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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왜 그러니?

구름선비2008.05.30 04:34조회 수 144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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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출근을 하던 중에 본 것입니다.
(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이라 저녁에 가방 싸 들고 나갑니다. ㅎㅎ)

때가 아이들 하교시간이라
버스는 만원이었죠.

부상을 당한 후부터 버스를 타고 다녔으니까
벌써 두 달이 훨씬 넘었습니다.

동네 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 한 무더기가 탑니다.

고등학교 저학년 애들이었는데
삼삼오오 모여서 떠들어 댑니다.

아이들이 탄 버스를 타다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일 큰 문제는 아이들이 욕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쓰는 욕설을 나열하자면
'ㅆㅂ, ㅈㄴ, ㅈㄹ, ㅈㄴㄱ' 등등입니다.

아이들이 거의 그렇던데
입을 뾰족하게 내밀고 입버릇 처럼 말합니다.
"짜증나!!", "우리 담탱이~~",  "ㅈㄴ 신경질나"

그런데 제가 앉은 자리 앞에 선 아이가 눈길을 끌게합니다.
여자애인데 머리는 요즘 애들 Trend를 따랐습니다.
어떤 머리냐 하면 'ㄷ字'를 우로 엎어 놓은
그런 모양입니다.

짝달막한 키에 상의의 앞 섶은 풀어 헤치고
속에 흰 T셔츠를 입은 전형적인 고등학생의 모습인데
눈화장을 하였습니다.

아직 화장이 초보라서 그런지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손톱에 매니큐어를 했는데
한 손가락 건너 하나씩 핑크색과 녹색입니다.

저의 앞 자리에 손을 올리고 친구들과 얘기를 하는데
말끝마다 욕설이 붙어 있어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였습니다.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가
하고 있는 모양을 보니 참 안타까웠습니다.

누구의 딸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부모가 달가워하지는 않을 그러한 모습이었고
내 딸이 저렇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저런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이 까맣게 타지 않았을까
그런 걱정도 되었습니다.

흔히 아이들은 부모의 하는 짓을 따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나의 아이들도
그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해서
나를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직장에 불려 오는 많은 부모들은 거의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 아이는 착한데 나쁜 친구를 사귀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다른 아이의 부모 입장에서 댁의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자식을 가진 사람은 남의 아이의 잘못을 말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쓸데 없는 걱정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
밖에 나가면 어떤 짓을 할 지 모릅니다.
타이르고 안아주면서 '사람이 되게'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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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내 아이가 밖에서 뭘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남의 자식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여자 아들도 "졸~라 "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는데
    정말 듣기 거북하더구요.
    그 표현에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알지도 모른체........
    안타깝습니다.
  • 꾸짖음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고 잘못을 인정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용서를 하는것이 더 큰 교훈과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학생들은 그렇게 하는것이 또래들 사이에서 어울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저도 학생때 그런 말들을 별 의식없이 했던 시절이 있는것 같네요. ^^
  • 이런 얘기하기 부끄럽지만 저도 고딩때꺼정은 좀... 하지말라는 짓은 챙겨서 해줬는데..
    군대 다녀와서 사람됐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ㅡ.ㅡ;

    어린 학생들의 언행이 지나치다는건 사실입니다만 우리나라 교육환경의
    문제랄까.. 이런저런 여건상 가정교육이라는걸 많이 못받고 학교생활에
    대부분 의존하다보니 또래문화가 아주 강하죠.

    또 그 나이때는 반항심도 많고.. 이래저래 어른들 눈에는 좋게 보이기 힘듭니다.
    하지만... 저 어릴때도 그런소리 많이(?) 들었던걸 생각하면 어른들과 청소년들 사이에
    사고의 차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고 봅니다..
    아.. 물론 그 어느정도냐.. 의 차이는 있겠죠.
    오죽하면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상형문자나 함무라비 법전에도, 심지어 소크라테스마저
    “요즘 애들 버릇없다”라고 했겠습니까.. ㅎㅎ

    어찌되었든 그 아이들을 그렇게 자라도록 만든건 모두 우리네 어른들 책임이죠.
    아이들을 믿어주고 지켜봐주면 자라면서 철도 들고.. 그런거 아니겄습니까.. ㅋㅋ
  • 타이를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입니다.
  • 때로는 인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세대차이라는 것은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온것이겟져.

    도덕적인 면에서 인도하는 것은 좋으나 외모나 옷 등에 대해서는 그냥 요즘 애들은 이런가보다

    하는게 맞습니다.
  • 아이들 욕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은 부모님이 만들어 놓는 겁니다. 제가 재수생들 가르치는 직업에 종사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그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죠. 아이들을 보면, 부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거의 100% 정확하더군요. ㅎㅎㅎ
  • s5454s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애정과 사랑으로 키운 자식은 좋은 꽃과 같습니다.
    아름다움과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하죠...
    가끔은 아닐 수도 있지만....
  • 가끔은...............아름다운 꽃밭에 잡초도 자라더군요
  • 스탐님 반대로 잡초밭에서 아름답지는 않을지라도 예쁜 들꼿도 피어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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