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면 먼저 밖을 내다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어나자 마자 창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멀리 보이지는 않는데 가까운 이면도로엔 조금의 눈 밖에 쌓이지 않았습니다.
'해가 나면 자전거는 탈 수 있겠다.'
혼자 중얼거립니다.
며칠 전,
비가 온 다음에 갔던 라이딩에서 미끌어지면서
갈비뼈가 금이간 부분을 다시 부딪히는 바람에 찔끔해 있는 요즘입니다.
금이 간 곳은 잘 붙고 있고 그 옆 부분에 타박상만 입은 것인데
부러졌을 때 보다도 더 아프네요.
특히 침대에서 일어날 때가 제일 문제인데
가벼운 라이딩을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또 밖을 내다 봅니다.
아직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작은 첨탑 뒤로 보이는 배밭과
미루나무 서 있는 지방도로에도 눈이 하얗습니다.
멀리 공제선에 아카시나무와 그 위에 있는
까치 집, 철탑까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배밭은 응달 쪽이어서
눈이 오고 나면 오랫동안 허연 속살을 보여줍니다.
속살위로 검게 보이는 배나무의 대비가 즐겁습니다.
눈이 그쳐서
오후에는 간단한 라이딩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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