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전근되어 주말부부 생활이 한해 반이 되어갑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미 국내외에서 몇차례 경험도 있고 하여 어떤 환경에서나
기죽지 않고 나름 보람되게 사는 법을 터득하였습니다.
더구나 제게는 자전거가 있기에 출퇴근길이 여간 즐거운게 아닙니다
퇴근시 날이 좋을 때면 자정너머 까지 산야에서 라이딩 하고
후즐건하게 안개에 젖어 소굴로 들어오곤 하지요
날이 궂으면 영화보기
짝이 맞으면 당구치기
동창들과 저녁 먹기 등등
그렇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라 당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엊그제는 날씨도 춥고 하여 잔차타기를 포기하고
혼자 "황금 나침판"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니 1,000석은 족히 될성싶은 상영관 중간쯤에
여학생 2명이 앉아 있더군요
뒤쪽에 앉으면 학생들이 신경쓸까봐
너댓둘 앞 정 중앙 자리를 차지 하였죠
휘휘 사주를 둘러 봐도 관객은 딱 3명 입니다
처음엔 약간 추운 느낌이 들었으나
영화와 함께 난방도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죠
그런데 아뿔싸.. 점점 더 추워지더군요
전 터틀넥에 양복을 걸치고 있었지요
그래서 폭신한 등받이에 등을 바짝 들이 댔습니다
좀 포근해 지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기가 점점 더 차가워 지는 것이 코끝으로 느껴지더군요
이번에는 양복 단추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효과라곤 "죽은 놈 콧구멍 훈짐" 쬐는것 만도 못하죠 ㅠㅠ
어깨는 고슴도치처럼 웅크러 들고
두 손은 바지 주머니 속을 파고 들고
목은 이미 자라목이 되어 어깨속에 묻혀버리고
두 다리는 체온을 지키기 위해 11자로 붙어 있고...........
영화가 끝난 뒤 극장 입구에 있는
난로에서 몸을 녹이고 있으려니
마침 극장 직원도 추웠는지 같이 몸을 목이더군요
"관객이 적다고 난방을 꺼버리면 어떡케요.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상영관이 어디였죠"
"2층 나 관요"
"아니예요, 그럴리가 없어요 절대"
"......., 그럼 함께 가 보죠"
"안돼요 전 여기 지키고 있어야 해요"
저는 아무말 하지 않고 극장문을 나섰죠
극장 주인 입장에서 보면, 관객 3명을 위해 그 큰 상영관을 난방하기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겠다고 생각하면서.....
+++++++++
지금은 서울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가족들이 있는 집이 더욱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미 국내외에서 몇차례 경험도 있고 하여 어떤 환경에서나
기죽지 않고 나름 보람되게 사는 법을 터득하였습니다.
더구나 제게는 자전거가 있기에 출퇴근길이 여간 즐거운게 아닙니다
퇴근시 날이 좋을 때면 자정너머 까지 산야에서 라이딩 하고
후즐건하게 안개에 젖어 소굴로 들어오곤 하지요
날이 궂으면 영화보기
짝이 맞으면 당구치기
동창들과 저녁 먹기 등등
그렇지만 성격이 내성적이라 당연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엊그제는 날씨도 춥고 하여 잔차타기를 포기하고
혼자 "황금 나침판"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입장하니 1,000석은 족히 될성싶은 상영관 중간쯤에
여학생 2명이 앉아 있더군요
뒤쪽에 앉으면 학생들이 신경쓸까봐
너댓둘 앞 정 중앙 자리를 차지 하였죠
휘휘 사주를 둘러 봐도 관객은 딱 3명 입니다
처음엔 약간 추운 느낌이 들었으나
영화와 함께 난방도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죠
그런데 아뿔싸.. 점점 더 추워지더군요
전 터틀넥에 양복을 걸치고 있었지요
그래서 폭신한 등받이에 등을 바짝 들이 댔습니다
좀 포근해 지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공기가 점점 더 차가워 지는 것이 코끝으로 느껴지더군요
이번에는 양복 단추를 채웠습니다
그러나 효과라곤 "죽은 놈 콧구멍 훈짐" 쬐는것 만도 못하죠 ㅠㅠ
어깨는 고슴도치처럼 웅크러 들고
두 손은 바지 주머니 속을 파고 들고
목은 이미 자라목이 되어 어깨속에 묻혀버리고
두 다리는 체온을 지키기 위해 11자로 붙어 있고...........
영화가 끝난 뒤 극장 입구에 있는
난로에서 몸을 녹이고 있으려니
마침 극장 직원도 추웠는지 같이 몸을 목이더군요
"관객이 적다고 난방을 꺼버리면 어떡케요.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상영관이 어디였죠"
"2층 나 관요"
"아니예요, 그럴리가 없어요 절대"
"......., 그럼 함께 가 보죠"
"안돼요 전 여기 지키고 있어야 해요"
저는 아무말 하지 않고 극장문을 나섰죠
극장 주인 입장에서 보면, 관객 3명을 위해 그 큰 상영관을 난방하기가
무척이나 부담스러웠겠다고 생각하면서.....
+++++++++
지금은 서울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가족들이 있는 집이 더욱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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