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전거 때문에 아내에게 혼나는 인간...

clazzdio2008.07.05 13:43조회 수 1636댓글 15

  • 2
    • 글자 크기






어제 새로산 자전거를 회사 트럭으로 대리점에서 싣고와 베란다에 두고 연방 싱글 벙글하는 제게, 아내는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달래볼까 고민하다 동네 꼼장어집에 주문하여 꼼장어 2인분과 바베큐통닭 1마리 그리고 맥주와 허접 와인(?)을 미끼로 10시경 거실에서 조촐한 반성파티(?)를 열고 화합을 도모 하였으나....

음...

2시간동안 설교만 이~빠이 듣고 결국, 다음부터 절대 허튼돈(?) 쓰지않고 성실히 살아갈것을 맹세하고 분위기 좋게 잠자리도 들어갔습니다...ㅋㅋ

자전거도, 오디오랑 비슷~~~해요...^^

제가 처음에 자전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이없게도 "자이언트 스틸레토' 라는 오토바이 비스무레한 생김새의 모델로서, 55만원인가를 길가다 카드로 끊고(^^) 끌고 집에 들어왔다가, 아내에게 진짜로 많이 혼났습니다...

"니 나이에 이걸 어떻게 타고 다니니...
"고2 처조카에게 선물로 주려해도, 그 녀석도 남사스럽다고 한다...ㅉㅉ

허....ㅠㅠ

해서 바로 처분하고 자이언트 볼더인가?? 하는 평범한 모델로 다시 구입을 했더랬죠...

제가 172cm에 80kg를 달리는 덩어리인 데다가 좀처럼 움직이기를 싫어하는(?) 요상한 습성이 있어서 자전거 하나쯤 가지고 운동삼아 탄다면 아내는 오히려 적극 추천하는 입장 이었던지라 혼쾌히 격려 받으며 구입했었던 모델이었는데, 약 1주일 타다가 결국 이놈으로 바꾸었읍니다...


"자이언트 이구아나 디스크"


검정색 프레임에 27단 기어, 게다가 디스크 브레이크....

뭐... 동네 마실용으로 최고 일것 같았으며, 평일엔 출퇴근 용으로 주말엔 자전거 도로 약 30km 운동용으로 딱 일것 같았지요...

그런데...

나만 자전거 타자니 이게 영 심심한 겁니다...

해서 아들놈 하나 엮어(?) 다녀야겠다 싶어, 아이 자전거를 물색 해보았는데...

떠~억 하니 이놈이 제 눈 앞에서 고정되어 흔들리지가 않는겁니다.


미국 "허피"사의 "그린머신"이라는 녀석인데...

손짓 발짓으로 아내와 아이에게 설명하다 급기야 도착한 저 녀석을 본 아이는 경악을 하더군요...

" 창피해서 어캐 저걸 타냐...
" 아빠 때문에 못살겠다....

해서 또 무지하게 아내에게 혼나고(ㅠㅠ)...
다른 평범한 녀석을 사줬는데,

"스페셜라이즈드" "핫 락" 이라는 청소년용 XC 24단 자전거 입니다.


나름대로 엄마에게 혼나가며 사준 놈인데 문제는 이녀석이, 자전거는 잘 타질않고 기냥 축구, 야구에만 정신이 팔려 점점 베란다 장식용이 되어 간다는거죠....


아내는 저와는 다르게 홀쭉(?) 한데도,
그놈의 운동 을 정말 열심히 합니다,....

사지를 움직여가며 지랄(^^) 비스무리하게 하는 트레이너가 있었는데...
제가 며칠을 꼬시고 부추겨 실내 자전거를 하나 아내에세 선물했습니다.

사실 집안 모든 돈이 아내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제 선물 이라고 해도 결국 계산은 아내 몫이니, 나야 뭐 전혀 손해볼게 없는거죠 ...ㅋㅋ

저희집 자전거류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녀석 인데 주로 아내 담당 입니다.


