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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18부

풀민이2008.02.04 13:20조회 수 732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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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날이 많이 풀려서 잔차 타기 좋아졌는데....
겨우내..움크렸다 보니..선뜻, 잔차타고 도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졌네요....

오늘은 입춘??

잔차를 안타고 있으려니..할 이야기도 별로 없고...
내가 하던 이야기(??)나 계속 할렵니다....


******* 5분 대기조 ***********

5분 대기조....말들은 많이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진짜.. 그 5분 대기조를 해 보신 분들이 얼마나 되실런지...

하여... 네들이...5분 대기조를 알아???

1.
대대 내에서..각 중대, 소대별로....돌아가면서 1주일씩 운용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5분 대기조 입니다...

5분 대기조는...유사 시 최우선으로 먼저 출동하는 부대로서...
대외 출동..부대 내..비상 시...등등의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불려 갔다가 돌아오는 똥개 훈련의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하루에 많으면....대여섯번...최소 2번 이상을 불러 대니....
정말 군화를 벗어 놓을 수도 없고....
화장실에서..조차 ..'끊어 쏴!!' 를 연마 해 놓아야....

그나마 아주 앙숙인(??) 일직 사령한테 걸리면....
자다가도 불려 나가는.....아주 못 볼 것 보고야 마는 임무이기도 합니다...

2.
5분 대기조의 시간 체크가 시작됩니다....

일직 사령이 대대 상황실에 상황 부여를 합니다...그리고 쳌!!
따르르륵~~~
"옛!! 통신 보안!... 막강... 호랑이 제 1중대.... 행정실 입니다...."
"부대 남동쪽 5km지점 사고 발생...5분 대기조 출동!!! "

중대 행정병이 내무반으로 뛰어 옵니다...
그리고 빠꼼!!! 문을 열고...
"5분 대기조 출동!!!"
불침번이 내무반 불을 켭니다...
"5분 대기조 출동..."

이미 군복만 입고...군화를 신고 자던 대기조들은....
침상에 스프링을 단 듯..발딱!! 튀어 오르며...기계적인 동작들을 합니다.
관물대에서...철모 꺼내 들고..탄띠...들고...
내무반을 나가며...거총대에서...총들고....
탄약통 들고....뛰어 가면서..복장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불과 3분도 안걸리는 시각!!!
대부분의 시간은 소대장이 까먹습니다.

똥개 중위는 군화 벗고...웃옷 벗고,,(옷입고는 못잔다나??)
침상에서 올라와..퍼질러 자고 있다가...
당번병의 발길질(??)에 겨우 정신 차리고 일어 납니다...
잠시 넋 놓고 침상에 멍~~~ 때리고 앉았다가...
자크 달린 군화를 신고....설설..걸어 나가면서 웃옷을 입습니다...

연병장으로 걸어 나가면...
이미 병사들은 정렬해 있고...
똥개 중위는 그때서야....당번병이 챙겨주는 탄띠를 차면서..
철모도 쓰고..그렇게 구령대 앞으로 나갑니다....

"다안~~결...!!  5분 대기조 집합 끝!!!"
첵!!!  4분 20초...

"에~~~ 장비 검사와...복장 검사..등등은..생략한다...상황 종료!!!"
에구~~ 저 웬수....

그나마 시간 안에....정렬이 끝났으니...이 정도...
만약 5분을 넘겼다면...저 웬수가 뭔 짓을 할 지 알 수 조차 없었습니다...

웬수....화기 중대장....
학군 선배인데....체통없이...
한참 후배되는 우리들을...못잡아먹어 안달입니다...
유도부 출신인지라....덩치가 장난이 아닌데...괜히 엉겼다가는....
BOQ에서 조차 발 뻗고는 못잡니다...

3.
5분 대기조를 번제로 맡아서 하는데.....사건 사고는 꼭 한번 이상 경험합니다..

그날은..마침..대낮에..유류고 저장실 은폐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먹은...식사가 잘못 되었는지....
작업지시만 하고는..곧장..화장실에 앉아서..'정조준(??) 단발 사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소대장님...5분 대기 출동입니다..."
웩???
순식간에.."끊어 쏴!" 모드로 전환을 하여야 하는데...
갑자기 연발(??)이 되어 버립니다...수류탄(??) 까지 터지면서...
'우르르릉..꽐꽐!!!!'

