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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라이딩용 도시락을 준비하다 - 과메기

靑竹2007.12.01 01:21조회 수 1495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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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신문지를 깔고 기름기 찰진 과메기의 껍질을 벗긴 다음 먹기 좋게 자르는 중



대략 십여 년 전에 맛본  
과메기의 독특한 맛에 무자비하게 빠져든 이래
늦가을 서리가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면
예외 없이 첫사랑을 떠올리곤 하던 예전과 달리
이 지조도 없는 인간이 요즘은 과메기부터 떠올렸다.

낮에 자주 들리는 샵에 갔었는데
거기 동호회 회원 한 분이 건어물상을 하시는데
때맞춰 구룡포 과메기를 몇 박스 가져왔기로
한 박스 냉큼 들고 집으로 튀었다.

이 중독성이 강한 과메기의 맛은
급기야  겨울철 산악 라이딩에 싸 가는
도시락의 메뉴로 자리잡기에 이르렀으니
과메기의 맛에 환장했나 보다.

과메기를 가져다 놓고
김이며, 쪽파며, 마늘 등속을 사러
수퍼마켓에 가자니 혼자서는 쑥스러워
늦게 들어온 마누라를 기다렸다가
같이 나가서 사 왔다.

"갑장께서는 소주나 한 병 가지고 오세요"

"오케이. 잘 알았습니다. ㅎㅎㅎ"

갑장도 과메기중독 환자인데 내게서 전염된 건 아니고
내가 과메기를 먹기 이전부터 정식 환자로 등록된 분이니
내겐 대선배 과메기 환자시다.

비록 내가 술을 지지리도 못 마시는 꽁생원이지만
날생선과 알코올의 절묘한 궁합을
꼬라지에 제법 주워들어서 알고 있기에
혼신의 공력으로 내공을 모아
서너 잔까지는 마신다. 크흡 .

싱글을 탄 뒤 임도로 나갈 것이다.
요즘엔 임도 구석구석에 벤치와 더불어
식탁처럼 생긴 테이블까지 원목을 잘라
만들어 놓았던데
거기다 상을 차리고 걸판지게 먹을 작정이다.

먹기 좋게 자른 과메기를 서너 점 집어서
마른 김에 싸고 물미역을 얹은 다음,
쪽파 몇 가닥과 마늘 한 쪽을 추가로 얹어서
상큼한 향이 나는 초고추장을 맨 위에 얹어
꼭꼭 싸서 한 입에 넣어 우물거리면..으흐흐흐

쫀득쫀득, 꾸득꾸득한 과메기의 부드러운 육질은
아마 내일 산중 식탁에 앉은 두 중년 사내의 입안에서
손주 재롱에 시아버지 분노가 가라앉듯,
밖에 나갔다 막 들어와 피운 아궁이의 군불에
큰애기 머릿결에 내려앉은 함박눈이 녹듯
그렇게  사르르 녹아내릴 것이다.



....


....


(가만 있자....... )
(에헤..가설라무네..그러니까)
(뭐..이런 글은 염장글은 아니라고 보는데...)





(쩝..아무래도 튀어야 살 것 같어..)

팽=2=22=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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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 염장글 맞구요..
    작년에 교육갔다가 처음 과메기를 알게됬습니다
    김,물미역,마늘,쪽파...소주...
    그날밤 동기들과 나눠먹던 과메기.....
    지금 옥x 뒤적여 볼랍니다
  • 마늘쫑, 다시마, 김, 마늘, 풋고추, 된장 듬뿍 발라 상추에 싸 먹으면...
    거기에 쇠주 한잔...아흐

    청죽님 과메기 한입, 쇠주 한잔 이렇게 짝을 맞추어 주어야 제맛이랍니다
    쇠주는 안드시고 과메기만 드시면 급기야 엉덩이에 알러지가 생겨
    팽생 잔차 못타게 된답니다,,
    (술에 약한 청죽님 어떻게든 저 과메기 못드시게 재 뿌려야 허는디...안타깝다)
  • 靑竹글쓴이
    2007.12.1 01: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콜록콜록..밤에 어디서 이렇게 재가 날리냐..)

    hyun1182님은 한 번 드시고 반하셨군요.^^
    ㅋㅋㅋ mskd21님 이거 야심한 밤에 죄송합니다.^^
  • (정색하고) 참, 인생 재미나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 어르신들께 저 이런 표현 잘 않하는데 .... 이런^^ 청죽님을 봣나 입니다.
    으하~~약주 못하시는 청죽님께서 반하실 정도면 아침 8시까지입니다.^^
  • 여기서 어긋나네요^^
    소주 석 잔 까지는 잘 하는 편인데
    과메기가 아니군요.

    아직 맛을 잘 몰라서요.
    비린내 나는 생선은 다 좋아하는데
    과메기는 그 맛을 모르겠더라구요.

    언제 만나서 소주 반 병씩 마시고
    퍼져 보실래요? ㅎㅎㅎ

  • 몸뚱아리는 닥치는대로 잘 먹을 것 같아 보이는데.....
    워낙 입이 짧다 보니.....가리는 것도 많네요....

    닭고기 안먹고...콩 안 먹고...(된장찌게도 싫어 함..)..솔..담배 안하고...
    비린내 나는 음식 안 먹고....

    재작년...잔차타고 동호회에서 당산동 유명(??) 과메기 집에 갔다가....
    딱 2점 맛보고.....남들 맛있게 먹는 것 구경 하고.....1/n 술값만 계산하고 왔지요.....

