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술고래 딸? ㅠㅠ

靑竹2008.03.14 22:14조회 수 1282댓글 14

    • 글자 크기


딸아이가 선배들과의 회식이 있다면서
술을 좀 마실 거라며 전화를 했더군요.

"엉? 술? 쬐그만 것이 뭔?"

"아빠!!!! "

"헉? 귀청이야!"

"저 이제 대학생이거든요?"

"음..그래..그렇다면 쬐금만 마셔라"

"알았어ㅋㅋ"

아이들은 그냥 두어도 저렇게 장성하는데
늙어가는 아비의 뇌는 그 변화를 따라가는 일에
이렇게 굼벵이처럼 더디답니다.

요녀석이 초등학교 3학년 때던가요?
친구라고 데리고 집에 왔는데 그 친구란 게
머스마기에  무척 놀랬었는데 그 뒤로 다시 크게 놀란 겁니다.
놀랄 일이라 놀란 게 아니고 변화를 따가가지 못한
무딘 아비의 놀라움인 것이죠.ㅋㅋㅋ

열한 시가 돼서 들어오는 딸뇬의 얼굴이 말짱합니다.
말투도 말짱합니다. 저는 속으로

'그럼 그렇지! 술을 못 먹는 건 날 닮았구나! 다행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엊그제 일이었습니다.

오늘 마누라가 비밀이라며 귀띔해 주네요.

딸뇬이 마신 소주가 여나므 잔 정도랍니다. 엉엉.

태어나서 저의 아버님처럼 술이 센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7순이 가까우실 때만 해도
커다란 대둣병에 담긴 소주를 다 드시고는

"얘 큰애야~ 입가심 좀 하게 4홉들이 한 병만 사다 다오"

하시던 분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술을 전혀 못하는 외가의 핏줄을 타고났는지
술에는 맹꽁이랍니다.

유전인자는 한 대 걸러서 나온다고 했던가요?
소주 다섯 병 정도 마셔서는 얼굴에 표도 안 나는
아들놈에게 놀란 게 엊그제 같은데
딸애도 저의 아버님 핏줄을 타고난 것 같습니다.

어떡해유..흑흑.



    • 글자 크기
계단타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by 靑竹) 평상복..... (by 풀민이)

댓글 달기

댓글 14
  • 처가쪽 댓병 2병 먹은 얼굴이나,,, 우리집안 맥주1잔 먹은 얼굴이나 같습니다 ㅠㅠ
    그런데 그것도 마이 마시면 늘더군요 ㅋㅋㅋ
  • 靑竹글쓴이
    2008.3.14 22: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컥~ 쌀집잔차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 처갓식구들이 술이 엄청 세다는 사실을 잊었군요.
    어쩌면 요녀석들이 할아버지 피를 이어받았거나 아니면 외탁을 했거나
    아니면 둘 다 받아서 시너지....엉엉
  • 근데...대학생만 되면.....자기들이..성인(??)이라고 생각하는지...영~~~~
    "야 이 지지배얏!!...술은....어른한테 배우는거얏...얼렁 못들어 왔?!!!"

    저라면..아마..그렇게 했을 것 같은데.....그러면....
    "아빠는 술도 못하면서....그럼 난 누구한테..술을 배워욧!!!!???" 하려나???

    저 역시...술은 한방울도 못마신다는...ㅠㅠ..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 분비가 전혀 안된다고 하네요...
  • 1잔마시면 핑~도는 스탈이라 술은 입에 잘대지않는데...첫잔에 식도를타고 흘러내리는 짜릿(?)한 느낌이 좋아서 1잔은 마십니다.ㅋㅋ
  • 저희 아들은 술을 못하더군요.
    저희 아버지도 술로 망해서 돌아가셨는데….

