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옛날에 있던(지금도 있는 지는 모르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억하시는 분은 안 계신가요?
밤을 낮 삼아 살아온 지 30년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교대근무를 하면서 살아 온 셈입니다.
처음 밤 고양이(ㅎㅎ)가 된 것은 군대에서
경비부대로 차출되면서부터 입니다.
분대별로 근무 교대를 하는 소초에서 시작했죠.
그러던 것이 제대를 하고 들어 간 회사에서 조금,
그리고 이 직업에 들어오면서 부터 본격적인
'밤을 낮처럼'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친구가 줄어 들었고,
친구가 없으니 외출할, 그것도 밤에 외출할 이유가 없다보니
직장생활과 개인 생활은 아주 딴 판이 되었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두문불출, 밖에 잘 나가지 않거니와
특히 저녁 아홉시 이후에 나간다는 것은
'내 사전에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밤을 새워야 하고
밤 선생과, 밤을 낮 삼는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여러가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미친 놈들과 같이 어울리다 보니 나도 반은 미친 놈이고
아마 분석을 받는다면 정상은 아닐 것이다.'
부정적인 사람들, 사회 밑 바닥의 사람들을 대하면서
정상적인 성정을 간직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생각을 같이 했습니다.
어떤 매스컴의 보도를 보니까 정신과 상담을 받기 위해
정신과에 간 것도 일종의 '전과'가 되어
입사 시험에 문제가 되더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겁이 나서 정신과 상담은 안 하겠지만
정말 욕설이 저절로 나오는 '군상'들을 자주 봅니다.
밤에 나다니는 것이 나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밤은 낮보다 범죄에 취약하게 되고
그 범죄의 피해자가 되기에 십상이기에
저의 가족,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밤에 움직이지 말도록 경고를 합니다.
조금 전에도 술에 취하여 폭행을 당해 머리가 터진 남자와
여자 문제로 말싸움을 벌이다가 머리를 때린 남자,
그리고 그 싸움의 발단인 여자가 다녀갔습니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는데
저에게서 역사는 비릿한 인간 냄새에 취하여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밤에 고생하시는 분들,
너무 안타깝습니다.
곧 다가 오는 아침을 바라보면서
한 순간 한 순간 참고 또 이겨 나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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