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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12부

풀민이2007.12.14 16:05조회 수 115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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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87팀스프리트 훈련중 대대장님과 함께...아래...한가로운(??) 한때...)

예전에 썼던..군대 이야기 속편으로 이어집니다....


****** 당나라 군대 **********

1.
곡절 많은 양평에서의 기계화 보병 생활을 마치고  00계획(??)이라는 군 편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위하여 편성된 강습부대로 전입하여 왔습니다.

예전부터 군기가 빠질 때로 빠진...군대를 호칭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야!! 니들이..당나라 군대냐??...이 눔의 시키들아!!! ".....바로 요 말입니다....

당나라군대가 실제 어땠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요즘 제가 꼭 즐겨 보는 어느 방송사의 '대조영' 이라는 드라마에서 보면....
정말  군기 반납하고 사는 군대 같기도 하고....

기계화 보병은 나름.....값비싼 장비를 다루고..조종수들은 조종수끼리....
일반 병사는 병사들 끼리..위계질서가 잡혀 있어서....사실..군기가 무지하게 쎕니다....

일반적으로 사적 제재를 못하게 되어 있기는 하지만.....
부대의 특성상...소대장이라고 하여 분대장들이 통제하는 것을 사사로이 간섭하질 않습니다.

기계화 보병 대대는....완전 독립 부대입니다...
즉,,작전 개념 상,,,,일개 대대가 단독 작전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명령 계통도 직속 상관의 명령이 절대적입니다...(사실,,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중대는 중대 별로..소대는 소대 별로,,,,
특히 분대는 분대 별로....독립된 장갑차 운용을 하기 때문에...보통 집결지에서도
소대가 한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고..보통 500m~1km 정도는 떨어져서 산개하기 때문에
소대장이..일일이 한개의 분대를 통제하기란 어렵습니다...

또한 작전 수행에 있어서도 분대별로 수행하는 경우가 태반이라..
그 책임에 따른 권한 역시 분대장의 권한이 일반 보병 보다는 훨씬 막강하여...
고참병이라고 하여....조기 진급한 분대장에게 대항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간혹 고참병과 분대장인 하사 간의 알력이 생겨도...그 원인의 정당성을 논하기 전에...
소대장은 일단 고참병에게 무지막지한 체벌을 가합니다....분대장에게는 경고만 합니다...
심지어는 고참병을.....가차없이 영창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군기 교육대를 다녀 오는 것은....기본에 속합니다...
따라서 고참병들이 분대장들에게 대드는 일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월평균....중대에 1건...일어나기도 어렵습니다만....

전..이런 식의 군 의 위계질서가 다른 곳도 마찬가지인 줄 알았습니다.

2.
새로 전입 온 부대는 속성으로 급조(??)된 부대였습니다...

대대장님은 육사 출신으로 이제 처음 대대장님으로 부임하신 분이십니다.
대대선임하사관 및 예하 하사관들은....
8 사단 내..여러 연대에서 차출되어 온...하사관들이고...
장교들은..전국 각 사단에서....이리 저리...불려서(??)온...떨거지(??) 들이었습니다.

특히 소대장들은...몇몇은 저와 같이...기계화 보병으로 있다가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예비사단에서....그동안 탱자탱자(??)..군 생활하다가 된통(??) 걸려서 온 재수 없는 넘들도 많았습니다.

병사들은??..가관입니다....
8사단 내에서....온갖(??) ...구박 받고(??)있던 넘들을..쓰레기 치우듯(??) ..
한 곳으로 몰아 놓았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예전 내 소대원의 수가..조종수 포함하면...46명 ~ 52명 이었던 반면....
이곳 소대원(??)들이라야..8명 정도가 다 입니다...
중대 전체 병력(??)이라야...40명 조금 넘었습니다...
따라서...예전 소대 병력도 안되는 병력을 통제하는 것이 좀 쉬웠(??)다는....

장교들 포함한 간부 숫자는??...
중대장 1명..중위급 장교 2명..소위 2명..인사계 포함, 선임하사관 4명
즉...9/40 여명...  엄청난(??) 간부 숫자로 인하여...당직이 일주일에 한번이라는...헤헤

하지만..각 중대의 엄청난 간부들의 숫자로 인하여....
BOQ 는 하사관들이 사용할 수가 없었고..
그나마 장교들도 일부는 영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암튼 이전과는 너무나 판이한 곳에서의 군생활 시작은 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이전 부대처럼 당번병도 없고...무전기(소대 무전기 담당...중대 무전기 담당...
예비 소대로서의 대대 무전기 담당)만 해도 3대...에..작전병(작전지도 담당..)까지....
소대본부 인원만..4~5명이었는데....

