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에쿠스 vs 괴리피셔

풀민이2008.04.20 22:05조회 수 1702댓글 17

    • 글자 크기


1.
제 잔차는 입문용 잔차인 게리피* 입니다....
약 2년전에 구입하였고...페달과 안장만 교체되었을 뿐.....
입문용으로는 적합하나...결코 뛰어난 사양(??)의 잔차는 아니지요....
다만..스스로 엔진이 좋아야 한다고 위로(???) 하며..엔진을 키우기에 노력을 하였지만...
뒌~~장~~ 엔진은 티코도 부러운... 50cc 오토바이급.....(에고 쪽팔려...)

2.
저의 집은 정릉입니다....
이곳은 잔차타기에는 참으로 적합하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업힐에 약한 저로서는....

한강까지 나가는데..서쪽으로는 길음동을 지나 월곡동을 통과하여 석계로 나가서
중랑천을 따라....한강으로 가는 길...

동쪽은 북악터널을 업힐하여..세검정을 지나..홍제천을 따라 성산대교 방면으로 가는 길...

남쪽으로는 서울 시내 종로, 을지로 청계천을 통과하여 남산 밑을 지나..
한남대교로 가는 길...

혹은, 아리랑 고개(혹은 미아리 고개)를 넘어...
돈암동에서 신설동을 지나 청계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 밑으로 하여 한강으로 가는 길..

다른 길은...북악스카이를 업힐하여 삼청동..효자동..으로 해서 광화문으로 가는 길...

북쪽은 국립공원인 북한산...

암튼...참으로 잔차타기에는 결코 순탄하지 않은 곳임은 분명합니다...

3.
이런 곳에서 2년여 살다 보니...
잔차 실력은 늘지도 않으면서...'깡' 만 늘었습니다...

엊그제...동호회 참석을 위하여 한강 반포지구를 가기 위하여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오면.....어느 곳으로 가던지 5분이내에 바로 업힐이 시작되어야 하는 몹쓸동네(??)
우리동네....

마침 금요일 저녁이었기에....차들이 밀려 이리저리 엉켜 있기에....
차도 우측으로 다니던 저는 어차피 밀려서 못가는 차들이기에...
당당하게 한 차선을 차지하고.... 천천히 페달질을 하며....
아리랑 고개 방면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근데...빵빵빵빵빵!!!!!!!
신경질적인 크렉션 소리에 흘깃..뒤돌아 보았습니다...
제 잔차 뒤에는 검정 대형승용차가 바짝 붙어 있었습니다....흘깃 본 운전자의 모습은??
기껏(??) 30대 초반의 아이(????)였습니다....

30대 초반에 대형승용차???
3중 하나...
하나의 가능성.....뛰어난 재력의 소유자..능력자....실력자(??)
또하나의 가능성.... 잘둔 부모를 둔 선택받은(??) 씨앗(???)
그리고 나머지 가능성...막가는 인생을 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

하지만..짧은 순간이었지만......부모 잘 둔...선택받은 넘(??) 같았습니다...

아무리 빵빵 거려도...앞은 어차피 차가 막혀있는 상황....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가던 길을 가는데...
그 승용차는 좌측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더니만...나의 옆을 치듯이 스치며
앞을 가로 막았습니다.

아!!..이건 또..제가 참지 못하는 일 중 하나이지요....
앞차에 막혀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그 차 앞으로 잔차를 가져다 대는 순간....
차들의 흐름이 빨라지니깐....그차는 순식간에 앞으로 도망(??) 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쭈구리???
비록 엔진이 티코급은 안되더라도....
이렇게 막혀 있는 도로에서 제가 도망가봐야....
다시 잔차에 올라타고 추격전(??)을 펼쳤습니다....

4.
도망가던 그 승용차는 아리랑 시장앞의 신호등에 걸려서 그만...멈춰서야했지요....
흐흐흐....넌 주겄쓰~~ 이 쓰~~뽕넘아!@!!

우측 도로 경계석에 잔차를 받쳐 세우고...
설설 승용차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

이런 미친 넘...

