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내 귀 만지기

구름선비2008.05.14 20:04조회 수 948댓글 9

    • 글자 크기


오늘도 재활치료를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 초가 되면 부상을 당한지 두 달이 되는 것이니
이제 물리치료를 시작한지 4주차가 되는 겁니다.

깁스를 하고 있을 때의 불편함을 두고
장애인들의 힘 든 생활을 생각했습니다.

깁스만 풀면 바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물리치료를 시작하면서 무너졌지만
당시 생각으로는 물리치료도 별 것이 아니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큰 문제 없이 약간의 고통만으로
완쾌에 이를 것으로 알았죠.

물리치료가 끝나면서 운동치료, 그러니까 재활로
들어가는데 나날이 그 강도가 심해져서
어제는 정말 아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연휴로 병원이 쉬는 날이 계속되었고
저의 근무도 도와주지 않아 며칠만에 받은
재활치료는 고문 수준이었습니다.

얼마나 아팠던지
작년에 마누라가 수술을 받고 나서 받아다 놓았던
진통제를 먹기까지 했습니다.

통증이 잦아들자 바로 사우나로 직행해서
아픈 부위를 풀고 왔는데
그 효과가 엄청 크더군요.

통증이 적고, 근육이 이완이 되니
더 많이 굽혀졌고,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물리치료사(저의 직장 직원의 부인)로부터
엄청 혼났습니다. 그렇게 운동을 안 하면 치료가 오래 가고
고통만 더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 운동을 하고 싶어도 통증을 동반하니
대충 하다 말고 했는데 어제는 마음먹고
진통제까지 먹고 사우나에 간 것이었지요.

저녁 근무를 하면서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오늘 재활치료가 끝나고(재활치료를 가면서도 아예 진통제를
먹고 갔습니다.) 나서 얼굴을 만져 보라는 치료사에 말에 따라
얼굴을 만졌는데 최근들어서 겨우 얼굴을 만질 수 있던 것에 비하여
손쉽게 얼굴이 닿았고, 세수를 하는 동작을 해 보았는데
아주 쉽게 되더군요.

내친김에 왼쪽 귀를 만져 보니 쉽게 만져졌습니다.

병원을 나오면서 다시 만져 보았더니
다시 어색해 졌는데 집에 와서 다시 해 보니
통증으로 만질 수 없습니다.

몸이 정상이라는 것,
아무 장애가 없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요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건강하고,
내 아이들이 정상이고,
좋진 않지만 직장이 있고 큰 걱정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

모두 감사할 것 천지입니다.

처음으로 귀를 만져 보고 나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곧 근육이 풀리고 근력도 생겨나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사람의 사는 하루 하루가
다 고통의 연속이지만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감사할 것의 연속이 아닐까요?

부처님의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죠.
'모두가 생각하기 나름'

오늘도 아무 문제 없이 페달을 돌리셨던 분,
조금의 부상도 없이 하루를 보내신 분들

모두 감사할 일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9
  • 얼마나 답답하십니까?......속히 완쾌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이제 점 점 더 완쾌의 시간으로 가고 있으신 것 같아 다행입니다.
    완쾌의 길에는,
    늘 고통이 있나 봐요. 육신의 고통 보다 더 견디기 힘든게
    잔차를 못타시고,
    일상의 일들을 하시는데 불편함의 고통들이 더 크실줄 압니다.

    완쾌 되시거든,
    로.또.사.보.세요. 당.첨.되.시.믄.쪽.지.주시.구.요....>.<::ㅎ
  • 조금씩 조금씩 행복해 지시는 중이군요 ㅎㅎㅎㅎㅎ 언능 나으세요 그리고 힘찬 라이딩 모습도 보여주시고요 아자 홧팅~~~ 멀리 부산에서...^^
  • 가끔 장애우 방송 나올때마다 눈을 질끈 감아봅니다...캄캄한 어둠속에선 저는 살 수 없을것 같더라구요. 잠깐이지만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해도 복이라 생각합니다. 구름선비님 빠른 쾌유를 빕니다.

  • 고생하시네요.
    선비님 글을 읽어오면서 재활치료가 그렇게 힘든 과정임을 첨 알았습니다
    제 오십견은 견줄바가 아니군요
    저도 심할 때는 샤워할때 겨드랑이 비누칠어 어려운 정도였는데..약과였군요

    속히 완쾌하시어 다시 산을 날라 다니실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한번의 사고로 6개월 넘도록 고개를 돌리지 못한 아픈 시간이 생각나네요
  • 애고~~~ 그 정도인줄은 꿈에도 생각치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병문안 인사라도 해야할거 같습니다.

    아무쪼록 힘내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 저도 깁스 풀고 꽤 오랫동안 세면도 한 손으로 했었습니다...
    힘드셔도 힘내세요^^
  • 재활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순조롭게 재활 하시기를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0
16439 운영자는 운영자입니다. mirmoon 2004.07.01 409
16438 Re: 자꾸 딴지걸면 안보내용 ㅎ~~ ........ 2001.12.28 150
16437 음 비오기전 시원한밤 잔차질...한강.. alfredo(탈퇴회원) 2004.07.02 415
16436 ........ 2002.01.02 174
16435 비오는날 자전거타는 장.단점 kkb2000 2004.07.04 606
16434 포르테님 590-1578입니다.(무) ........ 2002.01.05 172
16433 어제도 끝내는 청소못하고.. treky 2004.07.06 226
16432 정말 중병입니다.. ........ 2002.01.11 183
16431 여러분들 자전거는 전부 최고입니다. cdkk6288 2004.07.07 327
16430 Re: 예전에 리포터 아가씨.. ........ 2002.01.19 140
16429 헤어진 첫사랑 찾기보다 쉬운 왈바식수들... 아킬레스 2004.07.09 415
16428 아..... 맞다.... ........ 2002.01.23 173
16427 망할 자전거 도둑들!! kdjman 2004.07.10 778
16426 Re: d 같은데. ........ 2002.01.28 155
16425 하하.. palms 2004.07.13 165
16424 Re: 계좌번호입니다. ........ 2002.02.01 143
16423 ====짜수의 자전거 변천사..이벤트.. 20000점 돌파기념.. 별짓을 다하네~~==== 십자수 2004.07.15 770
16422 우면산 체력다지기 번개가 2월5일자로... ........ 2002.02.05 141
16421 물이 깨끗하다면 병철이 2004.07.17 200
16420 ㅎㅎ 좋은 아빠님.. ........ 2002.02.07 166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