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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의 '촛불'...

풀민이2008.02.23 17:52조회 수 809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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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미들....
외사촌 동생들이 오자...슬금슬금..눈치보고는 친구 만나다고 모두 줄행랑....
(나이 차가 웬만큼 나야 놀아주지~~~)

토요일 주말을 사위집에서 호강(??)하며 지내시고자 하시는 장모님께서는
일요일 출근을 하여야 하는 마눌님의 사정(??)으로.....집으로 돌아가셨는데....

(처남 아이들이..심심하다고 조르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키득키득....)

...............................

점심 먹고...대충 뒷정리를 한 후..마눌님..소파에 누워...반쯤...실신(??)상태...

하긴..나 역시 좀 심심하긴 한데....
그래서 둘째 넘 방에 들어가서....간만에(??)..일렉 기타를 들었는데....

엠프만 연결 되었다 뿐....
기타 치는 것은 통기타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처음에는...이웃집 생각해서....그냥..조용조용...흥얼거리던 것이....
점차 흥이(??) 나기 시작하더니만....

앰프 볼륨도 키우고....일렉 기타의 음도 높이고.....
리듬도 빨라지고....
그렇게 1시간여..놀았는데...

문득..노래책에..정태춘씨의 촛불이란 예전 노래가 눈에 띄였습니다...

원래 좋아하는 곡이기는 했지만....
그 가사를 되새겨 보니..눈물이 핑~~~~
감정이입이 되어....노래 부르다 말고..목이 메어....

............................

산 속에..어느 오두막....
오늘도 어둠은 지나는 길손처럼...소리도 없이 어둠이 찾아 왔습니다.

그 오두막에는  초라한 모습의 한 중년의 남자가...
창가에 촛불을 밝히고...
창문으로 바람소리조차 숨 죽인 밖을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 어둠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그저...
촛불 하나 밝혀 놓고 그 촛불이 하염없이 타 들어가는 것만
바라보는 일 밖에는 할일이 없었습니다...

그 사내의 머리 속에는 오직 하나의 상념....
잊혀지지 않는 그녀! ....

'왜 그녀는 나를 버렸을까'..하는 의문....
그녀가 떠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현실....
그리고 혹..다시 돌아 올지 모른다는 식지 않는 미련....

그렇게 불빛이 흔들릴 때마다...
그 사내는 스스로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이 밤이 다 가도록....

................................................................

"도체...혼자서 뭔짓거리여???"
"그게...얼마나 가슴이 아퍼??... 그 상황을 생각해 봐!!!"
"긍께..그게 누구여?? 언제적 이야기여??...지금 감정이입을 해가지고설라믄...
도체 봐줄 수가 없구먼...
웬수!! 이리 좀 와보셔!!  손 좀 보자꾸....이참에 아예..개조 좀 해버려야지...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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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경험 있으세요?^^ (by aprillia76) 마눌님의 역습(??) (by 풀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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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저도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영화나 TV에서 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이 붉어져 창피할 때가 많습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에게 눈물을 보이면
    마느라는 "이남자 정이 많네"하고 넘어 갑니다

    헤어지는 연인들의 장면에서 눈물을 짜면
    마누라는 오히려 심각해 지면서
    꼭 토를 달더군요
    "헤어진 x옥이 생각나는가 보네?"
    ==333====3333333
  • 그러니까 과거는 절대로 말하지 말았어야지요 ^^;;
  • 요즘 TV에서 하는 연속극
    미우나~~를 보는데
    장가간 녀석이 옛날 애인 찾아다니는 장면만 나오면
    마누라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바람도 못 펴보고
    의심받는 기분이란 ㅜ,.ㅜ
  • 풀민이글쓴이
    2008.2.23 2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컥??...정태춘의 촛불 가사를 상기(??)하고....
    불륜(??)을 떠올리는..오늘 날..중년들의 자화상???

    얼라리여???
    이게 웬일이라여???
  • 저도 중년이군요,,,,,ㅠㅠ
  • 촛불을 노래한 정태춘씨도 중년이네요....부인 박은옥씨와 콘써트에서 같이 노래 부르는걸 여러번 보았었지요(제가 무대디자인 계통에 있어서리...) 공연 후에 그분들과 잠깐이나마 이런저런 사는얘기 나누어 봤는데........어쩌면 두분이 그렇게 천생연분이던지...정말 부럽고 질투(?)나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 에그~~
    나이가 들긴 했나보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눈물이 많아지니..
    조그마한 충격(?)에도 이내 눈시울이...^^*

    참 강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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