제가 비록 생기기는 좀 그렇게 생겼더라도..그리 험상 궂지도 않고....배불뚝이에
방뎅이만 튀어나온 평범한 중년인데....
다만 헬멧을 쓰고..고글을 쓰고....마스크를 썼기에....뭘 오해(??)했는지는 몰라도...
제가 다가 오자...

아리랑 시장에서 비보호 좌회전하는 차량들도 많고..
그 건너편에에는 횡단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횡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승용차는 좌회전 차량앞을 가로막으며...
횡단보도 위의 사람까지 위협하며....그대로 신호무시...통과 하여 도망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안이 벙벙!!!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암만 무서워도(??) 사람들이 건너고 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돌진하여
차를 밀고 나가다니.....정말 미친 넘!!!

순간 그 넘을 따라 가야겠다고 다시 얼른 잔차를 타고 뒤쫓으려고 했습니다.

저만큼 보이는 아리랑 고개 중턱에는 어차피 차량들이 밀려서 다시 서있는 상황!!
쫒아가면..다시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가 뒤쫓는다면....저 넘은..아마 중앙선을 넘어 도망갈지도 모르겠고...
그러면..대형사고가 일어 날 것 같았고....
만약....정말 만약....(진짜..만약에...저~~얼대...그럴리가 없겠지만....)
한달음에 아리랑 고개 위로 내달리다가 (업힐 하다가)..퍼져버린다면...
정말 ..진짜..정말 쪽팔리는 일이 되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생각이 뇌를 스쳤습니다.

혹은 죽을 힘을 다해 업힐을 해서 뒤쫒아 왔는데...
신호가 바뀌어 다시 차가 앞으로 빠진다면.....고갯길 중간에서...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쪽팔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그래서....
대형사고의 위험을 예방(??)한다는 차원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헥헥 거리며...잠시 숨을 돌려 세웠습니다만....

흑!!.....이 몹쓸...엔진!!!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7
  • 예전에 버스를 쫓던 기량이 있으시지 않으셨는지요?
  • 아...그러니끼니끼리....
    신대위님 요번에 속초 로드 투어 가신다니께 업글차원에서
    한 번 동행 하시잖구요....^^ 으흐흐흐...===33==========33========3====
    그려도 조심혀유....요즘은 얼라들이 겁도읍시 사고친다잖유.
    안가신게 다행입니다.
    가끔 쓰레기들이 도로에 굴러다니는게 문제지만요.
  • 저 같은 허접때기 라이더도
    그나마 괴물 자동차 운전자들의 구박을 덜 받는 것은
    풀민이님 같은 열혈남아 정의의 라이더 덕택인 줄로 아옵니다ㅋㅋ

    잘 멈추셨네요. 거기까지만^^
  • ㅋㅋㅋ 잘 참으셨어요 ㅎㅎ
  • 뽕으로 문짝한번 차 주시시지 그랬어요 ㅋㅋㅋㅋ
    잘 참았습니다 ~~~~
  • 자전거가 왜 차도로 다니는냐는 버스 운전사와 한 번 말다툼을 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생각하니 괜한 짓을 했다는 기분이었습니다.

    참는 것이 낫지요^^;;
    혈기를 부렸다가 저희 직장에서 만날까봐 걱정입니다. ㅎㅎ
  • 좋은 동네인데 왜 자전거 타기 안좋은 동네라고 하시나요?

    업힐에 약하시면 수유리 도선사 고갯길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 꾸준히 연습하시면 업힐만 하려고 하게 됩니다.
  • 안타깝네요 추격전은 해야 재밌는데 ㅎㅎ
  • 풀민이글쓴이
    2008.4.21 07:13 댓글추천 0비추천 0
    ㅡ,.ㅡ;;

    역시...(???)
    싸움은 말리는 사람과 얼러서 붙이는 사람들이 있어야....쩝!!!
    이진학님....제 몸뚱이를 보시면..왜..업힐을 괴로워(??) 하는지 아실겁니다....흑!!!
    러브님...그러게요..추격전을 펼치자면..그에 상응하는 엔진이......
    구름선비님....참..상호 직장에서 만나면(??) 정말...난감하시겠네요..ㅎㅎ(기사 나려나??)

