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밑에 십자수님의 총각김치에 대한 글을 읽다가 문득 옛생각이 나서 몇자 끄적여 봅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저희반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친구넘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녀석은 항상 밝은얼굴을 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공부도 꽤 잘하는 넘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급우들이 조금씩 밥이며 반찬을 모아서 이녀석과 늘 함께 먹었습니다.
그친구는 그상황이 어색했는지 반찬을 먹을때 항상 위로 집어 던졌다가 입으로 받아먹는
묘기를 보여주었지요...
때는 12월초반의 김장철....대부분의 반찬그릇엔 김장김치들로 가득했었고 저역시도....
예의 그녀석이 젓가락으로 배추김치를 집어들고 늘 하던대로 공중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이윽고 그김치는 최고지점에 도달후 자유낙하를 시작했지요.....
순간 배추김치는 중력에 대항하는듯 활짝 날개(?)를 펼쳤습니다....허걱,,,,,
낙하지점(그친구 얼굴)은 넓게 펼쳐진 김치로 도배가 되어버렸고...우린 ...@,.@
그래도 그녀석은 그상황에서도 웃는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영등포에서 동창넘들과 조우를 했습니다. 배추김치 낙하사건의 당사자인 그녀석도
참석을 했었지요. 지금은 사랑하는 마눌과 두아이를 거느린 가장입니다.돈도 꽤 벌었구요.
옛날 학창시절 이야기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전 고향이 경남 산청입니다.
초등학교때 서울로 전학와서 구로초등학교, 구로중학교, 구로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만약 구로대학교가 있었더라면 그곳을 졸업하고 구로구청에 취직했을런지도....ㅡ,.ㅡ;;;;
위의 사진은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사진입니다.
짜수친구! 언제 김치좀 가지고 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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