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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을 바라보는 마음

구름선비2008.05.17 08:35조회 수 63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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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가까운 백봉에 갔다가
관솔을 하나 주워 왔습니다.
※ 관솔 : 송진이 엉긴 소나무의 가지나 옹이.

칼로 좀 깍아 내고, 투명 라카를 칠해서 멋을 좀 내고보니
그냥 놔두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난을 붙여 봤습니다.
몇 개의 뿌리는 순간접착제를 조금 발라서 붙이고
나머지는 실로 붙들어 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다 보니 새 뿌리가 나오고
그 뿌리가 나무의 만만한(?)부분에 붙어 주었습니다.

다른 난도 아래에 하나 붙였는데
이 놈은 발육이 좀 좋지 않습니다.

올 봄에는 꽃을 두 번이나 피우네요.

전에 환경스페셜에서 보니
생명이 경각에 달렸거나,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소나무에서
솔방울이 많이 달린다고 하는데
설마 그런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처음에 핀 꽃은 상태가 좋지 않아 금방 져 버렸는데
이번에 핀 것은 오래가고 있습니다.

요즘 자전거를 거의 못 타니
모든 것에서 의욕이 떨어져서
꽃에도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꽃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진도 찍고,
향기도 맡으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난 특유의 기품은 없지만
그래도 은은한 향기는 맡을 만 합니다.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꽃을 피워주는 난이 참 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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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버려지는게 멋진 작품이 되었군요...요즘 꽃에 관심이 더 많아서인지.....봄이 되면 알아서 새싹 올라오는게 평범한 이치라지만 새삼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 얼마전 키케로의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제서야 문장들이 실감이 나더군요..... ^^
  • 형님~~! 빨리 재활해서 나쁜넘들 쳐넣어야지요~~! 빨랑 나으세요...
  •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난도
    사진도
  • 저거이 "풍난"이 아닌지요?....자연은,
    식물들은 환경이 열악해지면 열매를 많이 맺게 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 할 확률이
    낮은 수종 및 화종을 생존케 한다고 합니다.

    풍난의 뿌리가 그러한 것도
    저는 그러한 연유라고 동감 합니다.

    자연은,
    회복 및 자정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염이 심해진 현제의 지구상엔 회복과 자정 능력이 현저하게 감소 되어있고
    그렇게 가고 있다 하는군요.
  • 저는 숯에 세개를 붙혔는데 두개가 죽었습니다.
    어찌해야 오래 사나요???
    물을 자주 줘야 하나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8.5.17 20:27 댓글추천 0비추천 0
    으라차님,
    꽃에 흠뻑 빠지신 것 같습니다.
    그 넉넉함 오래 간직하세요.^^;;

    쌀집잔차님,
    삶의 철학이 묻어나는 책이었나봐요.

    십자수님,
    꼼짝 않고 있으니까 오히려 팔이 잘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병원에 안 갔고, 내일은 빨간 날, 모레나 가 볼려고합니다.

    탑돌이님,
    ID가 싯적이신데요.
    훨씬 낫습니다.

    스카이님,
    난은 꽃도 그렇지만 뿌리도 감상의 한 포인트라고 합니다.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는 것 같아요.

    funypark님,
    저도 잘은 못합니다.
    물은 자주 주는 편이구요.
    기본적으로 이끼가 잘 되어 있어야 죽지 않더군요.^^;;
  • 선비님 난을 좋아 하시는군요
    대엽풍난 소엽풍난
    집에서 키운난에서 꽃을 피우기가 쉽지 않을텐데
    두번씩이나 꽃을 보셨다니 좋으시겠습니다
    마치 바풀떼기 마냥 붙어있는 꽃잎에서 나는지 안나는지 모르는 향기가
    언뜻 콧가를 스칠때면 묘한 감동이 오기도 할겁니다
    저도 한때 난에 빠져있다가
    바쁘다고 제대로 살펴주지 않으면 투정을 부리는것 같아
    저보다 한참 지긋하신 선배님께
    모두 입양 시켜 버렸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후 시간이 많이 남아
    심심해 질때면 다시 난을 귀히 여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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