    청죽님만 좋으시다면...연락하세요....
    당산동 과메기집...한번 모시고 가지요......(홍합 국물이나 홀짝이지 뭐~~)
  • 그렇네요 이제 과메기철이네요 ~~~~~ 슬슬 입질이 옵니다요 ㅎㅎㅎ
  • 허~미 침 넘어 가네요 ~~
    과메기 하고 먹어면 이슬이 얼마나 잘 넘어가는지
  • 쩝~~~~~~~ 과메기 싸들고 싱글 타시면 그냄새에 멧돼지 달려들겁니다.아마....
    멧돼지야 달겨들거라.... 후다닥===3====3=====333333
  • 역시 과메기는 손질된 것 사다먹는 것 보다는 저렇게 신문지 깔고 껍질벗겨 직접 손질해서 먹는 맛이 최고죠...으미 먹고 싶은거~~
  • 아........ 과메기
    희안하게 비린건 딱~ 질색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과메기 만큼은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좌르르 흐르는 푸른 윤기... 비릿함과 어우러지는 고소함.. 넘 자극적입니다
    전 고추장도 필요 없습니다... 전생에 고양이였나 의심도 해보았습니다 ㅋㅋ
    요즘 이틀 걸러 하루마다 먹고 있습니다... 영양가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ㅎㅎ
  • 오늘 일 마치고 단골집으로 당장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 처음 접했던 97년에 맛본 과메기는....
    포항 사시던 선배님께서 직접 공수한.... 말린지 3일된 과메기 였습니다...
    거의 날 생선이었지요...

    워낙 비린걸 좋아하니... 과메기 두 드룹 놓고...
    선배형이랑 둘이 앉아.... 소주만 다섯병을 먹었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시절엔 소주를 댓병으로만 먹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릴 정도의 양이었네요...

    그 형이 우리과의 1대전설.... 제가 2대전설이라고 불리던 시절이었네요....
    술로 말이죠...
  • 어젠 닭똥집+산오징어 안주에다가 이슬양을 보듬어 주었더랬죠.........

    아침에 눈뜨니 이름모를 모텔이더라는..ㅡ,.ㅡ...(이거 19금인감유????)
  • 과메기 하면 떠오르는 악몽이...
    6년여 전 포항에 나들이 라이딩 갔다가 과메기에 밤새 취하게 먹고...
    그 다음날 라이딩 후 올라오는데... 오후 5시 출발 만남의 광장에 다음날 오후 1시30분에 도착했다는... 폭설로 인해...

    꾸득꾸득, 쫀득쫀득 정확한 표현입니다. ㅎㅎㅎ
  • 과메기가 무언지 무척 궁금했는데~~~
    허영만 만화에서 본 기억이 있읍니다
  • 처음 접했을땐 뭐 이런게 있나 싶었는데 먹다보니 고거 참 별미더군요... ㅎㅎ
    아 이거 슬슬 땡기네.. ^^
  • 전 포항이라 어제도 과메기에 ~ 오늘도 과메기에...아아,,,
    이러니 과메기때문에 겨울에는 취해사네요 ^^
    이번겨울에 네미즈님 보러 서울 갈때 과메기나 들고 가야겠습니다

    캬~
  • 괴물님 네미즈 찾으실때 저도 불러주세요. ㅋㅋㅋ 과메기 맛보게...

    근데 멀쩡한 새 허브는 왜 분해하고 난리랍니까? 참 호기심도 못말립니다.
    ^^
  • 쫄깃한 맛...

    해구식당 과메기 생각 납니다...

    대구 살땐 자주 먹었는데...

    미나리를 쪽파 길이로 썰어서.. 한두 줄씩 넣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김에.. 마늘 푼 초장(참기름 조금 넣어면 맛있슴..)에 과메기 찍어 올리고..

    생미역 김길이에 맞춰 덮고.. 마늘 두쪽 올리면 김 길이 하고 딱 맞춰 올리고..

    쪽파랑.. 미나리( 김길이에 맞춰 썰었죠??).. 올리고...

    돌돌 돌아서...

    8부 쐬주 일잔을 배어 마시고...

    돌돌만 과메기 일당을.. 초장에 찍어 반(요거이 마늘 길이다..)을 배어 물고 씹으면...

    아 흑..

    배어 먹은 쐬주를 마저 마시고.. 나머지 반을... 쩝..

    위장이 싸~~ 해 지네요..

    요즘은 덕장에서 말린것 보다.. 기계로 말려서..

    비린맛이 전혀 없더군요...

    진정한 맛을 모르고.. 드시는 분들.. 약간은 불쌍 합니다..^ ^





  • 靑竹글쓴이
    2007.12.2 15: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산에 가서 먹는 과메기 맛은 환상적이었는데
    잠도 못 자고 술을 마시고 잔차를 타니 죽을맛이더군요.
  • 십자수님 안그래도 네미즈 보러 가면서 뷥고 싶었습니다 ^^ 허브는 , 제 장비라면 구조나 원리를
    이해 해야 제성능을 발휘할수있다는 제 나름의 마음때문에 ㅎㅎㅎ

    벽새개안님~ 말씀하신 해구식당은 대구에있는 것입니까?
  • 저도 작년에 과메기맛을 알았습니다.
    깨끗하고 신선한 과메기살곳좀 소개해 주세요.
    택배로 받아야 됩니다.
  • 해구식당은 포항과메기의 전설이지요~~20~30년전엔 진짜 과메기였는데~요즘과메기는 쩝~
  • 해구식당 좋지요,.,,,좋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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