    요즘 애들 주관이 뚜렸하니
    알아서 하겠지요.
  • 술, 대머리,,뭐 이런 것들은 격세유전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소주 한병정도는 마시는데
    의외로 순 못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 술은 많이 마시면 좋은게 아닌데~~~
    너무 뭐라 하시면 반감 생길수도 ^^;;
  • 제 자식도 2년차인데 갈수록 술이 느는것 같더군요
    제 아버님이야 술 일잔만 하면 누워 주무시고
    저야 술이 내를 사랑하니 가까히 아니할수도 없고...
    몇일전에는 대취해서 들어와선 새벽에 해장국 끌여 달라고
    지에미에게 부탁하길래 끌여 주라 했습니다 ㅠㅠㅠㅠㅠ
    집사람 하는말...
    이젠 아들넘 술국 까지 끌여 주어야 하냐고 ....
  • 저의 외가쪽은 술 잼뱅이.....
    친가쪽은,
    말~술~,
    수카인.....쪼~~~오~~끔~~>.<::큭~

    mskd21님 말씀 처럼 요즘 젊은 친구들 알아서 잘 컨트롤 하더군요..^^
    그도 잘 않돼시믄,
    금 번 기회에 청죽님도 술 한 수 배우심이...ㅎ
  • 개인차가 있겠으나
    젊은 사람들의 술마시는 매너랄까 행태가 쉰세대보다 한수 위입니다
    음주 역시 문화의 한 형태아니겠습니까?

    다행스럽게도
    20/30 대의 행위패턴이랄까 문화가 50/60 대를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 청죽님도 저와 같은 과네요.
    제일 부러운것이 술을 마시는것과 노래잘하는것이지요.
    저희 여식들은 애비를 닮아서 인지 술을 전혀 못마시니원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이 있스니다.
  • 과거에 한주당하던 사람으로서 현재 668일재 단주중인대요 술은 딱 여기까지 마시고 잔 놓을수 있다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아주 좋습니다 허나 술 많이 마시다 보면 실수 하고 패가 망신하고... 가급적이면 안마시거나 못마시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 출출한데 뭐먹을거 없냐고하면 다늦어서뭘먹냐고 욕들어먹고 아들이 술먹고들어와서 속쓰리다하면 해장국 끊여줍니다 그옆에서한그릇얻어먹고 어디서본듯한글입니다 전아닙니다ㅡㅡ;;
  • 귀엽고 착한딸 많이 사랑해주세요. 진심으로 언젠간 아빠의 심정을 알아줄겁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0763 오늘 화이트데이래요~10 ほたる™ 2008.03.14 838
10762 오늘 날씨 킹왕짱 좋지요?1 freebird1999 2008.03.14 837
10761 [펌] 화를 부르는 엉터리 운동법 11가지 1 토마토 2008.03.14 1340
10760 환율이 왜이러지..3 sancho 2008.03.14 1037
10759 계단과 자전거6 탑돌이 2008.03.14 1097
10758 계단타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24 靑竹 2008.03.14 1782
술고래 딸? ㅠㅠ14 靑竹 2008.03.14 1282
10756 평상복.....7 풀민이 2008.03.14 1145
10755 법이 좀 엄하면 안될까요.20 gracest 2008.03.15 1445
10754 국민의 머슴,종이 좋은차 타는 이유가 뭔가요18 gracest 2008.03.15 1867
10753 중랑천 하천 정비사업은 주로 어떤 사업을 하는 건가요?7 tjandud 2008.03.15 782
10752 '그게 곰이었을까?'10 靑竹 2008.03.15 1211
10751 goodbye, Sheldon Brown ... ㅜ.ㅜ ...2 mtbiker 2008.03.16 724
10750 왕자~~ 만들기...?2 rampkiss 2008.03.16 703
10749 ★★ 오 행주국수 ~~~~~6 미소도령 2008.03.16 1081
10748 요트여행중...1 baddk3 2008.03.16 754
10747 제목:매일매일 접속하고 로그인만 해보는 자전거 무소유자3 mankookmin 2008.03.16 921
10746 3년째 금연중....13 쵸리 2008.03.16 950
10745 와신상담....6 풀민이 2008.03.16 842
10744 카메라 연사로 땡겨보니...19 뻘건달 2008.03.16 145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