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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17부

풀민이2008.02.01 01:02조회 수 847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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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영(??) 이야기 ********

1.
군 전술 훈련.....참으로 지루한 훈련이다...

개인기(??) 연마로서는....각개 전투 훈련....
분대 전술 운용 훈련으로 분대 전투...(보통은 일선 부대에서는 훈련을 잘 하지 않지요..)
그리고 소대 전술 훈련...
또..중대 전술 훈련..대대전술훈련..연대 전술 훈련...
급기야는 미군과의 공조 훈련인 팀스프리트 훈련까지....

그리고 보면..이 똥개 중위...이 많고 많은 훈련을 다 뛰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각 제대별 훈련은 다시 공격..방어로 나뉘고..그것도 주야로 나뉘어 훈련을 하게 된다.

그 중의 가장 으뜸(??) 훈련은....소대 야간 방어 훈련이었다...
왜냐하면...
야간에....산 중턱의 방어 진지에 앉아서...
대항군이 오는 길목을 잘 지키고만 있다가.....공포탄 몇발 쏘고 끝나는 훈련인지라....
그저..여름 같은 때..모기한테나 뜯기지 않게 하면..그만인 것이었다...

대부분..이 야간 방어훈련은....그저 졸거나 잡담으로 시간을 떼우기가 고작(??)이었다.

2.
그날...야간 방어 훈련이 철야(??)훈련으로 잡혀 있었다...

그래서...저녁 식사 후,,,, 야간 방어 훈련장인 인근 야산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리고 담배 일발 장전하고....신병들의 지겨운(??) 노래 자랑을 시키고....
시간을 떼우다가....
어두워지기 시작함에 따라.....야간 교육이 실시 되었다...

일단 자정 전까지는.....다른 소대 방어 훈련의 대항군으로 소대 공격을 실시하고
자정에 야식 후... 임무 교대를 하여 소대 방어 훈련...
그리고 오전 4시 정도에..교육 상황 종료....5시 까지 부대 이동 후..아침 식사 후....
오전 6시 부터 취침하는 것으로 그 날의 교육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

3.
야간 공격이라는 것이 원래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산길 따라 일렬로 살금살금(??) 걸어 올라가야 했다.....

주간처럼 산개해서 올라 갔다가....안전 사고라도 난다면....
그 뒷처리에 대한 책임 때문에..아예 훈련을 안한 것 보다 못한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밤 눈 좋은(??) 넘 한 놈이 앞장 서게 하고....
그 뒤를 졸졸 따라 올라가면서....적당하게 상황 설정(??)을 해 주면....
상황을 대처해 가는 방법으로 소대 공격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다 방어군이 설치 해놓은 인계 철선에 걸려서..신호탄이 터지면
배급한 공포탄을 쏘거나....그나마 그것조차...여의치 않으면...
동네 꼬마들 병정놀이 하듯..입으로...
"빵야..빵야.." 소리를 내며 흉내 몇번으로 상황을 종료한다...

4.
그날...야식은...빵이었다....우유하고...
당근..병사들은 입이 나왔다...
당시에 아침에도 빵과 쨈이 나오던 때인지라....잘 먹지도 않는데....

하지만 빵돌이..똥개 중위는 그것이 먹고 싶어서..
당번병하고 간부용으로 나온 우동을 바꿔 먹었는데....그 넘 입이..함지박만해졌다.
고참에게 빼앗길쎄라...
다른 곳으로 가지도 않고..소대장 옆에서 혼자 빨리 먹기 바빴다...

그나마 소대장이 옆에 있어서..고참들의 젓가락 공세를 방어 할 수 있었다.

5.
야식 후..임무 교대 되었다...
산 속의 적막은 지루하다..풀 벌레 소리도 들리고....
이름 모를 벌레들이 위장약을 바른 얼굴등을 자꾸 물었다...

그러다 보니...다들...졸기도 하고...어떤 넘은 아예..내놓고 코도 골고...

어차피 대항군이 올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길목에 쳐 놓은 인계 철선에 의해서 신호탄이 터질 것이고....

누구 하나...긴장감 없이..졸기 바쁜데....

그러다 갑자기 산길에서 불꽃이 터졌다...
대항군이었다...

"빵야..빵야..."
다시 입으로....총소리를 대신하고..상황을 끝냈다...

모두 모여 인원 파악과 장비 검사를 했다...
"모두 앉아 번호.."

야간이라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4열씩 줄을 맞추어..4명이 앉으면서 번호를 불러 그 숫자를 파악한다...

"하나... 둘...셋.."
"번호 다시..똑바로 안해??"
"하나..둘.셋..넷..."

그렇게 눈으로 4명씩 앉는 것을 확인하고...
귀로 숫자를 듣고 하여....인원 파악을 했다...

" 00 번호 끝..."
계산을 하니...인원이 정확하다...

"모두 부대로 이동..일렬 종대로 산길을 내려 온다...."

6.
졸린 눈과..잠에 취한 발길로 비틀 비틀....걸어서 부대로 복귀 했다...
내무반으로 들어가기 전에....다시 인원 파악을 했다...

"4열 종대...앞에서 뒤로 번호...."
"하나..둘..셋...넷.."
????????

어?? 이상하다?...숫자가 틀렸다...
"야!! 똑바로 안해..다시 번호!!"
"하나..둘..."
그래도 숫자가 안맞았다....
???????

