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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노형님이 쓰신 글>>>>

우현2007.12.03 08:32조회 수 131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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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


무교동 골목에서 낙지를 먹고

낙지발같은 낙서들로 뒤덮인 담벼락

그 낙서같이 헝크러진 골목길을 헤메면...


골목길 사이사이의 작은 극장 작은 찻집

똥두깐인지 좌석인지 구분도 안 가는 주점들...


종로 뒷쪽 광교..쪽인가에는 최불암이

열어 놓은 후박이라는 레스토랑...

그 화장실 벽에는 한운사가 일필휘지한

<너 죽으면 세상이 꿑장날것 같지? 걱정말고 죽어

세상은 너 없어도 잘 돌아가> 라는 장난스런 글귀가 있었고


또 그 사이 사이의 음악감상실들...

몬테칼로 드시에네...? 세시봉...아카데미...

희다방..르네상스..아..가물가물하는구나...^^;


진공관 몇구 짜리 앰프인지...

누가 설계한 앰프라는둥.. 목에 핏대 세우며 따지기도 하던..

그 음악 감상실들도...

그 무대의 언더 가수들도...디제이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구나...

아아 지미핸드릭스여..

폴 맥카트니여...

이미자여..

밀바여..

에디뜨 피아프여..


그렇게 무교동을 종로 2가를 더듬다가

올라가면 백합주단이 있었고

종로 복떡방이 있었지...

몇발짝만 더 가면 떡 골목 종3이 있었는데

아주 절묘한 이름이었어...복떡방...


괜시리 쭈볏 쭈볏 걸어 올라 가는 곳이

종3....예쁜 누나들이 팔 잡아 당기던 곳,,,,

아아 수십년전의 내 동정이여

신파쪼 영화여...

이수일과 심순애여

판사와 도둑이여...

누나들에게 빼앗기기 위해 일부러 쓰고 다녔던 학생모자여..


날씨도 꾸물꾸물한데

빠리보스따라..종삼이나 걸어 볼끼?

뮤즈님더러 떡이나 사달라고 할까?

나박님에게 낙지 볶음을 먹자고 할까?

짱구보스와 낙원동 뒷 골목에서 빈대떡이나 사 먹을까?

종로여..

빈대떡 신사여

내 청춘이여....가갈갈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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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우현글쓴이
    2007.12.3 09: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실로 오랜만에 등장하시어
    마음이 설레이던 차에
    검색을 하여 보니 윗글이 있어 함 퍼왔습니다.
    동동주나 막걸리를 좋아 하셨던걸로 알구 있습니다.
    ㅋㅎ 월요일 아침에 읽기엔 조금은 부적절한 내용이네요....
  • 서울 무교동이나 부산 남포동이나 표정은 비슷하군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아는 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해 주세요~~~
  • 글의 일부 분위기나 떠올릴 수 있는 나이인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탱고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웬지 저보다 한세데 위인듯...
    저도 종로통을 누볐었지만
    언니가 끈적은 없었습니다.
  • 바로 제 윗 세대의 종로통 모습이네요...
    후박...최불암씨 부인 김민자 (??맞나???) 씨가 운영 했던 곳...
    세시봉..르네상스....저도 친숙하게 들어 본 이름들입니다....

    지미핸드릭스야..지금도 전설이고....폴 매카트니 역시...존 레논과 함께...

    근데..제가 기억하는 종삼(??)은...어느 덧..그런 모습이 사라지고...
    그곳에 귀금속 상가가 들어서고...뒷쪽엔 김치찌게백반을 잘 하는 가정집만....

    제 때는 종2의 YMCA와 건너편 종로서적이 그 중심에 있었지요....
    그 거리 모습에서는 이젠 탱고의 음률대신...
    당시 500짜리 콜라텍에 디스코와 고고의 '토요일밤의 열기'가 가득했었습니다...
  • 우현글쓴이
    2007.12.3 21:0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ㅎ 갑자기 이글을 쓰신 형님의 연배가 생각이 아니 나는군요...
    암튼 이 형님이 혈기가 너무 왕성 해서리 싸나이라는 말씀은 아니하셔도
    마음 한구석에 숨겨 놓고 있습니다.
    하여 별 볼일 없는 무리에 배신감을 느겼던지....
    꼭 그런것은 아닐수도 있지만....
    약 2~3 년간 잠수 타시다가 근자에 나타나셨습니다.
    너무나 반가웁기에...
    잠수 타지 마세여.............. >>>>3>>>>333
    특히 청죽님이 이글 보셔야 하는데....
  • 위 글귀를 보니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 하나...

    서울야곡...

    보신각 골목길을 나홀로 걸어갈때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흑흑~~!

    요즘 다들 왜 이러시나. 날 슬프게 하네...
    가을도 끝나고 병원 뒷산 등성이가 보일 정도로 이젠 낙엽도 다 떨어졌는데...
  • muj
    2007.12.3 23: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현 아우님~
    거.. 큰형님만 챙기지 마시고..작은형님도 좀 챙기시게..
    그러다 잡히면 한구탱이...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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