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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박

靑竹2008.02.05 01:53조회 수 670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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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도자기 쟁반에서 꽤 커다란 유리 그릇으로 큰살림을 날 때만 해도
꽤 여유가 있어 보이더니만 이제 책상이 비좁다며 줄기를 뻗는다.
연초록빛 고구마잎의 싱그러움으로 나는 겨울은 이미 봄이다.



"아휴~ 분해라!"

마누라가 천만 원 중 삼분의 2 이상 잃었다며 툴툴거렸다.

"엉? 아니 언 눔이 대체? "

그냥 보고만 있을 청죽이 아니다.
안 뺏기려는 키보드를 빼앗아  
호시탐탐 복수의 기회를 보고 있는데
설거지를 한다던 마누라는 내 뒤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아휴~ 고만 했다 하면 고박이고 판판이 피박에 광박, 멍따니..
아휴~ 분해라! 당신이 혼줄을 한 번 내 줘요"

"쬐금만 기달려...내 이 눔을"

키보드를 넘겨받은 지 여나므 판이 지나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흐흐흐
조커 두 장이 말 번인 내 손에 다 들어오고
상대는 내가 쥔 패를 치다가 첫 판부터 설사다..음훼훼
정확히 두 번을 치고받아서 점수가 나고 곧바로
'고고' 행진이 들어갔는데 마누라가 뒤에서 더 신이 났다.

이거 뭐, 계산도 안 된다.
네배 판에, 멍따에 , 피박, 광박 다 걸렸고
식스 고인가 세븐 고인가 아무튼 끝까지 고고였는데
상대 앞의 패라고는 고작 너댓 장에 불과하다.

"우하하하...이 친구 거 거덜내서 오히려 미안하구만..ㅋㅋㅋ"
"미안할 거 없어요..아까 시종 당한 거 생각하면..호호"

그런데....

너무 웃다가 그만 흥분을 했나 보다.
천만 원이 훨씬 넘는 승리의 숫자를 보고
'확인'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 너무 웃다가
그 옆의 '다음판 4배'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애써서 딴 게 버튼 하나 잘못 눌러서 모조리 날아갔다.ㅋㅋ

더 큰 문제는 다음 판...엉엉

상대에게 대박을 맞아 나머지를 쫄딱 잃었다.

"아니? 여보? 당신은 고수라면서 어떻게 된 거유?
세상에 이런 경우는 뭐래요?"

"글쎄..쪽박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

"시끄러워욧 영감아!!!"


인터넷 고스톱은 어쩌다 치지만
때로 생각하면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아까운 건 사실이라
평소엔 거의 하지 않는 편이랍니다.(엣취~어쩌다 손댄 게..엉엉)

저는 명절에 한하여 연 중 유일하게 실전 고스톱을 치곤 합니다.
형제끼리니까 판도 작고 따 봐야 딴 사람이 올망졸망 조카들에게
모조리 나누어 주기 때문에 그냥 서로 왁자 웃느라고 치는 편입니다.

여러분!! 구정 명절 즐겁게 쇠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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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 (by 靑竹) [내용수정] 카플 부산 같이 가실분 (by dnrlr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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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그래도...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 없습니다...ㅋ

    설날.. 과식 조심 하세요...^ ^
  • 靑竹글쓴이
    2008.2.5 02: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직 안 주무셨군요.
    벽새개안님도 설 즐겁게 보내십시오.^^
  • 그나마 찬란한 햇빛을 보기위해서
    발아 할 씨앗들을 몽조리 불아궁이에 태우셨네유....^^ㅎㅎㅎ..이히히히히....
    설 잘 쇠시고 즐거히 보내세유...
    고구마 씩이 마이 자랐는디 올 가을 작황이 좋아 보입니다..^^
  • 내 나이 30초반..

    적지도 않고...그렇다고 많지도 않은 나이이다.


    나도 몇년전만 해도 보통 샐러리맨과 다름없이 쥐꼬리만한 월급 받아서

    조금 저축하고,조금 유흥 펼치며 머 그렇게 계획도 없이 대충 살았었다.

    그러다 보니 내 앞날의 미래 역시 불투명 했으며.

    더이상은 이렇게 후지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계획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마 계획을 세워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원래 계획 세우는건 쉬워도 그걸 실천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하지만 난 예나 지금이나 한번 결심하면..

    대가리가 뽀개지는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는 그런 놈이다.


    뭔가 달라져야겠다 라는 계획을 세운후 지금껏 수-년간 거의 저녁은 굶다 시피했다.


