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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세일링

baddk32008.06.10 12:44조회 수 146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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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배가 좀더 속도를 내는 듯 싶다.

정말로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라 모든 신경이 지금 내가 타고있는 작은 다빈치호에 집중되어서 일것이다.

낮에는 오히려 멀리보이는 물체의 움직임이 작지만 밤에는 내옆을 지나는 그 무었이 피부에 닿는가 싶더니 금새 사라진다.

유난히 곤두 서있는 청각은 배가 갈라놓은 물길 소리에 집중되어 있고. 나의 피부는  바람과 함께 예민하다.. 멀리서 보이는 상선의 불빛은 잠시 공상에 빠져 있는 동안에 어느덧 내 옆인가 싶더니  또 아주 멀리 사라져 버린다.

태평양바다는 밤에도 아름답다. 뱃길이 지나면서 생기는 물살에 형광색 파란 불빛들이 찬란하다. 첨에는 저게 뭔가 했는데 프랑크톤이 수면위를 떠다니면서 뱃길에 생기는 물결과 다빈치호의 바우등에서의 불빛에 반사가 되어 빛을 발한다. 아무리 작은생물이라지만 생물체인 이상 스스로의 존재를 알리려는 존재의식의 일종일 것이다.

밤에는 콤파스 각도에 의존해야한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콤파스 각도는 전혀 다른 각도로 변해있다. 자동차 운전은 핸들만 고정을 시켜도 차의 방향이 바뀌지 않지만 배는 그렇지 않다

바람이 돛의 일정부분에만 압력이 가해지고 파도또한 불규칙하게 배의 몸통에 부딛치니 배는 러더의 방향과는 관계없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때면 콤파스 각도에 맞춰 다시 휠을 조종해야한다.

하지만 낮에는 그렇지 않다  망망 대해에서야 어쩔수없겠지만 연안항해는 주위에 좌표로 삼을 물체가 많다.

밤에도 등대불이나 부표가 보이면 그 곳을 좌표로 삼을 수가 있다. 운이좋아 우리배와 속도가 비슷한 큰 배가 앞으로 지나가거나 하면 우린 그배만 쫒아가면 된다.

나고야에서 부산까지는  지형지물이 육안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거진 없다.

멀리서 아주 넓게 분포되어 있는 불빛 군이 보인다. 아마 큰도시의 불빛이리라.

우리는 좌표를 그 불빛으로 삼았다. 조금은 덜 피곤하다. 깜깜한 밤중에 콤파스에서 빛나는 빛을 바라보고 항해를 하노라면 그 불빛에 눈이 순간 침침해 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피곤해진다.

여유롭게 먼 곳을 바라보면서 항해를 해야 폼 나는데 콤파스만 바라보고 운항하기란 여간 꼴이 우습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유난히 밝아보이는 콤파스의 불빛에서 해방이 된듯한 느낌이다.


5년전 요트에 입문 할때 야간항해 글입니다.
요트여행 다음카페 놀러오세요. 새로운세계가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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