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외국어 학습에 관한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게 있어서 적어봅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외국인들을 거느리고 supervisor까지 하다가 말았습니다만, 직책과는 별개로 아무리 노력해도 해당 언어능력이 원어민보다 딸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무슨 무슨 지시나 공지사항을 열심히 영어로 얘기하면 꼭 그 내용이 아니라 영어 자체를 갖고 트집을 잡고 훈수를 하듯 가르치려고 하면서 저의 기를 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럴때 화를 내거나 맞서서 싸우려고 하면 더 안됩니다. 일단은,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지요. 그리고 그걸 약점잡아서 계속 어깃장을 놓으려고 하는 기색이 있으면 말보다는 조금 더 자신있는 글로, 게다가 증거도 남으니 일석이조인 이메일로 하나하나 잘못을 짚어가면서 조목조목 추궁하면 찍소리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걸 느꼈더랬습니다.
외국인과 1대 1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데 주변에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기싸움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하지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상대가 저한테 되묻기를 Excuse me? 그럽니다. 마치 제가 발음이 나빠서 못알아들었다는 듯이 말이지요. 눈은 똥그랗게 뜨고, 미간에 인상을 살짝 쓰면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서 귀를 기울여 더 집중해서 듣겠다는 듯이 상대가 그런 포즈를 취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더 주눅이 들고 기분도 나빠지고 그렇게 됩니다. 마치 옛날에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라는 영화에서 킹스필드 교수가 학생들 다그치면서 질문하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웬걸... 나중에 보니까 못알아듣기는 커녕 다 알아들었더구만요. 기선제압을 위해서 일부러 그랬던 것이지요.
그런데 만일에 제가 Excuse me? 하고 상대방에게 다시 한번 말할 것을 요청한다면 주변에 둘러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니 저것도 못알아듣나? Hearing이 형편없군.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지게 되어 있는 불리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군요.
외국인 상대가 의도적으로 excuse me하고 물어보면 제가 발음이 나쁜게 되어버리고...
제가 excuse me하고 물어보면 이때는 반대로 제가 듣기 능력이 부족한게 되어버리고...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지요?
외국어 학습을 아무리 해도 native speaker 수준으로 한다는건 참 힘든 일입니다.
p.s. 이렇게 힘든 외국어인데 어디 구청에서 영어로 회의를 한다는건 더 웃기는 얘기인듯 싶습니다. 우리 말도 제대로 정확히 하려면 힘든데 말씀이지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외국인들을 거느리고 supervisor까지 하다가 말았습니다만, 직책과는 별개로 아무리 노력해도 해당 언어능력이 원어민보다 딸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무슨 무슨 지시나 공지사항을 열심히 영어로 얘기하면 꼭 그 내용이 아니라 영어 자체를 갖고 트집을 잡고 훈수를 하듯 가르치려고 하면서 저의 기를 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그럴때 화를 내거나 맞서서 싸우려고 하면 더 안됩니다. 일단은,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지요. 그리고 그걸 약점잡아서 계속 어깃장을 놓으려고 하는 기색이 있으면 말보다는 조금 더 자신있는 글로, 게다가 증거도 남으니 일석이조인 이메일로 하나하나 잘못을 짚어가면서 조목조목 추궁하면 찍소리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걸 느꼈더랬습니다.
외국인과 1대 1로 중요한 대화를 하는데 주변에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기싸움이라는게 굉장히 중요하지요.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상대가 저한테 되묻기를 Excuse me? 그럽니다. 마치 제가 발음이 나빠서 못알아들었다는 듯이 말이지요. 눈은 똥그랗게 뜨고, 미간에 인상을 살짝 쓰면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면서 귀를 기울여 더 집중해서 듣겠다는 듯이 상대가 그런 포즈를 취하면 어쩔 수 없이 사람이 더 주눅이 들고 기분도 나빠지고 그렇게 됩니다. 마치 옛날에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라는 영화에서 킹스필드 교수가 학생들 다그치면서 질문하는 그런 모습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웬걸... 나중에 보니까 못알아듣기는 커녕 다 알아들었더구만요. 기선제압을 위해서 일부러 그랬던 것이지요.
그런데 만일에 제가 Excuse me? 하고 상대방에게 다시 한번 말할 것을 요청한다면 주변에 둘러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니 저것도 못알아듣나? Hearing이 형편없군. 이렇게 생각할겁니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지게 되어 있는 불리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나중에 들더군요.
외국인 상대가 의도적으로 excuse me하고 물어보면 제가 발음이 나쁜게 되어버리고...
제가 excuse me하고 물어보면 이때는 반대로 제가 듣기 능력이 부족한게 되어버리고...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시지요?
외국어 학습을 아무리 해도 native speaker 수준으로 한다는건 참 힘든 일입니다.
p.s. 이렇게 힘든 외국어인데 어디 구청에서 영어로 회의를 한다는건 더 웃기는 얘기인듯 싶습니다. 우리 말도 제대로 정확히 하려면 힘든데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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