큰일이 났습니다...도저히 끊어 쏴 모드 전환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미 작업 중이던 우리 아이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 도구 다 팽겨치고...내무반으로 달려가....복장 갖추고...구령대로 뛰어가는데...
전.. 그때까지 화장실에서 '쪼그려 쏴' 자세로 연발을 긁어대고 있으니...

5분 대기 출동 명령은....작전 장교가 지시하였다는데...
그 작전장교는 똥개 중위가 어느 정도....꼬리를 흔들면......
받아주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래서..당번병을 통하여....명령자(??)가 누군인지 알고는 맘이 좀 편해졌습니다...
"저어기....작전장교님에게...지금 배탈이 나서.,화장실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곧 간다고...말해!!! "

내심 느긋(??)해진 마음으로...다시 끊어 쏴 모드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4.
션~~하게...내부의 적(??)을 평정하고....
구령대 앞으로 나가는데.....
휭~~~하니...구령대 앞이 허전 합니다...
????????????

아무도 없습니다...
'상황 종료 했나?? 대낮에 무슨 5분 대기조 점검이얏!!!
암튼...대대 상황실....이것들 부터 조져야~~~~'

그렇게..뒤돌아 서서 다시 중대로 돌아와...철모를 책상 위에 내던졌습니다.....만...

?????????????
중대 행정반....행정병들이....눈이 똥그래지더니...
"소대장님은 왜 여기 계세요???"
"뭔 소리래??.."
"좀 전에...5분 대기조 출동 했잖아여~~~~"

"그려~~~ 근데...대대 상황실 앞에 아무도 없던데???"
"아니요~~!!  60 트럭 타고 실제 출동 했다고요...."
??????????????

컥!!~~ 조옷 됐다 !!!! (리얼리티 살린다고....욕하면 안되는데....쩝!!!)

5.
상황인즉,
부대 인근에..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연대로 부터 예하 부대 5분 대기조들을 출동시키라는 명령이 내려왔고
우리 대대는 명령에 의하여  OO지점까지 이동해서 수색을 하라는.....

헌데....이동시킬 차량도 대기해 있고..
5분 대기조도 출동하여 정렬해 있는데...
정작 지휘하여야 할 소대장은..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작전참모....황당해 할 수 밖에....

그래서 급한 김에(??) 작전장교가...직접.. 5분 대기조를 인솔하여
작전 지역까지 갔다는.......

미치겠다.....
어떻해야 할런지....
일단....OO지점까지는 가야 할 터.....
대대 선임 상사에게 말을 해서...짬밥 나르는 포차에 몸을 싣고...
작전 지점까지 갔t습니다....

당연히...그 지역에 그때까지 있을 리 만무.....
혼자 덜렁 남겨진 똥개 중위.....
이 산 저 산??....헤매며...
만나는 사람마다..."혹..이쪽으로 군바리들 지나가는 것 못보셨나요??" 하고
탐문(??) 해 나갔는데....

"허어~~ 이 사람...군 부대 지역에서...군바리 못봤냐니....온통 사방이 군바리 뿐이거늘..."
쩝!!!..할말 없었습니다!!

그래도 똥개 중위... 군에 뼈 묻지 말라(??)는 계시가 있었는지...
정말 아주 운 좋게....길 따라 걸어 내려 오는 우리 5분 대기조를 조우하게 되었다는....

"너!!..일단 대대에서 보자...으드드득!!!!!"

5분 대기조를 인솔해서 내려 오던 작전장교님..
(히히히..지금 부터는 '님'자도 꼬박 꼬박 붙여 줘야 한다는...)께서는...
살모사 눈으로 째려 보시고는...혼자 부대에 복귀하겠다고...
터덜터덜...먼저 걸어서 내려 가시는데....

6.
부~~웅...
저 밑에서 짚차 한대가 올라 옵니다....
헉??
연대 작전참모였습니다....

