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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좌우를 바꾸려다 포기하다.

靑竹2008.01.14 21:07조회 수 1578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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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뒷브레이크인 자전거로 입문한 뒤로
생활차 시절부터 계속 익숙해진 왼쪽 뒷브레이크형 자전거를 탔는데
작년에 현대 엠티비의 조류대로 한 번 좌우를 바꿔보았습니다.

저는 남의 잔차를 여간해서 잘 타지 않는 성미라
잘 몰랐는데 절친한 분들이 가끔 한 번씩 타보라고
권하는 걸 타 보자니 브레이크가 제 잔차와는
거의 반대로 된 오른쪽이 뒷브레이크인 겁니다.

처음 반대로 된 잔차로 싱글을 타러 갔다가
아주 혼났습니다. 내리막질에서 잭나이프로 넘어졌으니까요.
나중엔 적응이 되긴 되던데 문제는 힘조절이었습니다.

위치가 바뀐 브레이크,
역시 바뀐 손에 의해 브레이킹은 하지만
원래의 궁합대로 세밀한 힘조절이 안 되더군요.
평소엔 되는데 낙차가 큰 턱을 내려간다거나
급경사를 내려갈 때 순간적으로 힘이 더 들어가거나
덜 들어가는 바람에 사뭇 다른 라이딩 환경에 처하게 되더군요.
결국 일 주일 정도 바꿔서 타다가 포기했습니다.

'이거 내가 타면 얼마나 타겠다고'
'굳이 습관을 바꿀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등등의 생각으로 고집스런 감각을
합리화시키는 절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고수가 많더군요.
예전에 프리차를 다고 마실만 다니니
어느 고수께서 계단 좀 한 번 타 보게 빌려달라더군요.
계단이 좀 크고 가파른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 좌우가 틀린 걸 그도 깜빡했답니다.

계단을 내려오다가 뒤가 번쩍 들리기에
'아..저거 큰일 났구나' 생각했는데
역시 고수..재빠르게 브레이킹 손잡이를 풀고
그대로 드르륵 내려오더군요.

엊그제는 더 고수를 만났습니다.
제 잔차를 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그대로 긴 계단을 주르르 내려가더군요.
저는 놀라서 물었습니다.

"거 이상합니다. 브레이크가 쓰시는 잔차와는
반대로 되어 있을 텐데요. 제가 미처 설명을 못 드렸는데
어찌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루십니까?" 했더니

"아무 상관 없습니다. 머리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손가락이 알아서 반응하므로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전혀 개의치 않으므로 굳이 어느쪽인지 묻지 않습니다."

"그..그래도 힘 조절이..."


아무래도 제가 몸치인 건 확실합니다..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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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속으론 그랬을겁니다.
    '사실 브레이크 케이블선을 유심히 살폈지요...뀔뀔뀔'
  • 靑竹글쓴이
    2008.1.14 21:12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ㅋ 그랬을까요?
  • ㅎㅎㅎ
    하늘바람향님....아무 생각없이 다른분 자전거 탈때
    브레이크 좌우를 미쳐 확인하지 못하고 탈때가 있읍니다
    멋 모르고 브레이크 잡았다가 놀라기는 하지만 ......진짜로 몸이 반응을 합니다
    왜냐면~~~~넘어 가기 싫어서 ㅎㅎ
  • 조금 오래전에 오른쪽 손에 소포를 들고 한손으로 자전거 타고 우체국 가다가...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은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황천길 갈뻔 했지요...다행히 고추?만 살짝 탑튜브에...ㅎㅎㅎ
  • 으라차님..............조심하세요^^;;
    브레이크는 항상 두개를 같이 잡으세요
    두개를 같이 잡으면 최소한 전복은 면할수 있답니다
  • 제가 예전에 사촌동생이 중고자전거 구한다길래 같이 가서 타보았습니다.
    모 지하철역 사람이 붐비는곳이었는데 이러저리 굴려보다가 약~간 사람이 뜸하길래 윌리를 살짝 했었죠. 그런데...브레이크가 바뀐걸 모랐으니....;;;
    결국 난생처음 윌리하다 뒤로 대~~박으로 자빠졌죠. -ㅇ-;; 그것도 때마침 지하철이 도착해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오던 판이었습니다 -ㅇ-;;
    세상에나... 얼마나 쪽팔리던지.....휴우~~~~
  • 靑竹글쓴이
    2008.1.15 00:19 댓글추천 0비추천 0
    무한초보님이 당하신 일이 실감납니다.
    저도 경험한 건데요 상황이 똑같진 않지만 유사합니다.
    몇 년 전에 영하 13도의 날씨에 실내에서 물청소한 잔차를 끌고
    밖에 나갔었는데

