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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야기

목수2008.04.03 23:39조회 수 1418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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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님이
지난 3월에 올리신 글에서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사문제를 자주 거론하셨던 분"으로 저를 표현하셨으니
한때 의료계(?)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요즘 자주 거론되는 "의료민영화" 이야기를 안하고 갈 수가 없군요 ^^;;

걍 서울대병원 이야기나 할랍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법에는 의사,학교법인,비영리 재단법인만이 병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습니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한 돈벌이를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의사들 병원들 많습니다)
몇년전 분당에 서울대병원이 들어섰습니다
이른바 부자동네죠.
같은시기에 서민들이 사는 성남 구시가지에서는 성남병원, 인하대성남병원등이 폐업을 했습니다
성남병원은 건설회사에 땅팔아서 짭짤했다는 소문이고,
인하대병원은 적자 안내려고 문닫았답니다
덕택에 성남구시가지 사람들은 밤에 아프면 택시 잡아타고,119 불러서 분당까지 가야합니다
그 와중에
서울대분당병원은 부자동네사람들 정밀건강진단으로 일반건강검진 예약을 잡을 수가 없답니다
(대학병원 정밀건강진단 비용은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시죠)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병원은
콧물만 나도
교통사고로 살짝 범퍼끼리 닿기만 해도
직장에서 손가락에 기스(?)만 나도
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산재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데 산재보험이 안되는 딱 한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대병원입니다
예전 의료보험이 없던 시기에 대부분의 병원들이 환자유치를 위해
자동차보험지정병원, 산재보험지정병원 이라고
너도 나도 병원문짝에 현판을 걸고 환자를 유치했습니다
(오래된 병원에 보면 아직도 걸려있습니다)
그것이 전국민건강보험제도 도입 이후에 당연지정제로 바뀐거죠
한데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진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대병원만큼은
"우리는 산재환자를 돌봐줄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겁니다
(뭐 산재환자가 별로 돈벌이 안되는 환자라는 거야 아는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고...)  

국민의 세금으로 세워진
국립대학병원이 이런데
중앙의료원 삼성의료원으로 불리는 울산대병원,성균관대병원등 사립대학병원들이야
더 말해 뭐하겠습니까
얘네들이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 다국적제약회사, 다국적보험회사등과 손잡고
영리법인 허용, 당여지정제 폐지등을 몇년전부터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도신도시등 경제특구에 시범병원을 설립하고 있다죠

더 험한꼴 보고 당하기 전에
마이클 무어 감독 말대로 쿠바로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데
비행기표 살 돈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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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한개씩 삭제가 되어가고 있네요...^^ (냉무) (by 미키마우스) 서울남부및 경기권역거주하시는분들께.....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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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ㅋㅋ 목수님.
    뭔가 오해를 하셨군요.
    목수님을 지칭한 건 아니고요
    거 왜 한때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들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건을 위시하여
    민감한 글을 자주 올리시던 분을 말한 겁니다.ㅎㅎㅎ
    일단 올라왔다 하면 댓글 공방이 대단히 치열했었지요.

    자본주의의 폐단을 보정하려고
    케인즈의 학설을 적용했던 수정자본주의를 밀어내고
    혜성같이 등장한 신자본주의의 물결은
    결국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국가 권력마저 농단할 정도로 막강한
    무한 자본의 거대 기업들의 세상을
    도래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목수글쓴이
    2008.4.4 00: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

    아니 뭐 걍
    대단한 논객이나 된 양
    착각에 빠져
    살아보려 했더니
    이리
    산통을 깨시나 (쿨럭) ^^;;
  • 의료계에 현업으로 있는 저로선 정말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정말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정부가 한다는 민간의료보험 그거 정말 좋은건지 알고... 큰일입니다.
    의료개방 괜히 반대합니까?
    보건의료노조에서 우리만 먹고 살겠다고 개방 반대투쟁 한답니까?
    다 이유가 있고 일반인들보다 현실을 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개방되면 의료계도 부익부 빈익빈입니다.
    로컬병원은 정말 특화되어지고 워낙에 유명세를 떨치지 못하면 줄도산입니다.
    돈 많은 분들은 홉킨스 병원에서 좋은 치료 받을 수 있겠죠.
    그러나 없어서 암 걸리면 그냥 죽어나가야 할 판입니다. 손한번 못 써보고.

    목수님의 지적 정말 예리하십니다.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 답답합니다.
  • 흠휘~지가 산통을 깼구먼유 ㅡ,.ㅡ

    그래도 그런 글보다 목수님의 글이
    훨씬 더 사랑스..(오잉?)아니, 훨씬 더 좋아유^^

    =3=33
  • 어제 기사에서 본 건데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한 외국의 한 제약회사가 한국에서의 시판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되었다는 이유로 한국내 판매를 거부하는 바람에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겨 그 제품이 반드시 필요한 수많은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부의 환자만 국제 적십자인지 봉사단체인지에서 보내오는 약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생명의 윤리도 자본의 논리 앞에서 이토록 무색할 수 있다는 게 섬뜩할 뿐입니다.
  • 목수글쓴이
    2008.4.4 01:20 댓글추천 0비추천 0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 100mg 1알이 2만3045원 입니다
    보통 백혈병 환자는 하루에 '글리벡' 400mg을 먹지만,
    내성환자는 600~800mg의 '글리벡'을 복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루 약값이 최소 10만원 이상이죠
    백혈병환우회와 보건의료 단체에서
    7년이 넘도록 약가인하를 주장하지만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는
    꿈쩍도 안하고,

    2MB 용량은
    한미FTA국회비준 빨리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으니...
  • (뭐 산재환자가 별로 돈벌이 안되는 환자라는 거야 아는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고...)
    돈 안된답니까? 전 모르는 이야기 입니다..그리고 돈 될껍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에 산재사고 발생하면 울산대 병원 많이 이용합니다.
  • 신자본주의는 또 뭐람..ㅋㅋㅋ
    아침에 또 보니 이런..ㅋ
    신자유주의로 수정합니다.
  • 수년전....병을 얻어서....평생 관리(??)를 하고 살아야 하는 저로서는....
    지금도 3개월에 한번씩 정기 검사와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하여야 할 입장이고,,,,

    한번 진료및 검사를 할 적마다 3개월치 약값까지 계산하면....
    대략 25만원~3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만약 의료보험이 없다면.....저로서는 그 비용이 배가 넘을 것입니다...
    1년으로 따진다면....약 250만원 ~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되겠지요....

    민간의료보험으로 전환된다면...
    저와 같은 기존 의료보험 수혜자(??)들은,,,,,,아마 가입거절 상태가 되어
    결국 돈으로 해결하던지..아님 죽으라는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 대운하, 민간의료보험, 대학자율화 등등...... 대한민국 1%에게만 좋은 정부인데 누가 그렇게 표를 던져 줬는지 이해가 안 가지유~ 아주 답답한 시절이예유!
  • 목수님....건강히 잘 지내시죠...^^
    컴터 새로히 개.비. 하셨나 봅니다요. 축하 드리구요...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목수글쓴이
    2008.4.5 0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수카이님
    바쁘신가 봅니다
    컴터 개비한 이야기는
    한참 되었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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