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은 여늬 호수처럼 잠잠하기만 하다.
마치 스무날 전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는듯 멀리 지나가는 화물선 또한 그지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달려온 태안반도 어느 이름없는 어촌 풍경이다.
준비해간 방제복과 장화, 고무장갑으로 완전 무장 하고 바닷가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자루
더비(아직 쓸만한 옷가지가 들어있는...)를 메고 갯바위로 향한다.
주민들은 연신 걷어낸 검은 모래와 기름걸레로 변한 옷가지를 해변가로 나른다.
아침 햇살에 비친 모래는 기름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유난히 더 반짝여 보인다.
8시부터 바닷물이 몰려드는 오후 4시까지 컵라면으로 허기 채우며 쉬지 않고 열심히 닦아 냈어도
내가 한 일 이라고는 겨우 내가 드러누울 만큼 평수도 안되는 갯바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돌멩이
몇개 뿐이다.
모래바닥을 파면 팔수록 5센티 미터 두께 정도로 쌓여 있는 타르 덩어리가 마치 판도라 상자를 연것
처럼 끝도 한도 없이 나온다.
이쯤 되면 일행중 누군가가 "여기 유전 발견했다."며 농담이라도 할 법 하지만 간간히 내리는 겨울비
고요속에 침묵만 오간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현재 진쟁형인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
포세이돈은 왜 저들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는가?
허리를 펴며 바다를 바라보눈 순간, 알 수 없는 분노가 밀려 온다.
저 평화로운 바다가 무슨 죄인가?
바닷가에 나와 모래 닦는거 말고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어촌 아주머니의 탄식 속에서 검은 기름때
보다 더 시커멓게 타들어간 속가슴이 보인다.
배웅하는 주민들에게 "다음에 시간 내서 한 번 더 올께요!" 하고 약속하며 대전으로 향하는 자동차에 오른다.
이 약속이 지켜 질 수 있을지...
마치 스무날 전에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는듯 멀리 지나가는 화물선 또한 그지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달려온 태안반도 어느 이름없는 어촌 풍경이다.
준비해간 방제복과 장화, 고무장갑으로 완전 무장 하고 바닷가에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자루
더비(아직 쓸만한 옷가지가 들어있는...)를 메고 갯바위로 향한다.
주민들은 연신 걷어낸 검은 모래와 기름걸레로 변한 옷가지를 해변가로 나른다.
아침 햇살에 비친 모래는 기름기를 머금어서 그런지 유난히 더 반짝여 보인다.
8시부터 바닷물이 몰려드는 오후 4시까지 컵라면으로 허기 채우며 쉬지 않고 열심히 닦아 냈어도
내가 한 일 이라고는 겨우 내가 드러누울 만큼 평수도 안되는 갯바위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돌멩이
몇개 뿐이다.
모래바닥을 파면 팔수록 5센티 미터 두께 정도로 쌓여 있는 타르 덩어리가 마치 판도라 상자를 연것
처럼 끝도 한도 없이 나온다.
이쯤 되면 일행중 누군가가 "여기 유전 발견했다."며 농담이라도 할 법 하지만 간간히 내리는 겨울비
고요속에 침묵만 오간다.
도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려야 현재 진쟁형인 이 비극을 멈출 수 있을까?
포세이돈은 왜 저들을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는가?
허리를 펴며 바다를 바라보눈 순간, 알 수 없는 분노가 밀려 온다.
저 평화로운 바다가 무슨 죄인가?
바닷가에 나와 모래 닦는거 말고는 어찌 해볼 도리가 없다는 어촌 아주머니의 탄식 속에서 검은 기름때
보다 더 시커멓게 타들어간 속가슴이 보인다.
배웅하는 주민들에게 "다음에 시간 내서 한 번 더 올께요!" 하고 약속하며 대전으로 향하는 자동차에 오른다.
이 약속이 지켜 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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