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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어찌할까요?

십자수2007.12.09 22:48조회 수 110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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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얘깁니다. 누워서 침뱉기일지도 모르겠고...
출근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역시나 강남성모병원은 워낙 유명해서...
오늘도 환자로 넘쳐납니다. 북새통이라는...

아무튼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데
한 환자분의 복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로부터 한시간여가 지난 후에 전화가 옵니다.

간호사입니다.

간: "XXX환자 X-RAY 찍었나요? 그거 찍으면 안되는데... 내일 아침 F/U인데...?"  (F/U=follow up)

나: 근데 어쩌라구요?

간: 취소해주시면 안되요?

나" 촬영취소 사유서 작성해 오세요.

간: 그걸 제가 작성해야 하나요?

나: 누가 작성하든 어쨌든 우리(영상의학팀-방사선과 근무자)잘못이 아니니 작성해야 취소해 드립니다.
영상의학팀 방침이고 간호부에서도 이 사실 알고 있을텐데요.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
촬영취소 그냥 해줘도 상관 없이 제 마음이지요.
근데 솔직히 응급의학팀 간호사들이 좀 그게 없습니다. 워낙 바쁘고 힘들어서 초심을 유지하는 간호사가 거의 없지요. 이해는 합니다.어느 병원이든 응급실에서 친절한 간호사 찾기 쉽지 않지요.

하지만 팀(병원 전체) 방침이고 U/M선생님들도 반드시 실천하라고 명령을 하셨고. 해서 실천을 한겁니다.

근데 또 전화가 왔는데 이번엔 후배직원이 받았답니다.
내용인즉... 처방을 다시 냈으니 내일 아침에 촬영해 달라고...

즉 누구든 사유서는 쓸 생각 안하고 처방을 낸거죠.

대충 감이 잡히시죠?
=====

이럴 경우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1. 눈감고 모른체 넘어간다. 즉. 그냥 추가처방을 촬영한다.
2. 간호사와 처방 낸 닥터를 찾아가 사정 얘기를 하고 사유서를 받아낸다.
3. 환자나 보호자에게 얘기해서 쌈붙인다.
4. 그냥 제 재량으로 처방을 취소하게 하고 다시 촬영 해준다.

위 예중 3번은 거의 고려 대상이 아님.

1번을 하자니 양심상 환자에게 미안하고
2번을 하자니 꼴도 보기 싫은데...말하기도 그렇고
4번을 하자니 큰소리 쳐놨는데 우스운 꼴이 될것 같고... 또한 기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이라... 자존심 문제도 있고

가장 아이디얼한건 2번인데 해 줄것 같지도 않고...

일단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추가 처방으로 아침 f/u을 촬영하고...
아침에 U/M선생님께 보고를 할겁니다. 윗사람들끼리 해결 하라고...

분명 과 방침이고 간호부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고 환불은 그 이후에도 가능하니 제가 붙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지도 않고...

근데 자꾸 양심에 찔립니다.

다음 출근 해서 환불이 되었는지 꼭 확인 할겁니다.

쵤영취소 사유서의 실천 의지도 확인 할겸...

시행명령에 따랐는데 둥글둥글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필요 없는 일이지요.
제 말이 맞죠???

이상 누워서 침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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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테를 보고 우리는... (by treky) 이런 상황에서도...(인터넷 속도)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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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병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어머니 7년..본인 3년....)
    수납 영수증의 항목에 상당히 민감(??)해 집니다....

    위의 경우....
    아마 처음 X-RAY,검사료가 청구 되었을 것이고....
    병원 내의 문제(??) 때문에....환자는 다음날 X-RAY 검사료를 또 청구 받아
    이중 청구가 되었겠네요....
    근데..문제는 수납영수증에는 항목이 나오질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스스로 알아서 환불 처리 하지 않거나....청구 취소를 하지 않았을 경우...
    일반 환자들이 그것을 알아 보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저와 같은 경우는 검사료 하나 하나 따지는 체질이지만...)

    그래서 십자수님께서...
    특별하게(??) 챙겨 주시지 않는다면...아마 대다수의 환자들은
    내용도 모르고 청구 금액대로 수납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한숨만 나옵니다
    어디 병원쪽만 그렇겠습니까
  • 십자수글쓴이
    2007.12.9 23:39 댓글추천 0비추천 0
    풀민이님 지적 정확하십니다.
    정말이지 너무합니다. 전 환자가 많이 오면 즐겁지는 않지만 당당하게 맞서 열심히 일하는 편입니다.
    왜냐 하면... 그래야 병원에서 월급 더 올려 줄테니까요?
    게다가 제가 살아가는 동기이자 혜택을 주는 곳이거든요.

    근데 저렇게 돌아가는 꼴을 보면 정말 화가 치밉니다.
    그저 자존심 때문에 환자에게 이중청구되는 꼴이란...
    과잉진료 또한 가관입니다.

    근데 한심하게 웃기는건 대한민국 전국병원이 다 그렇다는거죠.
    아프지 마세요.
  • 전화 계속했는데 안받길래 짐작은 했었지만...이런일이 있었구만.......

    2번대로 하시게....^^
  • 십자수글쓴이
    2007.12.9 23:50 댓글추천 0비추천 0
    키큐라님 이번주 토요일 금산 갑니다. 똑다리 먹으러. ㅋㅋㅋ
  • 이래 저래 몸도 맘도 빠쁘시구먼^^
  • 십자수글쓴이
    2007.12.10 00: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참참참~~~! 바바님 속도계 자석...
    자석 갖다 드리겠습니다. 모친 집으로 퇴근하는 날 미리 바바님 스케줄 확인하고 모디파이도 직접 해 드리지요.
    대충 방법을 알려 드리자면 자석을 센서 부위에 아마도 제가 달았다면 스포크 교차점으로 추정 되는 바... 그 부분에 자석을 위치 시키고 양쪽에서 테이핑 하는겁니다. 납작자석은 제 공구통에 들어 있습니다. 테이프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강력한 넘이 있습니다. 반창고 그런거 아니고 환자에게 붙이는 작은...
    뭐 아무튼 있습니다. 이넘들이 양면에서 붙이면 찢어 도려내기 전엔 떨어지는 일 절대 없을 정도로 강력합니다.
  • 기본을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무엇이 기본인지?
  • 저런 일들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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