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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코스라이딩에 정년이 있을까?

靑竹2008.04.03 00:04조회 수 1150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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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가급적이면 기를 살리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서 키워야 한다.
사진의 이 분들처럼 아예 커가는 젊은이들 기를 죽여서는 조국의 통일은..횡설수설..


"아이고 허리가 왜 이런다냐
통 움직일 수가 없네 그랴...
이러다 마누라에게 쫓겨나는 거 아냐?"



"아이고 난 어깨를 다쳐서 말야..쩝
팔이 안 올라가서 화투패 한 장도 못 드니
고스톱도 못 칠 지경여.. 병원에 가 봐야지"



"저런저런..
그나저나 난 무르팍의 기름기가 다 빠졌나봐.
바람부는 날 흉가 대문짝처럼
걸을 때마다 삐걱소리 요란햐"



인정하기 싫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라이딩 중 맞닥뜨리는 돌발상황에 대한
신체의 반응 속도도 느려지는 것 같고
유연성 또한 많이 저하되는 느낌이 감지된다.



독립군답게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동호회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동호회의 원로(ㅋㅋ)들 중 누구 하나 나서서
위에서처럼 앓는 소리를 내기라도 하면
짓궂은 후배가 하나 있어 그냥 넘기지 않는다.



"아이고 형님!
내 그럴 줄 알고 주로 중랑천을 설렁설렁 댕기는
아지매들 클럽에 형님 자리를 주선해 놓았는데
거기나 가 보슈...제 이름만 대면 바로 받아 줄 거유.
그 연세에 무슨 산을 타신다고 쯧쯧"



"예끼 이사람아!
아예 고려장을 시켜라 고려장을..
어디 자네는 천년만년 청춘인가 두고 보세 ㅋㅋ"


그러나 말이 그렇다 뿐이지
사실은 산전수전 다  겪은
그 노병들의 실력이 훨씬 더 낫다



나이가 제법 든 축에서는
예전에 싱글을 즐겨 탔다던 분들이
도로로 전향한 뒤로 산에 가는 일을
금기처럼 삼는 이들이 주위에 몇 분 계신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젊은이들을 따라
다운힐을 하다가 큰 부상을 입은 게
계기가 됐다든가,

아니면 체력이 달린다든가
하는 등의 여러 이유로 싱글코스 라이딩을
포기하게  된 거라고 하던데 가끔은



'과연 싱글 라이딩에 정년이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게 몇 살쯤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곤 했다.

엊그제는 다른 샵에 놀러갔더니
요즘 한창 독이 오른 50대 중반들과 마주쳤다.
16kg나 나가는 올마, 프리 잔차를 끌고
철마산으로 연인산으로,
등산로를 이용하여 연이어 정상을 정복하던데
정복하는 과정이 가관이었다.

암벽등반에 로프를 타시질 않나,
자전거 어깨에 메고 수직 철사다리를 오르내리시질 않나
그것도 하루는 차가운 봄비가 내리는 속에 다녀서
옷이 흙탕과 범벅이 된 게 꼭 무장공비 행색 같았다.ㅋㅋ


아무리 그들이 오랜 기간
산악회에서 잔뼈가 굵었다고는 하나
대단한 사나이들인 건 틀림없어 보였다.
나보다 너댓 살 연상인 그들의 행패(엥?)를 보며



'아 나는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이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며
그간 미루어 짐작했던 싱글코스 정년을
마음 속으로 대폭 연장시키는 건 물론이고
내심 기분이 좋아져 장밋빛 미래에 젖고 있었는데
노인네 한 분의 우렁찬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청죽님"



"네?"



"내일 천보산 세 코스 왕방산까지 종주해서
왕방산 임도 세코스까지 마저 종주할 예정인데
같이 가시죠?"



"(깨갱..)"



"왜 대답이 없으슈?"



"엥? 아.네..그게..거시기.."



요즘 황사니 뭐니 핑계삼아
지독한 잔차질을 한 기억이 아득한 터라
천보산 한 코스만 타도 기력이 고갈될 판에
세 코스 종주에 왕방산 임도까지라니..

그래도 도중에 빠져서 도망칠 도주로는
모조리 꿰고 있으니 못 갈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어
저으기 망설이고 있자니
내 생각을 꿰뚫었는지 기어코 비수를 꽂는다.



"우리가 가끔 젊은 친구들 데리고 다니다 보면
예정된 라이딩 도중에 자꾸 탈영하던데
내 내일은 기필코 장총을 하나 어깨에 메고 따라가면서
탈영병들을 모조리 잡을 생각유..크핫"



"(깨개개개개개갱...)"



"가실라우? 청죽님?"



"아..내일 중요한 약속이..."




훌쩍...