    "저녁 한끼 굶는다고 얼마나 아껴진다고..쯧쯧.."

    할지도 모르겠지만...


    맞다..저녁 한끼 굶는다고 무슨 돈이 아껴지겠는가..

    하지만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감으로써 오는 나른함..권태..

    그 릴렉스한 기분을 없애고자 먹지 않았고...

    또한 저녁 먹을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


    잠도 거의 안잤다.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내 자신과 격렬하게 싸워왔다.


    친구도 만나지 않았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당시엔 친구들이 독.한.놈.이라며 나를 씹어댔다.


    하지만 몇년이 지난 지금...

    그 어느 친구도 나를 욕하지 못한다.

    내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은 친구가 거의 없기에....


    어떤 친구는 내게 3천만원을 빌려갔다.

    또 어떤 친구에게는 9천만원도 빌려줬다.

    심지어 1억8천만원을 빌려간 친구도 있다.


    "이자 같은거 신경 쓰지말고...여유 되면 천천히 갚어..."

    저 세친구에게 공통적으로 내가 했던 말이었다.

    솔직히 친구들에게 빌려준 저 돈들...

    받을 생각...전혀없다.

    하지만 내가 저렇게라도 말한건...그들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살려주고 싶었던

    친구의 작은 배려쯤으로 보면 될것이다.


    내가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궂이 하는 이유는...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이만큼 돈 많이 벌었소!

    라며 자랑질 하는게 절대 아니다.

    아마 나보다 10배 20배 많은 사람도 많을것이다.

    내 나이 서른초반..

    어찌보면 주위사람들 말대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수도 있다.

    부모님에게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은것도 아니고..오로지 자수성가로 이뤄냈으니..

    하지만 성공도..절대 뒷따르는 노력 없이는 이룰수 없음을 꼭 인지해야한다.


    그리고..그런 많은 돈을...나만 잘먹고 잘살겠다고 꽉 움켜지고 있으면..

    개인 뿐만 아니라..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이...돈을 풀어야 한다.

    요즘 신문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기사들을 쉽게 접할수 있다.


    "생활고로 인한 가족 동반자살"

    "신용불량자 300만 시대"

    "도산으로 치닫는 중소기업들"


    정말 꼭! 돈이 필요하신분 연락 하십시요..

    저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껏 모아온 돈 30억여원중 10억여원을 이자없이 빌려 드리겠습니다.


    간략한 사연과 함께 필요하신 금액을 제 메일로 적어보내주십시요..

    터무니 없는 금액과, 미성년자는 정중히 사절합니다.


    사연을 읽고 제가 나름대로 심사 숙고하여 대략 열댓분 안쪽으로 정하여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단,한게임 머니어야 합니다 -_-;;;;


    넷마블,세이맞고...따른건 오링나서 안됩니다 -_-

    퍼 옸습니다.
  • 앗~!!@@::: 출근해야 허는디 지금 내가 뭐허구 있는거여...아구구구구 ==333====#####========#####################==333=====
  • ㅋㅋ
    처음부터 30대 초반이라는 말씀이 이상하더니~~

    고스톱에 '高'字도 모릅니다.
  • 고구마 줄기요거 봄되면 쌀푸대에 흙넣어 구멍 뚫어놓고 한줄기식 심어서 보여주세요
    청죽님 싹튀운 고구마 최장수 생명 보여주세요
    아파트라면 베란다한켠에 주택이라면 ~~~ 청죽님은 가능하리라 !!! 기대함니다 ^^*
  • 아~~실전 고돌이.....
    좋아는 하는데....일단 실전에 돌입되면...
    '내주머니돈이..네 쌈지돈' 이라는 대 명제가 성립되다 보니...흑!!!
  • 어제도 오링되어서 10만원씩 3번 무료충전하고 또다시 오링~~~~ ㅡ,.ㅡ;;;;;;;
  • 靑竹글쓴이
    2008.2.5 12: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뽀스님 퍼오신 글을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군요.
    마지막 반전에 꽤 허탈했었지요.
  • 근디 청죽님 글뒤에 왜 뽀스님 올린글이 복사 됐남유 ?
    청죽님의 유명세를 등에업구 어쩔라구유 ?
    아 ~ 조회수 올릴 아이디어구나 .
  • 저게 그 고무마지요?
    몰라보게 컷네요

    잭의 콩나무 처럼 청죽님 방을 온통 점령해 버릴까 걱정이네요 ㅋㅋ
    설 잘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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