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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에 무거운 주제

탑돌이2008.01.12 10:38조회 수 968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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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존중......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덕목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고립되어 살아 왔고
(지도를 한번 보세요 세계에서 우리나라 만큼 변방인 지역도 드물죠)
인종적 동질성도 커서 이질적인 것에 대한 관대함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하죠
머리모양, 콧수염, 바지 길이, 출근후 마시는 차, 음주량,,,,등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그 관심의 대상이 끝이 없죠
우리 잔차인들 사이에서도 남의 옷차림, 잔차 부품, 종류 등등
부담스러울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코멘트 하죠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자아의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사회적 콘텍스트 속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러니 이를 위한 도구가 많이 발달하였지요

향우회도 마을, 면, 군, 도,,,,,,,
동창회도 그냥 동창회가 아니라 초중고대, 총동문회, 반창회, 전공과,,,,
직장을 볼까요?
지금도 20여년전 입사시 한 부서에 배치되어 일하던 동료들 모임이 유지될 정도죠
끈끈하지 않습니까?
연수동기회, 교육동기회, 심지어 3일짜리 교육을 해도 동기회가 만들어 지더군요

단순화 하여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저는
"동질성을 모색하고 일탈자를 방지"하려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연이 닿지 않는 그룹에 대해서는 이질감을 갖게 되고, 극복하여야 할
대상으로 봐 버리는 거죠
  
이질적인 것과의 타협이 결코 쉬운것은 아닙니다. 오죽하면 영어에서 '타협'을 뜻하는
단어 Compromise가 '변절'과 동의어로 쓰이게 되었을까요

"종의 다양성", "사고의 다양성" 등등 전세계적 화두가 되고 있지요
지구상에 수천만종의 생물체가 공존하듯이 사고가 다르고 정견이 다른 사람들이
공존하는 분위기 존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획일화된 사회는 결국 창조성이 말살되어 쇠퇴되고 말 것입니다
역사상 획일화가 극에 달했던 시절이 히틀러 치하의 독일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히틀러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절대적이었죠

단순한 대중적 지지가 정당성을 확보해 주지는 못하죠
절차가 무시된 민주주의는 더이상 관념적으로 이해되는 그런 민주주의는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독재자들이 대중의 지지에 그토록 혈안이 되었던 이유가
무었이겠습니까

=================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에 너무 무거운 주재가 되었다면 용서 바랍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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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아메리카 대륙이 왼쪽에 나오는 지도는 백인들이 자신들의 주거지를 중심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을 지도의 우측에 놓고 지도의 남극을 위로 향하게 해 보세요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에 위치합니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그 지도를 보았습니다.
    지구는 둥급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 별로 무겁지 않은데요? ㅎ~ 좋은 글입니다.
    사람들은 신념, 사상, 사고방식, 출생지, 외모, 성별, 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없이 많은 분리주의의 장벽을 쌓고 사는데 각자의 장벽 속에서 사는 모습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면 그 살아가는 방식이 어느 하나 특별히 다른 게 아니라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이 특별한 선민이고 우성이라는 아전인수식의 우월감은 결국 천박한 생각일 뿐입니다.

    오래 세월을 거쳐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에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의 제안이 자신의 소신과 어긋날 경우 가차없이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하고 또 적대시하는 당의 안건이 자신의 소신에 합치된다고 생각할 때 선뜻 찬성표를 던지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제 한국의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다른 당의 괜찮은 안건이 나왔을 때, 병정개미처럼 꽁꽁 뭉쳐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을 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아..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라고 솔직하게 서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추악하고 더러운 정치인들이 수십 년 동안이나 탁류에서 헤어나질 못하니 국민 정서도 덩달아 닮아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생각이 자주 듭니다.(어...? 답글이 무겁네..)
  • 탑돌이글쓴이
    2008.1.12 14:5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규아상님 동감입니다
    육지로부터 수천키로 떨어진 망망대해 조그만 섬사람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섬을
    "라파누이"라고 불렀다죠. 지구의 배꼽. 지구의 중심...
    다만 저는 인류의 발생과 이주, 문명전파 경로, 남북분단 등등을 염두어 두었던 것이지요

    청죽님, 저는 간간이 질식당할 듯한 강박관념을 느끼곤 합니다.
    체제 부적응자가 될까봐 전전긍긍하면서요
    (체제는 무슨 거창한 주의가 아니라, 제가 살아가는 이 단순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잔차 타면 그저 재밋고 즐겁기만 합니다
    잔차만세! 잔차인 만세!
  • 얼마전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 영국에서 외발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을 했는데 주로 남자들이 거친 야유와 공격적 반응을 보인 반면에 여자들은 격려를 하는등 호의적 반응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튀는 사람에게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여성의 관심을 빼앗길까봐 걱정하는 남성들의 본능이라던가 뭐라던가... 하여간 꿈보다 해몽이 더 좋은 결과해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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