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mskd21님께서 페달질과 음악에 대한 글을 멋드러지게 써주신데 이어서 저는 페달질과 음식에 대한 짧은 글과 사진을 올립니다.
저녁때 문득 참치회가 먹고 싶어졌드랬습니다. 예전에 아는 분께서 참치회를 한번 대접하겠다 해서 그분 단골집이라는데를 쫓아갔었는데 두사람이 10만원 정도 나왔으니 부위별로 마음껏 먹어제낀 셈이지요. 또는 진짜 참치라서 값이 좀 비싼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들은 풍월에 의하면 2만원에 무한리필되는 참치회는 참치가 아니라 새치라는 소리도 있더군요.
19000원에 무한리필되는 참치회집에 가서 먹었는데 참치인지 새치인지 구분할 정도로 제가 미식가, 식도락가는 아닌지라 그냥 주는대로 먹고 왔습니다. 예전에 갔던 집에서는 왕구슬만한 참치 눈알을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서 맨 나중에 주방장이 가져왔던 것이 생각나서 얘기해봤더니 이 집에서는 그냥 웃기만 하네요. 참치 눈알이 정말 먹고싶어서 물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호기심에 꺼낸 얘기였는데 아마 그건 단골이나 주는 특별메뉴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흑... 참치회라는게 냉동시켰다가 살짝 해동시킨 음식 아닙니까요. 저녁때 막 눈발이 조금씩 날리면서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데 뱃속에는 차가운 음식을 집어넣었으니 자전거 타고 좀 돌아다니려고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잽싸게 집으로 기어들어왔습니다. 지난 겨울에 추울때 어떻게 대구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로 올 생각을 했는지 지금 생각하면 참 의아스럽기만 합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대구에서 길을 떠나는 날 당일은 날씨가 푸근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슬슬 추워졌으니 오던 길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고 그냥 내쳐 올라왔던 것이지 정말 추운날 라이딩은 못할 짓입니다.
뜨끈한 저녁식사들 하셨는지요? 그저 집이 최고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주말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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