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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삭(九朔)둥이

구름선비2008.02.27 12:02조회 수 1841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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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는 칠삭둥이였다고 하죠?
칠삭둥이인데도 그렇게 총명하였다고 하는데

구삭둥이면 조금 더 머리가 명석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웬 뜬금없이 구삭둥이 얘기냐구요?

제가 구삭둥이입니다.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아홉 달 만에 나와서 그렇게 성격이 급한가 봅니다.

어느정도 급하냐하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을 때
한 번에 안들어 가면 얼굴이 뻘개집니다.

동그란 플러그는 괜찮은데
납작한 플러그를 꽂자면 서너 번 헛손질을 하고
꼽게 되는데 그 때마다 '이런 ㅆ~~'을 연발하거든요.

아홉 달 만에 태어났으니
모자라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전에 직장에서 인사 담당을 하였는데
저와 같이 시험을 보았던 직원들을 보면
저보다 똑똑하고 진급도 빨리 했더군요.

허긴 저는 떨어지고
그 사람들은 붙었던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아홉 달 만에 태어 난 놈이
그냥 이 사회에 적응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지요.

엄격하게 말하면 적응을 못하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술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술 마시는 곳을 피하고,
술 마시는 곳을 피하다 보니
노래방 가는 것도 싫어해서

돈 내고 노래방 가 본 것이
손에 꼽을 만큼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날도
그저 점심식사만 하고 돌아오면 만족하지만
술판을 벌이는 라이딩엔 될 수 있으면 안 갈려고 하는….

그정 둥글 둥글
잘 어울리면 좋아하는 직장에서
그렇게 안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직장의)은 술이라도 같이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안 하다 보니 주변에(직장)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동네 사람인 십자수님도 한 번 밖에 못 봤으니 ㅎㅎ)

오늘이 양력으로 치면 생일이군요.
보험회사 등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오네요.

(4월 초가 되어야 진짜 생일(음력)인데 이 사람들은 양력인 줄 알고 보내나 봅니다.
제 나이, 시골 출신들의 생일은 거의 음력입니다.)


올해 생일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학년 올라가는 생일도 아니고
올라가고 나니 편안하기도 하네요.

눈이 쌓여 있으니 라이딩은 못 나가고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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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생신 축하 드립니다....^^*
  • 1뜽 찍고...
    선비님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id는 익히 들어 잘 알고있습니다.
    요즘은 모든것에 케릭터를 부여하고 ,의미를 붙이고 기념일을 만들고......
    하여튼 생일 축하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우째 성격 급한건 저와 비슷 하시군요..^^
    한가지 더 있다면 약속시간 10분 전에 전화해서 왜?..않오냐고
    다그칠 정도인 사람 입니다..^^::

    생일 축하 드리며,
    행복하신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 선비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라이딩하세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 다들 급하시군요.. 저도 미리 생신축하드릴까요? ㅋ.
    음력 2월 27일이시라는데. 왜 다들 축하를.. 맞지요? ㅋ
  • 2008.2.27 12: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십일삭둥이입니다. 미련하기 그지없죠...ㅎㅎㅎ

    생신 축하드립니다.. ^^
  • 술을 못하시면 직장 생활하기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생신축하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구름선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성격급하신건 저와 비슷하네요...콘센트를 예로든건 정말이지 압권입니다.ㅋ
  • 모두 제대로 나왔는데...
    나오는날 계산을 잘못해서
    구삭동이가 되었으리라 봅니다만...ㅎㅎ
  • 생일 축하합니다.
    열삭둥이도 매 한가집니다.



  • 생신 축하드리구여...성격이야 누구나 다 나름대로 가지고 태어나는거죠 뭐...
    구삭둥이라서 그런건 아니것지요...점점 음력은 사라지는듯 합니다.^^
    술이든 뭐든 적당히가 좋은데 말씀과 반대로 많이 마시고 자주 마시는것도 않좋죠!
  • 선비형님 생신축하드립니다.
    여기서 더 유명세가 있으신듯합니다.
  • 일단은 미리 축하 드립니다. ㅎㅎㅎ

    한동넨데 자주 한번밖에 못 만나는 이유는 무지 많은데 그 중 가장 큰 이유가 둘 다 근무시간이 뭐같다는거죠. ㅋㅋㅋ
    엇박자일때가... 게다가 술도 그렇고(뭐 요즘은 저도 술 거의 안하지만)
    또한 두 집 살림(오해 없기-광주 모친댁을 말합니다-모친 건강상 찾아뵈어야 성이 풀려서...전화하면 맨날 괜찮다고만...))을 하다 보니...

    근데 빨간 글씨가...ㅋㅋㅋ
  • 구름선비글쓴이
    2008.2.27 22: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직장의 컴터가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확인을 못하였습니다.

    모처럼 컴터가 제 정신이 돌아 온 듯 합니다.

    댓글 달아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 늦은 댓글에 복을 놓치다니...
    슬프다..

    여기서 더 유명하시다는 글을 유추해...
    다른 곳에도 집이 있으신가 봅니다.

    축하드려요...^^*
  • 생신 추카요~~^^! 생일빵으로 바람길 가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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