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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 천국

franthro2008.01.14 19:48조회 수 806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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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sura님께서 올린 옛날 사진에 영화 포스터가 가게에 붙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 어렸을때는 주로 동네쌀집에 영화 포스터를 붙이고 공짜표 여러장을 주인장에게 남겨놓았던 것 같은데 그 공짜표중에 두장은 반드시 저의 할머니와 제 몫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매번 쌀집쥔장으로부터 영화표 두장을 넘겨받으셨는지 그건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지만 암튼지간에 저는 할머니와 함께 동네 극장에 쫄래쫄래 따라가서 영화구경을 하고오곤 했습니다.  

세일극장, 삼양극장, 아폴로극장... 뭐 이런 이름들이 아직까지 생각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처럼 유년시절에 저 영화관들의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의 글이 찾아지네요.

시네마 천국에서 반백의 토토가 키스씬만을 모아놓은 필름을 홀로 감상하면서 영사기만 돌아가는 아무도 없는 컴컴한 영화관에서 눈물을 똑똑흘리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쌀집잔차처럼 이미 오래 전에 다 없어져버린 변두리 극장들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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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윗글 뭐죠...??(내용무) (by ........) 인자요산님을 용서합니다. (by 靑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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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생각이 나네요...
    쌀집 뿐만이 아니라 해당 담벼락 주인장에게 건네던 꽁짜표....
    그집 아들내미가 항상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 franthro글쓴이
    2008.1.14 20:39 댓글추천 0비추천 0
    글을 올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표를 두장 얻으신게 아니라 한장의 표를 갖고 저는 그냥 덤으로 따라들어갔던 것도 같습니다. 꼬맹이였으므로..... ㅎㅎㅎ
  • 저의 집이 가난했음에도 제가 일 년에 영화 백 편 이상을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연탄집이나 쌀집과의 계약이 가능한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항상 사러 갈 테니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ㅋㅋ

    당시 쌀집과 연탄집의 벽이나 문짝에 영화 포스터를 붙이는 댓가로
    초대권이란 걸 주고 갔는데 그 초대권에다 세금만 내면 입장이 가능했지요.

    제가 중1 무렵 처음 초대권을 살 땐 한 장 당 십 원이었는데
    나중엔 20원으로 올라서 막대한 타격을 받았습니다.ㅋㅋ
    그래도 극장에 가면 세금이 15원 정도 했으니
    실제 관람료와 비교하면 턱없이 쌌지요.

    주로 삼류 영화관이나 가능했으니
    필름이 오래되어 영사기에 긁히는 바람에 어두운 조명과 함께
    비가 내리는 것처럼 혼란스러운 화면이었지만 영화가 미치도록 좋았더랬습니다.
    덕분에 2.0이나 하던 시력이 형편없이 나빠지는 통에 안경을 써야 했지만요.

    세일, 삼양, 아플로, 대지극장 등등도 제가 섭렵한 극장 중의 하나입니다.ㅋㅋㅋ
    저는 주로 상도동 인근에 있던 강남극장, 노량진극장, 용산극장, 봉천극장 등을
    주로 다녔습니다.
  • franthro글쓴이
    2008.1.14 20: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께서는 다 섭렵하셨군요......대지극장은 Sound of music을 온가족이 관람하고 나서 중국집에 들러 부모님께서 짜장면사주시는 것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역시 여섯살, 일곱살 꼬맹이 시절의 얘기입지요. ^^
  • 저 아직 살아있습니다 ㅠㅠ,,,,
  • franthro글쓴이
    2008.1.14 23: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쌀집잔차는 저나 쌀집잔차님같은 분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습니다.
    제 댓글이 절반이네요. 이상하게 잠이 안오는데, 억지로라도 자야겠습니다. 그럼 이만... ^^
  • 허허 청죽님이
    수유리에도 사셨습니다.

    그래도 서울 에서 핵교다녔으면
    파고다 극장이죠...

    아! 파고다 극장에 추억이여....
  • 수유리에 산 건 아니고
    저의 큰외삼촌댁이 삼양동에 있어서였답니다.
    영화광이 객지에 나갔다고 달라질 리 만무였지요.
  • 대지극장 개관 당시 개봉작 = 공주 며느리였습니다. (문희.신영균 주연의) ~~
  • franthro글쓴이
    2008.1.15 1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단한 기억력이십니다. 지는 거기까지는 모르겠네요. 꼬맹이였는데 뭘 알았겠습니까요.
    에휴...... 무서운 인터넷, 강호에는 숨은 고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 수유리... 세일극장에서 태권브이를 봤던 기억이...
    대지극장은 주로 중고등학교때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의 홍콩 느와르 영화를 많이 봤었죠... 이제는 많이 늙으신 윤발이 형님을 제일 먼저 만났던 곳...
    세일, 아폴로, 대지, 삼양 등.. 저도 참 많이도 다녔던 극장들이군요.
    왈바에도 그동네 사시는 분 들이 많으시군요...
  • 헉...저하고 같은동네시군요, 너무 반가운 이름의 극장들.....
  • 파고다 극장은.............좋지않은 기억이...........ㅋㅋㅋ
  • franthro글쓴이
    2008.1.15 17:36 댓글추천 0비추천 0
    흠...흠... 어찌어찌하면 조직 결성의 분위기로 갈듯 싶기도 합니다만, 저는 조직의 무서움을 아는지라... ㅋㅋㅋ 저는 지금도 혼자고 앞으로도 나홀로 라이딩족으로 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운운은 농담으로 생각해주십시오~ 꾸벅~
  • 지금은 사라진 .....장충동 그리고 을지로 6가.....신당동 떡볶이 골목에던 극장들~~~
  • 60년대 말 서울시내 소위 1류극장 = 충무로 대한극장, 스카라극장, 을지로3가 명보극장,
    태평로 아카데미극장,국제극장, 을지로2가 파라마운트극장, 종로3가 피카디리 와 단성사
    세기(현 서울)극장, 명동 중앙극장, 을지로4가 국도극장 11개 극장이네요 꽤나 유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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