"혹..자기 앞 뒤로 안보이는 넘 찾아 봐..."
모두들 두리번 두리번...빈 넘(??)을 찾으려 두리번 거리는데....

"소대장님 최병장님이 안보입니다..."
최병장은 M60 사수이였다....
원래 말이 없고....평소 과묵하여..그리 이야기를 많이 나눈 병사는 아니었는데....

"혹..오면서나..산 속에서..최병장 본 적이 있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
불길했다.....
젠장 M60 들고 탈영하는 넘??? 악몽이었다..!!

부대 복귀를 한 결과를 중대장에게 보고 하여야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보고 하여야 할지...아님 좀 기다려봐야 할지....
(바로 이런 상황이 늦장 보고, 지연 보고의 이유가 된다......)

빈몸으로 탈영한 것도 아니고...M60 들고 탈영을 시도했다면....
보고를 하여야만 했다....
실탄이야 맘만 먹었다면...그간..실탄 훈련을 하면서....나름...
실탄을 빼서 모아 놓았을 수도 있었기에.....

정상적인 절차라면..일단 대대에 보고 하고..5분 대기조로 가장 가까운
도로부터 차단하고...대대에서는 상급부대에 보고를 해서...
군 관할 부대 도로를 철통 통제를 하여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근데..언제...사라졌지???
만약 어제 저녁부터라면....이미 인근 지역을 벗어 났을 것이고...
자정 이후라면..대략 4시간 이상 지났으니....
사단 관할 지역을 벗어나진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런 생각에 보고를 빨리 하여야 하는데......
만약..그렇게 된다면....나부터 온전치 못하고...
그 넘은 당근...감옥으로 가야 한다....하지만....
할 수 없이 중대장에게 보고 해야만 했다..

7.
중대장 입에 거품이 나왔다..
나에게 화도 못내고...
"한중아!!..어쩌냐??..대대에 보고 해야겠지??? 어쩐다냐???"
"중대장님...제가 혹 야간 훈련장에 있을지도 모르니..빨리 다녀 오겠습니다"

병사들은 밤새 훈련을 하고 돌아와 해산도 못하고...
중대 연병장에 집합해 있고....
난....철모를 벗어 놓고..모자만 들고....야간 훈련장으로 뛰었다...

숨이 턱 밑까지 찼지만....쉴 수는 없었다....

한달음에 달려간 야간 훈련장.......이미...동이 터서...날은 훤했고....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제발 진지 내에 있기만을 간절히 빌었다....
그리고 진지에 도달해서..이곳 저곳을 살피는데....

저쪽 수풀 안쪽에 군복이 보였다....
M60을 껴안고..아주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는 최병장....

'이걸 그냥 쥑여버려???'
발로 툭툭....건들자..최병장이 눈을 떴다...

눈을 뜨면서 나의 얼굴을 보자마자....
얼른 주변을 훑어 보는데....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이미 그 짧은 순간에 모든 상황을 깨달은 듯....
아무 말도 못하고...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떨구었다....

나 역시 아무 말도 못했다...

.....................................................

산길을 내려와 앞장 서서 부대로 걸어 오는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그 뒤를 졸졸..따라오는 최병장.....
아무 말도 못하고......이 결과에 대한 결말(??)을 각오한 듯...
비장한 얼굴!!!

갈증이 났다....
그 넘도 입이 바짝바짝 마른 모양이었지만....
어찌 쉬자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오다 보니....가게집 할머니가 일어나 계셨다....

"할머니..우유 2개 주세요...딸기 우유..."
한개를 최병장에게 건네 주었다...
최병장은....마치 사약(??)을 받은 듯..움찔 하더니만...한 입에 다 마셨다...

나 역시 입도 안 떼고 그대로 원샷!!!

그리고 다시 앞장 서서 부대로 돌아오는 길....
그들은 그렇게 부대로 돌아오는 내내 한마디도 못(??)했다......

이미 해는 산 위로 불쑥 솟아 올라 있었고....주변은 온통 시리도록 하얗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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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제 군생활 했던 이야기 같군요...제가 m60이 주특기라 잘 알고 있습니다...훈련도 똑 같네여..저는 목요일 하는 야간 훈련이 가장 재미 나게 받았습니다..m60 사수들은 공격 앞으로는 안 하니깐요.
    아직도 m60 분해 조립 할수 있을꺼 같네여.. 명칭 외울떄 제일 정신봉 , 제이 정신봉으로 많이도 맞았는데...강원도 홍천에 근무 했습니다.
  • 풀민님.... 잼나게...잘 읽었습니다~~^___^ ...ㄳㄳ~~^^
  • 군 생활 30개월 하면서 군화를 신어본 적이 없으니...
  • 풀민이글쓴이
    2008.2.1 09:36 댓글추천 0비추천 0
    군인이...군화를 안신으면??....뭘 신고 다니지요??....ㅎㅎㅎ
    (보안대도 아니고...체육병과(??)도 아니고...방위사령부 소속도 아닐 터...)
  • 흥미진진한데요 ㅋㅋ
    뒷얘기가 기다려집니다.
  • 미사일 부대에서 통신 단말에 근무를 했기에 이등병 때부터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살았지요.
    아침 기상, 사격, 완전군장, 행군, 무장구보, 저녁점호 아무것도 해본 적 없습니다.
  • 참...막깔스럽습니다.^^*
  • 이히히히히...풀민님 하늘이 노래졌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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