"수고 많구먼....이쪽 상황은 어떤가???"
"아~~옛!!...... 5분 대기조 소대장 중위 한OO... 수색 결과...이상 무!!..."
"흠...좋아!! 근데..자넨??...김대위 아닌가??..여긴 웬일인가???"
홀로 내려 가다가 딱!! 걸린 작전장교!!

기회는 지금이었습니다!!  잽싸게 앞으로 나서며...
"예!!... 저희 대대 작전장교님께서는 친히 5분 대기조와 함께....
수색에 참여 하시기 위해..같이 출동 하셨습니다...."

"흠!!~~역시.....솔선수범을 보여 주시는군.....아주 훌륭했네...."
빠른 조치(??)와 적극적인(???) 대대의 5분 대기조 출동에 감명 받은(??)
연대 작전 참모는...흐믓한 미소를 지으며...다시 오던 길로 돌아가셨습니다...

"얍쌉한 넘!!!"....... 째려 보는 작전장교!!!
헤헤헤.....

"아잉!!~~결과가 좋으면..다 좋은 것이 군대인데요....봐줘요~~잉.."
앙탈 짓는 똥개 중위를 쳐다 보던 작전장교....어이가 없는 듯 웃었습니다...

........................................................

나이 어린 고참 병사가..나이 많은 신병들 기합 줄때...의 풍경!!.

"복창한다....군대 조타!!..3회 실시!!!"
군대 좋다!!! 군대 좋다!! 군대 좋다!!.....

목소리 봐라!!! 속삭이냐??...다시!! 5회 실시....
군대 조오타!! 군대 조오타!! 구운대~~조오~~타!!........

그렇습니다.
결과가 좋으면...모든 것이 다 좋은 것이 바로 군대...였습니다.....

이 5분 대기 출동을 계기로...
우리 대대에서는 5분 대기조 운용을 아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임했다고....
최우수 5분 대기조 운용의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대 작전장교는 연대 상황실로 불려가서 연대장에게 친히 격려도 받고...
점심도 대접 받고 ..,,,부상인..지휘봉까지.....
당근!!..인사장교..입이 째졌다는....

5분 대기조를 환상적인(??) 입으로 떼운... 똥개 중위는
'끊어 쏴'를 '연발 모드'로 잘못 조준하고도....칭찬을 받았지만
그 여파로....부상 대신...
연신...말뚝 박으라는 연대 인사장교의 강압에 괴로웠다는 이야기.....

그래서 오늘도 또 한번 외쳐 봅니다....

'군대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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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그당시는 괴로웠는데 20여년이 지나 풀민이님의 글을 보며 회상하니 그때가좋았습니다.
  • 떵 끊고 5대기 출동했던...기억

    5 대기 검열 뜬줄 모르고...

    몰래 샤워하다 " 5 대기 비상 ! " 소리에

    급하게 팬티만 걸치고 개인화기,전투화 신는든 마는둥...장비 들고 집합했던 추억...ㅋㅋㅋ
  • 5 대기 표준차 운전석에...휴가 복귀하는 쫄따구가 몰래 짱박아 놨던 PET병 소주가 걸려...

    방독면 쓰고 빤빠라 선착순 했던 기억...ㅎㅎㅎ
  • 30초대기 들어보셨나요?

    아마 그런 부대는 흔치 않을겁니다.

    거기보다 조금 더 긴장하는 근무였습죠~~

    5분대기도 해 봤는데
    카터 왔을때
    남의 중대의 탄약 들고 우리 장갑차 탄 쫄병 땜시
    그 중대 쫄병들 고생하던 모습이란….
  • 하여간 재간둥이시라니께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신 한 해가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일전에 그것에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이걸로 떼웁니다...이히히히..)
  • >.<::큭~ 위에 선비형님의 글에 "남의 중대의 탄약 들고 우리 장갑차 탄 쫄병 땜시 "
    수카이 처럼 방향치였나 봅니다요...ㅎㅎㅎ
  •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 역쉬 어디서든 기막힌 타이밍에 기막힌 말빨이,,,,^^
  • 음..화를 전 시켜서 복으로 위하다니...대단한 순발력이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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