^ 좋은일은....ㅠ

    갈사리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콤퓨터와 외국어도 열심히 배워야겠습니다^^

    십자수님~ 저는 그 음악을 들었던 분이 누구신지 알고 있습니다^^

    ruinray~ 저와 공감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니 반갑습니다^^

    선배님들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비가왔지만 내일은 날씨가 맑아서 라이딩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대있음에 올림.
  •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어서..어릴적 못한 꿈을 하고 싶어서...직장 다니면서 배웠더랬습니다...손가락은 굳고 진도는 안 나가고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체르니 30번까지 하다가 관뒀는데 지금은 너무 아쉽네요..꿋꿋이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본인이 하고 싶은거니까요...
  • 그대있음에글쓴이
    2007.11.24 0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풀내음님~
    선배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체르니 30번까지 하셨으면 조금만 더 하시면
    훌륭한 연주를 하실 수 있으실것 같습니다^^
    격려 감사합니다!!
    이번엔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했기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그대있음에 올림.
  • 최근 직장인 남성들 사이에서 은근히 악기 배우기가 유행입니다.
    특히나 피아노에 관심이 많아지고, 바이올린이나 트럼펫같은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들로 그 관심영역이 확대되고 있답니다.
    테헤란이나 구로디지탈단지 같은 경우는 인근 근무자들로 이뤄진 꽤나 유명한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개인적으론 어릴때 외삼촌, 외숙모가 피아노 학원하셔서 그냥 배울수 있었는데 그땐 '남자가 무슨 피아노에요'라고 조금 부끄럽게 생각했는데, 고등학교때 정말 반에서 별볼일 없던 친구가 무슨 콩쿨에서 대상받았다고 전교생 모아놓고 연주하는거 듣고는 그 이후로 피아노를 배우지 못한것을 내내 안타까워 하며 살고 있답니다.

    요즘 사당 근처에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도 있고, 까페나 동호회를 통해서도 많이들 배우시더군요.

    어쨌든 죽기전까지 뭔가를 계속해서 배운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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