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때 구로공단의 공장에서 몇달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2000년도인가 2001년도인가 아웃렛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한창 공장들 돌아갈때의

구로공단이죠.


제가 일하던 공장은 오토바이용 보호장비 생산으로 유명했던 기업이었고

상반신 보호대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만들어 세계 여러 메이저 업체로

OEM수출하는 곳이더군요.

뭐 당시에는 타던 철티비를 정면충돌로 폐차시켜먹고 그닥 자전거에 관심이

없었을때라서 그냥 오토바이 탈때 입는 보호대인가보다...라는 생각만 했었고 열심히 나사만

조였었더랬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며 Thor 라는 메이커가 붙어서 미국으로 수출되던 상반신 보호대 하나를

공장장을 졸라 하나 얻어 나올수가 있었는데 가지고 나오기는 했지만 오토바이를 타는것도

아니고 입을일이 없어 애물단지처럼 취급이 되어졌었기에 그냥 팔아버리자...하고

당시 옥션에 '오토바이 보호대'로 잘 생각은 안나지만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올렸었는데

잘 팔리지도 않더군요. 지금 상반신 보호대 가격 생각해보면 완전 대박! 가격이네요 ㅡ,.ㅡ

그렇게 몇주 지나다가 전라도쪽에서 한분이 구매하겠다고 연락을 주셨는데

오토바이 타시는 분은 아니셨고 자전거 타시는 분이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다운힐 타시는 분이셨던거죠.

저야 안팔리던거 돈이 생겨서 좋으니 냉큼 팔아버렸지만...

지금에와서야 생각하면 팔지않고 가지고 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합니다. 보호대가 출신성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비록 다운힐 자전거를 타는것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었다면 다운힐 쪽으로도 왠지 신경이 가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사진이라도 좀 찍어놓을걸...


그나저나 그때 사가신분은 어떻게 잘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