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에 노트북이 두대입니다. 동생이 쓰는 고물 노트북, 제가 갖고 있는 비교적 신형 노트북.
공유기를 사면 두대를 쓸 수 있건만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동생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키보드의 숫자 몇개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더라구요. 2,4,6,8 짝수로만 작동이 안되니 그것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A/S 센터에 전화해보니 키보드 교체하는데 공임까지 모두 합해 4-5만원 든다네요. 아니 세상에 키보드 교체하는데 뭐가 그리 비싼가 속으로 툴툴대고 있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제 머리속에 스며드는 간교한 생각......
어제 조카들이 놀러와서 이 노트북으로 김연아 동영상 찾아보고 그랬는데, 걔네들이 망가뜨린거라고 뒤집어씌우고 나는 그냥 발을 뺄까. 사실 제가 망가뜨린 것도 아니고 걔네들이 망가뜨린 것도 아니고 원래 고물 노트북인지라 저절로 망가졌을 가능성이 제일 컸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노트북을 제것인양 마음대로 사용하는 형이 못마땅할법도 한데 그냥 싫은 내색없이 잠자코 있었던 아우가 혹시나 제게 혐의를 둘까봐 마음속으로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서 46,000원 제 돈으로 내고 키보드 교체해서 갖고 왔네요. 제가 망가뜨린 것도 아닌데 왜 제가 고쳤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ㅜㅜ
2. 예전에 지역마다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한달 정도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자원봉사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수는 서너명에 불과했습니다. 어떤 때는 두명이 달랑 나와있기도 했었지요. 이상하다. 내가 너무 못가르쳐서 애들이 이렇게 없나. 도대체 이유가 뭘까. 정말 자괴감이 생기더군요.
참다 참다 하루는 여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네 주변에 학원나가는 친구들 많지? 여기 오면 공짜로 배울 수 있는데... 데리고 와서 같이 공부하면 좋지 않겠니? 저의 질문에 몇번을 대답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여중생,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애들이요~ 여기 복지관에 나가는거 알면요~ 쟤네집 못산다고 수군거려요... 앗! 그랬었구나. 그런 것을 내가 생각못했구나. 그날 저 대답을 한 여중생은 자기 집이 그다지 못사는 편은 아니라고 했고 다른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하지 않기에 복지관에 나와서 공짜로 공부를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왕따당하기 싫어서 그냥 돈내고 학원에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었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이렇게 여리고 예민하고, 작동원리가 복잡미묘한거였구나. 공짜라고 강의실이 미여터질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그날의 깨달음 이후에 뭔가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하건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뭔지,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계속 오리무중이네요. ㅜㅜ
공유기를 사면 두대를 쓸 수 있건만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동생의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키보드의 숫자 몇개가 제대로 작동이 안되더라구요. 2,4,6,8 짝수로만 작동이 안되니 그것 참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A/S 센터에 전화해보니 키보드 교체하는데 공임까지 모두 합해 4-5만원 든다네요. 아니 세상에 키보드 교체하는데 뭐가 그리 비싼가 속으로 툴툴대고 있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제 머리속에 스며드는 간교한 생각......
어제 조카들이 놀러와서 이 노트북으로 김연아 동영상 찾아보고 그랬는데, 걔네들이 망가뜨린거라고 뒤집어씌우고 나는 그냥 발을 뺄까. 사실 제가 망가뜨린 것도 아니고 걔네들이 망가뜨린 것도 아니고 원래 고물 노트북인지라 저절로 망가졌을 가능성이 제일 컸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노트북을 제것인양 마음대로 사용하는 형이 못마땅할법도 한데 그냥 싫은 내색없이 잠자코 있었던 아우가 혹시나 제게 혐의를 둘까봐 마음속으로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삼성 서비스 센터에 가서 46,000원 제 돈으로 내고 키보드 교체해서 갖고 왔네요. 제가 망가뜨린 것도 아닌데 왜 제가 고쳤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ㅜㅜ
2. 예전에 지역마다 있는 사회복지관에서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한달 정도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일종의 자원봉사였던 셈이지요. 그런데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수는 서너명에 불과했습니다. 어떤 때는 두명이 달랑 나와있기도 했었지요. 이상하다. 내가 너무 못가르쳐서 애들이 이렇게 없나. 도대체 이유가 뭘까. 정말 자괴감이 생기더군요.
참다 참다 하루는 여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네 주변에 학원나가는 친구들 많지? 여기 오면 공짜로 배울 수 있는데... 데리고 와서 같이 공부하면 좋지 않겠니? 저의 질문에 몇번을 대답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여중생,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애들이요~ 여기 복지관에 나가는거 알면요~ 쟤네집 못산다고 수군거려요... 앗! 그랬었구나. 그런 것을 내가 생각못했구나. 그날 저 대답을 한 여중생은 자기 집이 그다지 못사는 편은 아니라고 했고 다른 애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상관하지 않기에 복지관에 나와서 공짜로 공부를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왕따당하기 싫어서 그냥 돈내고 학원에 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랬었구나.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이렇게 여리고 예민하고, 작동원리가 복잡미묘한거였구나. 공짜라고 강의실이 미여터질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구나. 그날의 깨달음 이후에 뭔가 많은 진전이 있어야 하건만,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뭔지, 도대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계속 오리무중이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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