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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혈당-면역력

靑竹2008.01.04 20:07조회 수 1456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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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입대한 아들이 훈련소에서 고생한다는 사실과
태안반도를 덮친 비극적인 유조선 기름누출 사건과
세상 돌아가는 일이 심드렁한 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유들로
조신한답시고 거의 달포 정도 근신에 가까울 정도로
잔차질을 쉬었더니 체중이 급격히 불면서 이상이 오더군요.

생전 모르고 살던 감기 몸살로 일 주일여 고생을 했고
약을 먹으면 곧잘 낫던 알러지가 잘 낫질 않더군요.
마누라 재촉에 할 수 없이 며칠 전에 고집을 깨고
병원에 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깨가 쑤시는 통증이
꼭 흉통으로 착각이 되어 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엑스레이까지 찍었습니다.
재작년에 담배를 끊은 뒤 단 한 모금도 피운 적이 없었지만
이따금 가슴에 통증이 올 때면

'어쩌면 너무 늦게 금연한 것일지도 몰라'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그저 싸안고 지냈을 뿐
병원에 가서 검진해 보지 않았는데
금연 후 만 2년 만에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그 궁금증도 해결됐습니다. 푸헬헬(웃지맛 바보야 ㅡ,.ㅡ)

"폐가 아주 깨끗하신데요?" (휴~)

혈압은 이상이 없고
혈당치가 133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정상치에 가까운 거랍니다.
(수치가 얼마부터 당뇨병이라 불리는지 묻지도 못했다)

약 처방에 엑스레이에 진료비는 7천 원 정도 나오더군요.

"엉? 이 정도면 돈십만원 정도 나와야 되는 거 아닌감?"

"으이구~ 하여간 당신같은 원시인이 없다니깐..
그래서 그렇게 병원을 안 오려고 한 거유? 참내.."


어제 모처럼 부용산 한 바퀴 돌고
오늘은 마음을 먹고 남양주 일대의 야산을 몇 봉우리 돌았습니다.
꽤 긴 거리를 타면서 나와바리 관리가 허술하신
구름선비님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ㅋㅋㅋ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직후 곧바로 병원에 들러
혈당량을 체크했더니..ㅋㅋㅋㅋ

며칠 전에 133이던 수치가 103이 나옵니다.
운동을 하는 것과 안하는 게 이처럼 차이가 나다니
말로는 얼핏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생전 걸리지 않던 감기몸살로 골골하던 제가
꼭 미련 곰텡이란 생각이 듭니다.

꾸준한 운동이 얼마나 위력이 있는지 새삼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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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청죽님께서 위에언급하신 내용과는 아무 상관 없이
    날이 너무 춥다는...땅이 너무 질퍽 거린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올겨울 들어 라이딩을 거의 한적이 없이 다소곳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죄없는 자전거만 뜯었다 붙였다 하고 있습니다.
    청죽님 글을 읽고나니 너무 쉬어주는것도 내몸에 대한 학대란 생각이 드네요.
  • 靑竹글쓴이
    2008.1.4 2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잔차를 탄 이래 춥다고 쉰 적은 없는데
    올해 처음 그렇게 됐습니다.
    몸보다 일상에서 오는 심리적인 요인들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일단 운동은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ralfu71님은 오랜만에 뵙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금연하신지 벌써 2년이 되었군요...금연 글 읽은지 엊그제 같은데..세월참 빠릅니다.
  • 靑竹글쓴이
    2008.1.4 20: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세월 빠르지요?
    의정부에서 같이 금연에 성공했던 셋 중
    저 말고 나머지 두 분은 올해 실패하셔서 좀 슬픕니다.
    스카이라인님께서 제 금연글을 다 기억하고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앗!!죄송합니다.
    신년인사를 깜빡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에도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靑竹글쓴이
    2008.1.4 20:38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고맙습니다.
    평소 워낙 아군이셨으니 굳이 인사를 하지 않으셔도
    전해온 느낌으로 벌써 다 받았습니다.
  • 공복 혈당이 100 이하면 정상이라고 하네요...
  • 청죽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겁고 안전한 잔차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 靑竹글쓴이
    2008.1.4 22: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런..해가 바뀌었으니 그분들께서 실패하신 게 작년이군요.ㅡ,.ㅡ
  • 오늘 왈바에서 알게 된 분들과 라이딩을 하면서
    코스 안내를 한 곳을 또 올 때는
    저의 스위스 계좌로 입금하고 오시라고 했는데
    몰래 타시는 분도 있군요. ㅎㅎ

    저의 첫째 아이도
    이번 달 15일에 군대엘 갑니다.

    의정부에 있는 ***보충대로 간다는데
    의정부 땅 한 번 밟아 보게 되었습니다.
    청죽님 몰래요.

    아들이 군대가면
    저도 병원에 한 번 가 봐야겠군요.

    나이가 몇인데
    스타를 따라하냐? ㅎㅎ
  • 우리 잔차족들은 오로지 안장에 앉아야 비로소 인간이 되나 봅니다
    저도 추위 핑게로 딱 1주일 안탔더니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네요

    추운 날씨에 자식들 군대보내시는 아버님들 마음이 싸알 하시겠습니다요^^
  • 靑竹글쓴이
    2008.1.4 23:1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그러시군요. 축하합니다.^^
    제 아이도 306 보충대였습니다.

