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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이야기??

풀민이2008.05.30 19:30조회 수 125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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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사이트에....문형산에 대한 추억(??)을 올린 분이 계시더군요...
불문맹의 산악코스 중의 한 곳인 그곳을 다녀와서....
예전에 비하여 많이 훼손된 것을 보고....마음이 아프고...미안하다는...

그 이유는 그분이 건설회사에 있었기에....오래 전..그곳의 산림을 해치고...
개발을 명목으로 자연훼손을 했었다고 하네요...
뭐..월급장이 입장에서....까라면(??) 까야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그것조차 후회스럽다고...

그 글을 읽다 문득 1985년 생각이 났습니다....

양평..어느 산골 고갯길 초입으로 지나가던 행군길....
이미...수십km 를 걷고 있었건만..밥차는 오질 않고....밥차 올 때까지 계속 걷다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배고파서 더 걸을 힘도 없고....
할 수 없이...비도 잠시 피할 겸...밥차도 기다릴 겸...
산 속..근처를 둘러 보고 있었는데...

그 깊은 산속(??)에..엄청난 규모의 별장(??)..아니..아파트(??)...
그것도 아니고..암튼 무지막지한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이 공사 중지 되어...
입구를 폐쇄시켜 놓은 것이 보였습니다...

지금이야...아스팔트 길에 교통도 좋아져서...그리 먼 거리랄 것 까지도 아니었지만...
당시는 중미산을 넘어가야하는 초입의 산속이라....
이런 건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그 건물은...후에 명성콘도라고 불리었고...모 사건에 연루되어 공사 중단이 되어 정아콘도
라고 이름을 바꾸어 다른 곳에서 인수하여 운영하다가....
지금은..한화콘도로 바뀐 후..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암튼..천우신조....
1층..막아 놓은 널판지를 뜯어내고....비도 피할 겸..밥도 먹을 겸..푹 쉬었다가...
다시 행군을 떠났지만...

당시 느꼈던..산속 주변 자연의 경관과 동떨어진....을씨년스러운 건물들...

그때의 풍경이..아주 가끔씩....생각이 나곤 합니다...

지금에야...주변 풍광과 그런데로 어울리도록 인공적인 맛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잘 조화롭게 꾸며져 있긴 합니다만...

......................

경포대 해변가에서 한 블럭 뒷쪽으로 보면....
거의 모든 블럭이....콘도 입니다....그 앞은 방풍림....

서해안 대천으로 가면...역시 바닷가...바로 옆 블럭부터..몇개의 블럭 전체가...
무슨 기업체들의 연수원(??)이니...교육관이니..휴양관이니....하는 명목으로
마치..도시 지역 유흥가 처럼 늘어선 건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결코..꼭 그런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은..그냥..숲속의 바람소리 들으며 쉴 수 있는 곳이 그립기도 합니다...

해서 찾는 곳이 휴양림인데....
그곳 조차..이젠 노래방 기기 소리며...고기 굽는 냄새며....
술먹고 떠드는 소리로.....

텐트 속에 누워 있으면...
산속에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던...옛날이 그리워지는 것 보니...
진짜..나이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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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85년이라.. 제가 초등학생때 얘기군요..
    사회나오면 원래 군대생각 많이 나잖아요..
    사회에서 느낄수없는것들을 2년간 군대에서 체험하다보니 남다를수 밖에..^^
    저도 언제 기회되면 제가 복무한 지역을 자전거로 다녀오는게 목표입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근무한지라 유난히 바다와 인연이 깊었죠...
    9개월마다 바뀌는 로테이트 근무로 9개월간 해안경계근무를 서다가
    9개월후 후방 보병부대로 빠져 빡세게 구르기도 하고...
    예전에 근무했던 해안소초 자리가 무슨 호텔이 들어선다고 했던거 같은데
    언제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추억도 살릴겸 강원도 경치도 오랫만에 볼겸..
  • 제가 85학번입니다....
    역산을 해보니 풀민님하고 저하고 3~4살 터울(?)이시군요^^

    저도 즈음에 들어 풀민님과 같은 생각을 종종 해본답니다.
    저희회사 클라이언트 대부분이 건설사거든요...ㅠㅠ

    그분들도 나름...애로가 있다는건 다들 아실테고...



    이기적인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적어도 내가 사는 동안에는 지구가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ㅠㅠ

  • ㅋㅣ큐라님1풀민이님은 학사장교 출신이므로,
    최소한도 4년 이상입니다.

    중미산, 유명산????
    농다치,선어치 고개가 포장 되기전에
    유명산 계곡은 참.....좋았습니다.
    어비계곡은, 말그대로 고기가 날라다녔지요...
    개발이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새터유원지 에서 강을건너면
    수입리 ,,지금은 카패며 온갖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거기도 비포장 시절에는
    무지 조용하고,,,,

    땅에 로또는 도로입니다.
    도로가 뚤리면 땅값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모텔이 들어가고,뭐짖고......
    걍 놔두면
    자장구 타고 가면 좋은데...


  • 어불성설 같지만,
    건설사 현업에 근무하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서 노력 하시거나
    많은 시간을 할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의도하지 안으며
    의도와는 다른 일들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그들의 고통을 이런 기회에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가 좋다는 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안죠.

    주말과 휴일 즐거우시고 안전하시게 잔차 타시길 바랍니다...^^
  • 풀민님 학사셨던가요? 학군인 줄 알았는데... '거꾸로…'은 언제 다시 연재하시는지요?
    전 우면산 헬기장에서 내려가는 길에 나무계단 생긴 게 제일 안타깝더군요. 그대로 둬도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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