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가

매일이다시피 시계를 가로막아

먼산 바라보며 느끼는  

봄의 정취를 앗아가니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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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셀에서 아이디정지당했습니다....ㅠ (by ktk0054) 시마노 가격 엄청 올랐네요 ㅡ,.ㅡ (by btc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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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인잔의 마음은 몸을 병들게 하고 병을 낫게 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지 않을까요?
  • 저 아는 분중에도 젊은이들과 함께 프리차로 산행을 즐기시는 분이 한분 계시죠~~
    올해 아마 쉰 다섯 되실겁니다`함께한다는거 자체가 중요한거지` 정년이라뇨~~^^
    느끼고 생각하기 나름인듯 합니다`
  • 크앗!!..청죽님 스스로는.....'아 나는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이구나' 라고라???

    진짜..거기에 비하면..제가...
    '아!!! 나는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이구나'...입니다만..... 흐흐흐.....
  • 우리동네에는 올해 60이 다되신 성님한분 계시는디
    이양반은 싱글 개척이다 뭐대해서
    젊은이들 끌고서 끌바와 멜바로 온 산을 휘비는 바람에
    잔차 바퀴자국보다 잔차 신발 자국이 더 많다는...ㅎㅎㅎ

    이 성님께서 하시는 말씀
    자전거는 싱글이여 싱글!!
    저도 머리에 피도 안마른 젊은이라는 소릴듣기 싫어서
    요즘 무쟈게 피말리고 있읍니다^^ 에고 빼다구야-_-;;
  • 저희 동네에는(서부지역) 70 넘으신 분이 계신데 싱글 너무 잘타십니다.
    지양산 관악산 등에서 초보자 교육도 많이 하시고..
    주변 라이더들에게 존경을 받는 분이죠.
    또한 지양산에서 젊은이들이 자전거 끌고 올라가면
    "에휴~ 여기서 끌고 갈데가 어딛어.. 타고가야지" 하시며 휙 올라가셔서
    젊은이들 기를 팍~ 죽여놓는 60 넘으신 할머니도 한분 계시네요.
    20~30대 젊은이들과 프리라이딩을 즐기시는 60대 중반 형님도..
    이쪽 서부지역엔 환갑 넘으신분들이 싱글코스 타시는 분들 참 많습니다.
    그리고 대단한 고수들 이십니다.
    그분들이 계시는 한 아직 정년을 말하기 어려울것 같아요..
  • 무서운 세상입니다.........ㅠㅠ;
    저도 이제야 막 드리미러 보지만 그래도 마루타를 먼저 내려보내고 타야합니다 ㅍㅎㅎㅎ
  • 블로그에 먼저 댓글을 쓰고 왔는데
    순서를 보잡시면 블로그가 먼저군요^^

    나이드신 분들 때문에 어중간한 젊은이(?)인
    저희들의 설 곳이 없습니다.

    절은 사람들의 장비와 용기에 밀리고
    형님들의 경력과 지구력에 밀리고….

    엄메 기죽어~~
  • 나이라????

    젊음은 패기와 힘이고,
    나이듬은 노련함이죠....

    노익장을 과시하지만, 나이는 속일수 가 없습니다.
    가끔 젊은이 한테 이기려고, 용을 쓰는 분들을 보기는 하지만...

    한겨울에 피는 철죽처럼 이상 체질을 가진 분도 있지만
    철죽은 봄에핍니다...

    나이가 들면 눈이 먼저 알고, 원시 난시가 오죠.
    난시가 와서 싱글에 길이 어리 하여 못탄다고 도 합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지구력은 자신 있는데
    순간적인 폭팔력응 많이 줄었습니다.

    싱글에 정년이 있겠습니까만,
    뼈뽀사지면 오래 가니까.조심 해야지요...
  • 산아지랑이님 말씀 맞아요 집주변에 가볍개 즐길수있는 산이있어 참 좋아했는대 언제부터인가
    싱글을 달리면 거리 판단이 늦어지는것을 느끼게되더군요
    판단을 하는중 이미 바퀴가 다가와있거나 아님 노면이 춤을 춘다고 해야 하나요 !
    그래서 로드위주로 타개되더군요 .
  • ㅎㅎ 청죽님 지는 무서워 그런데 못다님니다..
    천보지맥하러 함께 출정하시지요???
    3=33==333
  • 저도 같은 이유로 작년 보다 약속이 늘고 있습니다. 벌써 이러면 안되는데... ^^;;;
  • 靑竹글쓴이
    2008.4.3 15: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음...pharansan님...)

    천보지맥은 나중이고 우선 앞산,뒷산지맥부터 가야겠습니다..흑흑
  • 靑竹글쓴이
    2008.4.3 16:02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마도 구름선비님께서 푯대 역할을 맡아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ㅋㅋㅋ
    앞으로 선비님만 보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3=333=3333
  • 특히 자전거 쪽엔 젊게 사시는 어르신들이 정말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직 '젊은이'이신 구름선비님!!
    왜 아직도 뼈가 안 붙으신 겁니까~~~??? 팔 많이 쓰지 마셔요~~
  • 허벅지 근육이 정년을 말해 주겠지요
    생물학적 나이가 뭔 상관이래유 ==134===33333333333333
  • 요즘 딴힐 하시는 어르신(?)도 많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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