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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gracest님의 댓글을 읽고 생각난 얘기

십자수2008.02.28 02:56조회 수 598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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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st님 말씀을 들으니 과거 일화가 떠오릅니다.

  조금은 긴 글입니다.
분당에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일산이나 평촌은 개발 꿈도 안꾸던 그 호랭이시절... 분당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자랑하기 위함이었는지 아무튼 세계의 건축계에서 유명하단 인사들은 다 서울에 모였답니다.건축학회 총회였을지도...
아마도 당시엔 삼성동 인터콘티와 잠실 라티호텔이 없었는지 아무튼 그 사람들의 총회를 서울에서 그것도 시청광장앞의 그 오래된 플라자 호텔에서 했다는데... 총회도 하고 발표도 하고 리셉션도 했겠죠...

그네들 꼭대기 식당에서 내려다 보니 경북궁과 덕수궁이 한 눈에...
"우와 원더풀... 나 당장 내일 저기부터 구경을--당연한 코스였는데--그렇게 구경을 하면서 그 유명하다는 석학들은 원더풀, 너네조상 매우 훌륭, 그레이트" 뭐 그렇게 칭찬을 했다네요...

그 다음 날 일정은 어제 발표했을지 모를 그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지금의 분당 시범단지(삼성아파트 한양 아파트 대림아파트 등등)
제 기억에 지금의 분당 삼성플라자 건너편 단지일겁니다. 서현동 먹자골목 맞은편의...(왜 기억 하냐면 제 친구넘이 거기서 아르바이트를...그러니까 84년 또는 85년이었겠네요)

그 석학들을 모아 놓고 우리측 관계자(장관쯤 또는 교수쯤)의 설명이 줄줄 이어지는데... 그네들 얼굴이 아주 굳더랍니다.
프리핑인지 뭔지 대충 끝나고 지네들끼리 쑥덕이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못알아 듣는 쏼라로 했는지... 조용히 얘기 했는지 몰라도...
하도 궁금해서 우리측에서 물었답니다.

"저 분이 지금 뭐랍니까?" 했더니...
대답이 썰렁하게도...
"진정 당신들이 어제 본 그 건축물을 설계하고 만든 조상들의 후손이 맞단 말이오?" 이런 무모한 짓을 하다니 참으로 실망스럽고 무모스럽소~"
하더랍니다.

꼴에 줏대 높은 우리네 어르신들...콧방귀 한번 안뀌고 그네들을 떠나 보냅니다. 공사는 착착~~ 저 아래 구미동쪽에도 터파기가 한참 진행되고 수내동 불곡산 자락 산 밑에도 일반주택단지로 파해쳐지고,정자동 일반주택단지는 언제 산이었냐는듯 평지가 되어버렸고...
그러다가 터집니다... 뭐가요?

이른바 바닷모래 사건...
그때 서로 경쟁하느라 너도 나도 빨리 층수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을
때인데 제 기억에 H모 사가 가장 빠르게 10층을 올렸다나???
결국 죄다 헐물고 다시 지어야 했다는...

그때 건교부 장관 상줘야 합니다.
그 서슬 퍼런 시절에 누가 결정권자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많은 동들 10여층까지 올렸는데 죄다 뭉개라고 했던 것은 참 역사의 일화입니다.
다행이지요(근데 정말 뭉갰는지는 저도 몰라요) 그 뉴스만 봤지 직접 안가봐서... 맨 흙투성이땅인지라...

조금은 많이 비켜간 얘기지만...
주택보급도 좋지만 이거 너무하는거 아닌가 합니다. 너도 나도 큰평수, 너도나도 자가용.
그러나 높으신 분께선 냇물 내서 배 띄우시겠다 하시고...


여기도 개발, 저기도 개발 어딜 가도 불도저, 페로이더, 굴삭기

지도 보면 정말 한심합니다. 이게 원 뭐...
고속도로 천지입니다. 무슨 고속도로가 이리 많이 필요한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국도는 도시가 조금만 커지면 무조건 4차선 확장이고...
88 고속도로는 왜 확장 안하나 모를 일이야...

요 근래에 88 고속도로 달려본 적 있으신 분...
정말 우리나라 고속도로중에서 마지막 남은 낭만이 있는 고속도로입니다. 가운데 점선이 그려져 있는...
주위 풍경은 여름에 가면 정말 좋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뭐해 먹고 살죠?
도로 다 만들어 놓고, 대운하도 만들어 놓고
FTA굴욕 체결하고 식량 자급력이 28%밖에 안되는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은 농사는 절대 짓지 말고 공장에서 TV와 자동차만 찍어내면 됩니까? 땅 팔 일도 굴삭기 돌릴 일도 그때는 없어지거나 많이 줄어들텐데... 그때의 지도자는 도대체 뭘로 경제를 살린다고 할까요?

에이 참 화나서 쓰다 보니 횡설수설이네 정리도 안되고...
죄송하지만 읽는 분들 그냥 간추려서 담아 주세요.

전혀 들어 오는게 없다면 그냥 패쓰 하시구요...

======================================
한마디만 더...
어제 출근 길에 냉면 먹으면서 잠깐 청문회인가 하는데...
그 대상이 총리였는지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납니다만...

의원이 물었습니다.

"내정자(대통령이 지목한)님의 재산이 ??억인데 중산층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상류층이라 생각하시나요?"

정치얘기가 들어가야 해서 이만 쓸랍니다. 나머지 상상은...보신 분들은 아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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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그러게...
    마음만 보내는 뽀스..ㅋㅋ
  • 바다모래로 지었는데 안 헐고 그냥 분양한 아파트 있습니다.....
    그때 어디 어디 아파트 였더라..... 암튼 제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분당에서 택지조성하던 회사에서 일 했었거던요
  • 아침부터....젠장....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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