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는 칠삭둥이였다고 하죠?
칠삭둥이인데도 그렇게 총명하였다고 하는데
구삭둥이면 조금 더 머리가 명석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웬 뜬금없이 구삭둥이 얘기냐구요?
제가 구삭둥이입니다.
세상에 빨리 나오고 싶어 안달이 나서
아홉 달 만에 나와서 그렇게 성격이 급한가 봅니다.
어느정도 급하냐하면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을 때
한 번에 안들어 가면 얼굴이 뻘개집니다.
동그란 플러그는 괜찮은데
납작한 플러그를 꽂자면 서너 번 헛손질을 하고
꼽게 되는데 그 때마다 '이런 ㅆ~~'을 연발하거든요.
아홉 달 만에 태어났으니
모자라는 것은 어쩔 수 없죠.
전에 직장에서 인사 담당을 하였는데
저와 같이 시험을 보았던 직원들을 보면
저보다 똑똑하고 진급도 빨리 했더군요.
허긴 저는 떨어지고
그 사람들은 붙었던 실력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겠지요.
열등감을 느낄 필요는 없지만
아홉 달 만에 태어 난 놈이
그냥 이 사회에 적응하고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지요.
엄격하게 말하면 적응을 못하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술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술 마시는 곳을 피하고,
술 마시는 곳을 피하다 보니
노래방 가는 것도 싫어해서
돈 내고 노래방 가 본 것이
손에 꼽을 만큼 됩니다.
자전거를 타는 날도
그저 점심식사만 하고 돌아오면 만족하지만
술판을 벌이는 라이딩엔 될 수 있으면 안 갈려고 하는….
그정 둥글 둥글
잘 어울리면 좋아하는 직장에서
그렇게 안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직장의)은 술이라도 같이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렇게 안 하다 보니 주변에(직장)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동네 사람인 십자수님도 한 번 밖에 못 봤으니 ㅎㅎ)
오늘이 양력으로 치면 생일이군요.
보험회사 등에서 생일을 축하한다는 문자가 오네요.
(4월 초가 되어야 진짜 생일(음력)인데 이 사람들은 양력인 줄 알고 보내나 봅니다.
제 나이, 시골 출신들의 생일은 거의 음력입니다.)
올해 생일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학년 올라가는 생일도 아니고
올라가고 나니 편안하기도 하네요.
눈이 쌓여 있으니 라이딩은 못 나가고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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