이젠....모든 훈련 일정도 혼자 만들어야 하고....
당번병도 없기에..군화손질...옷다름질...모두..직접하여야 하는.....
(쩝!! 다른 분들이 욕하시겠구마!!!!)

게다가...병들 스스로도 짬밥 싸움(??)으로...기선 제압을 위하여..
매일같이.....분란이 끊이지 않는....
그야말로..당나라 군대 같은.....그런 군 부대였습니다...

이런 중대를 데불고 군 생활 하려 하니....눈 앞이 캄캄....

3.
"김일병...근무자 일지..편성해서...가져 와.."

중대장님은..참 재미(??)있으신 분이었습니다...
새로 부임하여 오신.....대대장님과는 같은 해에 임관하셨고..
현 CP에 있는 군수장교와는 동기라고 합니다.

1차 중대장을 예비군 훈련장에서 보냈기에...
2차 중대장을 이곳에서 지내야 하는 상태였고....

그나마..이번 기간동안 진급 못하면....군 생활을 접어야 하는....
근데...엄청난 고문관(??) 입니다...

이미 진급에 마음을 비웠기에...어떻해서든지...
2차 중대장을 편안하게(??) 지내고자 하는 것이 소망(??)일 뿐입니다.

"한중아.....네가 중대장 해라..난 쉴란다....."
중대 내 소대장들 중에는 제가 젤 선임입니다....
모든 훈련에 관한 사항을 중대장님은....그냥 패쑤~~하기 일쑤고,,,,
대대 조회 시에는 지각하기 일쑤라서...제가 대신 들어가야 하고....

대대장님 왈!!!  "너네 중대장..아직 안왔냐??....차라리 네가 걍~~ 중대장 해랏!!!"
그 한마디에...제 군생활..또 꼬입니다....
대대에서는 중대장!!...중대에서는..소대장.....소대에서는 분대장 같은 생활의 시작입니다.

행정병인 김일병이 가져 온 근무 일지를 확인 (중대장 업무) 하고....
근무 교대 신고를 받고....교육 훈련 나가고....중대 내 담당 구역의 사역 통제하고....등등...

쓰~~봉..재미 하나도 없는 군 생활의 시작입니다..  

근데..다른 장교들은..참으로 재미있게(??) 생활합디다.....
근무 끝나면..퇴근(??)하여....밤새 술먹고....애인인지..술집 도우미인지....
늘 같이 붙어(??)다니고...
만나면...어느 나라 군대 이야기인지...알 수없는(??) 사격장의 표적(??)운운 하고.....
아~~ 정말 적응 안됩니다....

그러던 중..드뎌!!!
우리는.... 진지(??)라는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위치는 신철원 인근의 야산....
진지공사라는 명분과 함께....행군도 함께.....

"이 쓰~~봉 같은 시키눔들..다 주거쓰!!!! "

제 자랑 같지만....(자랑 맞다!!!!)   기보대에 있어서 행군은..사실..무지막지 합니다....
공수부대에서는 상반기, 하반기 ...천리행군(400km)을 합니다...

하지만....기보대에서는.....200km행군 (72 시간 논스톱) 다음 달엔 100km (24시간 논스톱)
다음달엔...50km (12시간 논스톱) 의 행군을 정기적으로 돌아가며 합니다...

그런데..저는....물집에 대하여...별다른 깔창이나...예비 동작 없이 그냥 걸어도...
단, 한번도..물집이 잡혀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무릎이나 기타 다리에 무리가 가서 절뚝거려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잘나서라기 보단...그런 발바닥과...
다리를 물려 주신(??) 어머님에게 감사드리는 마음 뿐입니다..
따라서 군기 잡기 제일 좋은 날이..바로 행군 끝나고 다음 날인 것입니다.......

행군이 끝난 다음날....얘들을 싹 다 죽여 버리면(??)..한결 통제가 수월해집니다.

소대 집합 시켜서 분대별 축구시합을 시키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소대장님 턱(??) 막걸리 대회..'  