    요즘은 육군 홈피에 들어가면 훈련받는 모습을 찍어서 올린 사진 열람도 가능하고 아무때고 인터넷으로 편지를 하면 해당 부대에서 이튿날 프린터로 출력해서 곧바로 전달해 주더군요.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아들놈의 처음 사진 보다는 두 번째 사진이 표정도 밝아졌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더군요. 오늘 놈에게 편지를 받았는데 적응이 되니 재미 있답니다. 군대 가기 전에 한 시간씩 샤워를 해야 나오던 녀석이 편지에 썼더군요.

    "아빠...이제 걱정 마소..머리 감고, 샤워에 빨래에 양치질에 10분이면 시간이 남어요..ㅋㅋ(중략)
    먹고 싶은 게 쪼까 있소..끓인 라면, 가나초콜릿, 오예스, 빅파이, 몽쉘통통, 쵸코파이, 드림파이, 카스타드, 자유시간, 아트라스, 스니커즈, 햄버거, 압력밥솥으로 지은 쌀밥, 콜라, 사이다, 마운틴듀, 피크닉, 식빵에 딸기잼, 후라이드치킨, 피자, 자장면, 으아~ 단 것 좀 먹고 싶다!!!!"

    안타깝죠? ㅋㅋㅋ

    그래도 쌤통이 하나 있습니다.
    담배를 끊으라고 아무리 꼬셔도 안 됐는데 요즘은 훈련병들 담배 전혀 못 피우는가 봅니다.
    십 분 휴식에 담배 일 발 장진이 읍서졌슈?
  • 靑竹글쓴이
    2008.1.4 23:14 댓글추천 0비추천 0
    mskd21님 일 주일도 그러니 한 달 보름은 어떻겄슈..ㅋㅋ
  • 혈당은 식후 공복시 운동전후로 계속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ㅎ
    저는 해마다 1월되면 담배끊는 노력을 했는데, 요즘은 직장생활 스트레스 때문인지 오히려 늘고 있네요. 음
  • 靑竹글쓴이
    2008.1.4 23:25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여간 담배를 끊은 뒤로는 업힐 뒤에 호흡이 꽉 막혀
    어쩔 줄 모르는 지독함은 없어졌습니다.

    kdvlaw님께서도 꼭 금연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네요.
    제 30년 흡연 경험으로는 스트레스와 흡연은 보완 관계 같으면서도
    나중에 가만 생각해 보면 서로 엮여서 증폭 작용을 했다는 걸 알 수 었었습니다.^^
    이를테면 악순환의 연속이죠.
  • 87년 1월 군번인 저는 배타고 60트럭 타고 찬바람 쌩쌩부는 강원도 양구 모사단 신교대까지 이동하야 신병훈련을 받았는데 조교들 욕설을 들으며 트럭에서 허겁지겁 뛰어내릴때 연병장에 살얼음이 여기저기 얼어있던 것하며 일체 군것질을 못하다가 거의 한달만에 먹게된 사과와 커피 한잔이 어찌나 꿀맛이었는지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지요. 벌써 20년 흘렀는데 어떻게 어제일 같이 생생한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에 유념하시라고 한말씀 올리면서 저는 이만 잠자리로 향합니다요...
  • 전설에 의하면 청죽님은 볼일도 잔차탄채로 할 수있는 내공이 있으신 분이라던데...
    달포나 안타셨다면 필시 무슨 사정이?!

    (암치질 수술하셨나보다) ==33===3333
  • 식구들은 돌아오셨는지요.

    역시 잔차질을 하시더니, 제정신으로 돌아 오시는군요.
    거 뭐시냐, 식구들이 돌아 왔을때에는
    보고싶었다. 느그들없으니까 살맟이 안난다.등등

    나중에 또 여행갈때에 미안한 마음 들게 해야됩니다.
    그거 안했다가
    나없어도 괜찮쵸? 이소리 무지 많이 듣게 됩니다.

    좌우지 당간
    제정신이 돌아 오셔서 다행입니다.

    저에 양자가 되겠다는둥,
    몇일전 횡설 수설로 글을 몇번 정독하게 만드시고,
    고구마하고 대화를 한데나, 뭐 기타등등

    의정부 금오리(지금은 동)에 있는 하얀집에
    면회갈일이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
    ㅋㅋㅋ 이쯤에서 대충 튀자 어흠!33,, 33,,
    그래도 뼈대가 있지 팔자걸음으로...
  • 수카이가 정독 하라꼬
    올리신 글인듀....금연 하라꼬...^^::ㅎ

    잔차는 왠만하믄 매일같이 탑니다.
    아직 감기는 한 번도 걸려 본적 없고 특별히 아픈데는 없었던 점이
    끊임없는 페달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끊임없는 페달질에 늘어난게 마셔대는 주량이 늘어난다는 것 입니다...^^::
    건강하신 주말 되세요..^^
  • 靑竹글쓴이
    2008.1.5 18:30 댓글추천 0비추천 0
    franthro님. 저는 유난히 속박받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규율이 가장 엄한 사회인 군대 생각만 하면 지금도 왜 그렇게
    암담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FM대로 하긴 했지만요.

    mksd21님처럼 수술로 못 탔으면 차라리 편하겠습니다.ㅋㅋㅋ

    산아지랑이님. 선비들이 팔자걸음을 막 떼기 직전,
    대체로 큰소리로 "어흠!!!"하고 소리치면서
    양손으로 두루마기 아랫단을 휙 뒤로 젖히고 출발하죠?
    뒤로 날아온 두루마기 아랫단이 제 손에 잡혔습니다. 우헤헤

    스카이님은 워낙 건강체질이신 거 같어유..
    마음도 튼튼, 몸도 튼튼, 술도 튼..(앗..술은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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