    청소하면서 케이블 안으로 들어간 물이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사실은 꿈에도 모르고
    내리막을 달리는데 사람 여럿이 길을 막으며 올라오더군요.
    놀라서 브레이크를 잡았더니 전혀 레바가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워낙 급해서 옆으로 틀어서 풀밭으로 날아가 대박으로 자빠링했습니다.
    순식간에 느끼던 그 황당함이란...ㅋㅋㅋ
  • ㅋㅋㅋ 저도 역시 계속해서 뒷브레이크를 왼손을로 사용 합니다.^^
    아~~주 예전에 현대식 좌우 브레이크를 사용해 보다가 홀라당 뒤집어져서 배수구에 콕 쳐박혔던 기억이.......(생각하기 싫은 추억이 청죽님 바람에 다시또.........)
    그래서 저는 지금도 뒷브레이크가 왼쪽 입니다.^^
  • 저는 첨부터 지금까지 쭈욱 왼쪽이 뒷브렉입니다...
    아는 지인들의 잔차도 전부 그렇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 앞쪽 오른 브레이크 보급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어릴적부터 앞 오른 쓴 사람은 앞 왼쪽 브레이크가 오히려 독이져. 거의 강제식으로 쓰이는 왼쪽 앞 브렉...ㅡㅡ.;
  •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통방법을 보면 왼손이 앞브레이크가 맞기는 합니다.^^
    일본의 교통방식을 보면 왼손이 뒷브레이크가 맞고요^^
    우리나라의 생활자전거 기준이 일본식 브레이크 방식이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어려서 부터 생활 자전거에 익숙한 사람들이 왼쪽 앞브레이크가 적용하기가 쪼끔 어려운거죠.
    특히 저처럼 나이든 사람은........^^
  • 오른손잡이시면 오른쪽을 뒷브레이크로 쓰시는것이 좋다고 생각하구요.
    왼손잡이시면 왼쪽을 뒷브레이크로 쓰는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음 ~~ 아니면
    처음부터 쓰시던데로 쓰시구요.
    오른쪽 뒷브레이크에 한표 ^-^*
  • 그냥 편하신대로 쓰시면 됩니다.
    처음에 왼손 앞브레이크에 적응해 있다가
    오른손 앞으로 바꾸려니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다시 왼손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
  • 저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왼쪽 뒤, 오른쪽 앞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습관이 그리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 제가 무슨 고수도 아니기에... 잔차 전복되는거 싫거든요. ^^;;
  • 靑竹글쓴이
    2008.1.15 18:20 댓글추천 0비추천 0
    헐..
    의외로 저처럼 구식(푸헷)이 많으시군요.
  • 왼쪽 뒷바퀴가 안전하지 않나요???
    지구의 90%가 오른손 잡이고 사람의 순간 반응이 왼손이 좋다고 해서 뒷바퀴를 왼손 쓰는게
    안전하다고 들은 듯 헌데요^^
    현대 엠티비의 조류는 반대군요...
  • 어디선가 본기억이 있는데 기억이..
    자전거가 우측 통행을 할때 오른쪽 브레이크가 뒷브레이크이면 오른손으로 차량에게 수신호를 할때
    편하다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오른쪽이 뒷브레이크 가 맞는것 같은데..
  • 이 브레이크의 좌우변경 법령때문에 굉장히 많은 라이더들이 위험에 처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분은 이 법령을 만든 분에게 전화통화까지 해보았다는데, 아 그럴수도 있겠군요 하면서,

    어이없는 대답을 하더라고 하네요.

    탁상행정에 여러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은데, 무언가 이를 바로잡을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바뀐 브레이크 위치때문에, 다리에서 아래로 추락할 뻔 한적이 한번 있습니다.

    좀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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