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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잊은 그대에게~~

구름선비2007.12.10 04:03조회 수 100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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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옛날에 있던(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는 분은 안 계신가요?

밤을 낮 삼아 살아온 지 30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교대근무를 하면서 살아 온 셈입니다.

처음 밤 고양이(ㅎㅎ)가 된 것은 군대에서
경비부대로 차출되면서부터 입니다.

분대별로 근무 교대를 하는 소초에서 시작했죠.

그러던 것이 제대를 하고 들어 간 회사에서 조금,
그리고 이 직업에 들어오면서 부터 본격적인
'밤을 낮처럼'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친구가 줄어 들었고,
친구가 없으니 외출할, 그것도 밤에 외출할 이유가 없다보니
직장생활과 개인 생활은 아주 딴 판이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두문불출, 밖에 잘 나가지 않거니와
특히 저녁 아홉시 이후에 나간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밤을 새워야 하고
밤 선생과, 밤을 낮 삼는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여러가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미친 놈들과 같이 어울리다 보니 나도 반은 미친 놈이고
아마 분석을 받는다면 정상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 사회 밑 바닥의 사람들을 대하면서
정상적인 성정을 간직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어떤 매스컴의 보도를 보니까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
정신과에 간 것도 일종의 '전과'가 되어
입사 시험에 문제가 되더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겁이 나서 정신과 상담은 안 하겠지만
정말 욕설이 저절로 나오는 '군상'들을 자주 봅니다.

밤에 나다니는 것이 나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밤은 낮보다 범죄에 취약하게 되고
그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에 십상이기에
저의 가족,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밤에 움직이지 말도록 경고를 합니다.

조금 전에도 술에 취하여 폭행을 당해 머리가 터진 남자와
여자 문제로 말싸움을 벌이다가 머리를 때린 남자,
그리고 그 싸움의 발단인 여자가 다녀갔습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저에게서 역사는 비릿한 인간 냄새에 취하여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밤에 고생하시는 분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곧 다가 오는 아침을 바라보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참고 또 이겨 나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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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왈바 송년회....^^ (by 키큐라) 강남역까지 가는데 뭔일 있을라구...^^ (by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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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어제 밤에도 술을 똥꼬로 쳐먹은 진상들 몇분 다녀가셨습니다.

    술 먹으면 없던 용기가 발동을 하죠.
    아주 사소한 것에 시비가 붙습니다.
    싸움이 시작 됩니다.
    주먹질을 하려 해도 술이 취한 상태가 헛방이고 쳐맞고 옵니다.
    진단서 끊어서 고소하겠다고.
    병원에 도착해서는 빨리 안해준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릅니다.
    직원과 시비도 붙습니다. 또 주먹질을 합니다.(제정신이 아닌지라)
    직원이 맞습니다.
    그 후에 구름선비님께 잡혀 갑니다.
    폭행 현행범으로...어제도 두 명 끌려 갔습니다.

    전 그런 꼴 보기 싫어서 주사가 있는 사람과는 절대 술 안먹습니다.
    우리 병원 직원과 술 마실때도 격한 나머지 시비가 붙으면 재빨리 그 자리 뜹니다. 누가 잘했건간에 우리가 잘못했든 상대편이 잘못했든...

    전 술을 과하게 마셨을땐 제일 먼저 잠잘 곳을 걱정합니다.
    대부분 집에 가서 그냥 떨어져 자버립니다.

    주사 있는 분들 각성하세요.

    선비형님 고생 하십니다. 그넘이 빨리 잡혀야 할텐데...
  • 구름선비글쓴이
    2007.12.10 04:3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허긴 병원이나 파출소나
    술 취한 사람들 치닥거리에 밤을 새우는 곳이죠.