PX에서 막걸리 서너 박스와...닭발 안주 몇개 사서...몰아주기(??) 축구대회를 합니다...
단, 꼴찌 분대는...소위..똥개에게 물리는 날입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오줌물에 피 섞여 나올 때까지... 죽도록 얼차려와...
모진 고문(??)에 시달리게 됩니다..

처음 대수롭지 않게...시쿵둥하게 억지로 시합에 참여 했던 분대가....꼴찌를 했을 때....
그 고문에 치를 떨어야 했다는....(군의관이 g랄 g랄,,,,)

그 문제 땜시 부 대대장님(소령..)에게 호출 당하여....불려 가기도 했습니다...
저는 부 대대장님께...제 행위의 정당성을(??) 역설(??)하면서..
부 대대장님하고 한번 붙다가(??)....
테이블 위로 뛰어 오르며 쫓아 온 부대대장님의 한판 매치기에 당하고....
군화발에 밟히는...ㅠㅠ
(부 대대장님은 대대장님과 달리..말대꾸를 절대 용서치 않는 불같은 성질입니다....)

대대장님이 말리지 않았다면...........저 역시 군 병원으로 후송당할 뻔한....
그후...전 부대대장님이 부대 내에서 제일 무섭다는.....

그래서 제가 대들면서 우길 때(??) 할 말 없으면
이..  치사한(??)..대대장님은....
"너 자꾸 그러면..부대대장님에게 이른다????" 하셨답니다..........

암튼..그런 일로 아이들 잡는 일을 한번도 아니고...
행군만 다녀오면..벌어지는 일상사(??)가 되다 보니...
두세번 후엔..축구대회에서 다치는 아이들이....행군 때 다친 것 보다 훨씬 많다는....

하지만..소대원 군기 잡는데는..
그것보다 합법적이고(??) 효울적인게 없다는 지론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소대장 스스로 멀쩡(???)하여야 한다는 전제 하에...

4.
당나라 군대 같은..이 부대의 문제는....대대선임하사관 부터....일반병 까지....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름..편안한??...혹은 안정된 ..군생활을 하던 중....
도대체..강습대대가 뭔지도 모르고..왜 필요한지도 모르겠고....
그것이 나랑 무슨 상관이 있길래...
어느 날..갑자기..훨씬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군생활을 하여야 하는지를 모를 뿐이었습니다..
이는 대대 간부들과....일반 병..똑같이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특별한....대우도 없고...마치 문제아들 강제 차출하여 앓던 이들 뽑아 내듯...
그렇게 기존 부대에서는 부대의 골치덩이들을 처리해 버렸고..
자기들이 그런 존재라는 무력감에 빠져 버렸습니다.

이때.....
바로 도OO 소령님이....(부임 시에는 소령이었지만..바로..중령으로 진급 되었습니다...)
부임하여 온 것입니다.
그리고 상견례(??)를 나누는데....

"야!! 똥개 중위!!!! "

엉??...저...호칭을 어떻게??.....
"흐흐흐...너...OOO중령님 배신 때리고 온 곳이 겨우 여기냐???"....

허걱??..저..저.. 잉간...정체는 뭐여???

"어떻게..OOO중령님을.....아시는지...."
"허허허..그러게..죄 짓고는 못산다잖냐.....껄껄껄.....넌!! 주거쓰~~~"

사연인즉....

기보대 대대장님셨던 OOO중령님은....육사출신으로서....한동안 문제(??)가 되었던....
OO회...계보 였었습니다....그리고 지금의 도OO 중령님은 생도 시절...그 대대장님에게
통제를 받던(??) 후배 생도 였구요....
개인적으로도 꽤 가까운 선후배라고 합니다.....

부대 내 간부 인적 상황을 검토하면서..우연하게...저의 전 소속을 보시고..
이전 대대장님과 통화를 하시게 되었고...

저의..그간 행적을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으신 모양입니다....
저의 별명과..그 내역까지,....쩝!!!

"끙~~~~!!!" (아!!..정말..군 생활 안풀리네......)

그나마(??) 이전 대대장님이 저에 대하여..후한(??) 점수를 주신 듯..차후 예전과 같이
"개김의 미학"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주셨던 것입니다....
(흐흐흐..이젠 부대대장님 같은 분도 업따!!!! 크핫핫!!)


이리하여.....일동에서 이어지는 똥개 중위의 불똥 튀는 군생활이 새로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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