    에고..일일이 답글을 적긴 힘들고....
    암튼 이래저래....제 잔차에 대한 관심이..점차 사그러져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흑흑!!!
  • 돈 있어도 30대 초반에 에쿠스를 타진 않지요. (올 겨울에 단종이라고 하더군요.;;;) 자기 차라면 BMW, 렉서스나 벤츠정도 탈텐데, 에쿠스인 걸 보면 아버지 승용차가 분명하군요............
  • 잘 하셨습니다.. 그정도면 그 운전자가 많은걸 깨달았을겁니다.
    정능 참 살기 좋은곳이죠.. 총각때와 신혼때 몇년간 살았던곳입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이라 청수장으로 해서 북한산 자락을
    오르다 더우면 계곡에서 목욕도 하던 좋은 추억거리가 많은곳입니다.
    맛깔스런 글 잘 읽고갑니다..
  • 저는 전에 관광버스 기사때문에 죽을뻔한 기억이 있습니다...
    도망가길래 쫓아가서 따졌는데 나중에는 그러더군요...
    안쳤으면 된거 아니냐...
    휴.......
  • 인자요산님 말에 올인..생각해보면 잠재적 살인자들이 도로를 활보하고 다니는 무서운..
    인간의 생명에 대한 존중이 너무 없는 삭막한 사회 T.T
  • 좋은 차 타고 다니면 자기도 뭐 된 듯한 착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군요.
  • 자동차와 시합한다는건 다 부질없는 일......... 걍 보내주세요^^
  • ㅎㅎ 저는 잔차 타기 힘든(?) 정릉을 떠나 은평구로 이사왔습니다.
    하지만 정릉에서 살때보다 더 잔차 안타는거 같아요.. ㅠ..ㅠ
  • 똥이 무서운건 아니지요... ㅎㅎㅎ
    그리고 풀민님... 동/서가 바뀌었습니다. 북악터널은 정능에서 서쪽인데요...ㅋㅋㅋ
    엔진도 부실한데다 방향치? ㅋㅋㅋ 스카이님 부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188104 李대통령, 올해 ‘꿰매고 싶은 입’ 1위28 바보이반 2009.12.22 1362
188103 李대통령 “물값 싸서 물 낭비 심한 것 같다” (펌)14 mtbiker 2011.03.22 1563
188102 龍顔이 맞나요? (무) 십자수 2004.07.14 379
188101 女難(여난) 2題26 靑竹 2007.11.21 1718
188100 女難(여난) - 310 靑竹 2008.01.18 1392
188099 女福(여복)19 靑竹 2008.02.12 1768
188098 不滅의 帝王 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 날초~ 2004.09.05 639
188097 不 狂 不 及 훈이아빠 2004.09.07 550
188096 힝~~ 빋고는 싶은데/... 시간이 영 안맞네요...ㅠㅠ 십자수 2004.05.08 219
188095 힝.... bbong 2004.08.16 412
188094 힝.. 역시 로드용 타이어로 바꿔 갈걸. ........ 2000.08.15 242
188093 힛트작입니다.... vkmbjs 2005.09.03 326
188092 힙합이나 댄스곡 잘 아시는분 아래 방금 스타킹에 나온 노래 제목이?1 dynan 2007.01.27 909
188091 힙쌕을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23 gcmemory 2006.05.27 1384
188090 힘찬 출발 되시리라 믿습니다. zzart 2002.10.16 241
188089 힘찬 응원을..... kwakids 2004.07.28 308
188088 힘찬 업힐( up-hill)을 !! bullskan 2005.04.02 265
188087 힘줄 늘어나 고생 해 보신분들~ trek4u 2004.07.28 642
188086 힘좀 써주세요... ........ 2001.01.26 260
188085 힘이 많이 드는 나사를 풀 때는 *^^* Kona 2004.10.29 61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