    모처럼 동질감(?)을 느낍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07.12.10 04:46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처럼'에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사건 이후론 저의 글에 댓글 다는 것도 망설여지고
    '혹시나'하고 살펴보게 됩니다. ㅎㅎ
  • 고생 많으십니다. 이 새벽 호젓하게 조용히 사무실에 앉아있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 시각에도 밖에서는 열심히 술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이 많겠군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7.12.10 07:41 댓글추천 0비추천 0
    홀릭님,
    일찍 일어나신건가요? 아님 올빼미족^^;;

    저희 직업은 '술과의 전쟁'입니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아주 낮겠죠.
    맨 정신에 범죄를 하는 집단은 적은 편입니다. ㅎㅎ
  • 우리나라에서 오래 산 외국인이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만... 밤거리을 맘대로 돌아다녀도
    걱정없는 세계의 몇나라 중의 일등인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닌가요?
    제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아서 슬퍼집니다.
  • 중학교 시절부터 참으로 친했던 친구가 있었죠. 그랬던 친구가 성년이 되면서 술에 빠져들기 시작하더군요.정말 술을 좋아했습니다. 술을 보면 우리가 숭늉을 마시듯 '후루룩'소리를 내면서 "캬~ 좋다"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정말 술이 달다고 했습니다. 어찌나 술을 좋아했던지 사법고시 준비를 한다며 절에서 몇 년을 보낸 적이 있는데 당시 절에서 구멍가게가 있는 곳까지 걸어서 두 시간 거리였는데 이 친구가 술을 참지 못하고 그 먼곳까지 걸어 내려가 한 번에 40병씩 술을 사선 양 손에 들고 낑낑거리고 올라갔답니다.

    그리고는 그 술을 절 아래 있는 계곡에 저만 알 수 있는 바위틈에 몰래 저장해 놓고는 저녁 공양이 끝나면 바람을 쏘이는 것처럼 야밤에 슬그머니 내려와 안주도 없이 매일밤 두 병씩 마시고 올라갔답니다. 그러니 사법고시 준비가 제대로 될 리가 없었죠. 결국 나이가 들어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하더군요.

    저와는 둘도 없이 친한 친구였습니다. 술을 못 마시는 저는 그친구와 붙어 다니면서 늘 주사가 심한 그친구의 뒷감당을 해야 했는데 그게 상당히 고역이었죠. 그의 집에 데려다 주자면 사위가 조용한 주택가 사이를 걷게 되는데 잠자는 동네 주민을 깨울 정도로 고함에 욕설에, 고성방가는 물론 만나는 사람들에게 툭하면 시비를 거는 통에 중재도 서야 하고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더군요. 지나치게 폭음을 하는 그친구를 말리고 설득하느라 온갖 회유도 해 보았으나 이미 알코올 중독 상태에까지 이르러 소용이 없었죠. 더 이상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의사의 처방도 무용지물, 술로 인해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나면 곧바로 술을 입에 대니 저로선 싸우다시피 만류를 했지만 소용없었더랬습니다.

    저는 그친구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친구의 주사를 십여 년 이상 감당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도 모르게 만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게 되더군요. 세상에 태어나 저의 아버님처럼 주량이 센 사람을 보지 못한 저였기 때문에 술에 관한 추억이 그다지 좋을 리는 없던 터에 절친한 친구까지 툭하면 혀가 꼬부라져 버리니 제 쪽에서 상당히 움츠려들게 되었던 거지요.

    얼마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내가 죽을 때가 됐나 봐..자네가 무척 보고 싶은 걸 보니" 하더군요. 가슴이 뭉클한 게 눈물이 나려고 하더군요. 그 전부터 이따금 다른 친구들에게서 "그 친구 술병이 나서 병원에 뻔질나게 입원했는데 간이 좋지 않은가 봐"하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가슴이 미어질 듯 아프더군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술만 아니었다면 지금도 뻔질나게 만나고 있을 게 틀림없어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티비에서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었습니다. 한 가족을 이루고 살던 사람들이 헤어지게 된 원인 중 거의 대부분이 가장의 술버릇 때문이더군요. 어린시절과 젊은 시절을 다 보내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일 정도로 늙은 뒤에 만나는 형제들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더군요. 영웅은 술과 여자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아마도 자칭 영웅들의 자기합리화 차원에서 만들어 낸 말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인간 군상들을 만나 오면서 술을 이기는 사람을 거의 못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세가 어찌나 곧은지 아무리 술을 마셔도 자세나 말투 하나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는데 결국 중년을 넘겨 노령으로 접어들면서 예외없이 주사가 나타나더군요.

    세상사 피곤하고 힘들 때 술에 취해 보고 혹은 기분이 좋을 때 한 잔 걸치는 유쾌한 기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친구와 같이 다니면서 못 마시는 술이지만 억지로라도 몇 잔씩 마시곤 했는데 술이 취해서 정신을 흐려질 정도로 마실 수는 없더군요. 그 정도면 어디든 가서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술이 약했던 탓도 있었겠지요. 이 좋은 아침에 애주가분들께서 듣기에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장광설을 늘어놓아 죄송하네요.

    절제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 헛소리만 늘어놓다 보니 고생하시는 구름선비님께 정작 위로의 말씀을 한 마디도 못 드렸군요. 요즘 연말이라 더욱 힘드시겠습니다. 힘내십시오.^^
  • 구름선비님 힘내세요~
    저도 중학교 때 김범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밤을잊은 그대에게를 거의 매일 들을 정도로 팬이었습니다. 그 때는 2,3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밤에 깨어있을 때,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구요~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잠깐 아르바이트 할 때도 새벽에 일 마치고 첫차 타고 집에올때, 시장에 그 많은 사람들이 대단해보였습니다. 본인보다 누군가를 위해 일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구름선비님,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일수록 건강에 신경 많이 써주세요.
    밤에 돌아다니는 것도 문제지만, 저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비틀거리는 거 보면 더 무섭습니다.
    결국은 밤에 마시는 술, 아니 절제가 안될 정도로 밤에 마시는 술...이게 문제인거같아요.
  • 저는 별이 빛나는 밤에.. 를...ㅎㅎ

    예전에... 9신가?? 10시 인가..??

    "청소는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어쩌구 저쩌구..."

    이런 맨트가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는데...

    밤 생활... 화류계 생활 이라고도 했죠..^ ^

    많은 추억이 있었는데..

    그래도.. 술먹고 시비한번 붙은 기억이 없네요... 무서워서 다들 피했나..?..ㅋ

    어머님이 항상 하시는 말.. "남의 눈에.. 꽃이 되어라.."

    저도 잘 안되지만... 노력은 했고.. 아니.. 계속 노력 하고..

    자식도 그렇게 가르치지만.. 잘 안되는거 같습니다....ㅎㅎ

    고생이 많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감사 합니다..

    뜨뜻한 국물에.. 소주 한잔 하실때.. 제가 한잔 산다고 생각 하고 드십시요...

    엔젠간.. 한잔 살 날이 있기에...
  • 술에 취하믄
    잠 자기 바쁘니...눈 뜨고 나믄 "뭔 일 있었씨유~??" 니....>.<ㅎ
    술이 주는 좋은 점만 잘 활용하믄 그닥 인생에
    해가되는 점은 그리 많지가 안다고 봅니다.

    허나,
    그리 하기가 어려우니 사람마다 다 다르고 마시는 패턴도 다르다 보니
    이런저런 사고와 불상사 및 꼴불견이 발생 하지 안나 싶습니다.

    아무튼,
    연말연시에 고생과 수고가 너무 많으십니다요.
    연말연시 무탈하시고 건강히 보내시길 바랍니다요..^^
  • 연말연시라 더욱더 잔일이 많아지실듯 합니다
    구름선비님.......힘내세요
    덕분에 우리가 편한게 지내고 있답니다 ^^
    나중에 식사 한번 사드릴게요
  • 고생많으십니다 ~ 민생치안에 힘써주셔서 저희들이 편하게 근무하며 잠자는거

    같습니다 ~ 항상 고생하시는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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