실제 자전거 타는 기분이 그대로 느껴지면서 땀도 무지하게 나는 괞챦은 놈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일하게 아내가 지금껏 만족하며 좋아하는 기계라고 할수 있겠네요.

저도 겨울철엔 한달에 한 두번(?) 정도 이용합니다.




좌우간...

전 산에 딱 두번 가본 MTB유저(?)로서 왜이렇게 자전거를 갈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한번 따져 보았습니다.

1. 내 것은 너무 흔하다.
2. 내 것은 왠지 싸구려 티가 난다.
3. 길에서 헬멧쓴 동지(?)들을 만나면 왠지 초라해진다.
4. 그냥 이제 다른 것좀 타보자

등등, 이유가, 참으로 논리적이지 못하며, 유아적 심사(?)까지 내포되어 있는것은 뭐,
저도 인정 합니다만, 끓어오르는 구매충동을 누르지 못하고 구입한 녀석입니다.


CUBE LTD RACE


그러면 이젠 다 되었느냐?

아니요~~~

사자마자 딴데로 눈길이 가는 저를, 제가 막고 있는 지경입니다^^


50살 넘으면,

아니 50살 기념 생일날엔 카본이나 티타늄 한번 사봐야지...

하는 꺼꾸로 나이먹는(?) 소망 한번 해 봅니다...



  • 2
    • 글자 크기
이눔의 일기예보!! (by roddick) 소망교회 정도면 미국산 먹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by 낭만페달)

댓글 달기

댓글 15
  • 자전거가 겁나데 이쁘네요^^

    눈 지긋이 감고서 모른척하고 사는것이 ...ㅎㅎ
  • 이쁜 자전거 사진 본 다음, 글 첫머리를 읽고는 아내되시는 분이 너무하신건 아닌가 해서 내심 갸우뚱했는데... 그 뒤로 글을 쭉 읽어보니 충분히 그럴만도 하시네요 ㅎㅎㅎ
    점수 많이 따셔서 꼭 50주년 기념일에는 카본으로 소원성취 하시길 바랍니다...^^
    즐라하세요~~
  • 호오...실내 자전거 정말 맘에 드는 모델이네요..어디서 구입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아이구... clazzdio님 말씀처럼 나이 50넘어 카본차 타고 다이는 저는 출세한 기분입니다.
    싸구려 티타늄 차도 타보았고 카본차도 두번째 타고 있고 알루미늄 프레임도 몇번 타
    보았고 이제는 카본찬데 아는 양반이 머지않아 싸구려 수제 크롬몰리브덴 싸이클을 한대
    만들어 줄 예정이구요...

    저는 5년 첫번째 전에 싸구려 풀샥을 한번 사본 이후로는 다른 완차는 타 본적이 없고
    중고 프레임을 사서 꾸며서만 타왔는데 이놈의욕심이 한도 끝도 없더라구요...

    부인들 입장에서 보면 clazzdio님이나 저나 대다수의 남자들이 철이 없는 겁니다. 한마디로
    혼이나도 싸다는 이야기지요. 자기들 욕심이나 채울줄 알지 가족들은 별로 배려할 줄 모릅
    니다.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요?
  • clazzdio글쓴이
    2008.7.5 14:14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입한지 약 3년 되었습니다.
    그땐 자이언트 홈페이지에 실려 있었던 모델인데 여러 집안 운동기구중 그나마 현재까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소유한다는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가는것 같아 우려 됩니다...
    우선은 많이 타야 하는 것 인데...
  •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거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02년식 아팔란치아를 버리지 못하고 가끔 마실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대학 4학년때 장학금으로 엄니랑 협상해서 사놓은넘이기도 했지만 여러가지 부품들도 직접 바꿔서 만들어 놔서 그런가 M5름 맞춰서 타고 다니면서도 처분할수가 없더군요. 아는사람한테 줘도 저처럼 관리해줄수 있는 사람이 없는지라 창고에 고이 모셔놓고 M5 수리할때 사용합니다. 06년에 조립한 M5는 6개월동안 조립하면서 50000키로 찍기전에는 소모품외에 절대 교환안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10000여키로 주행하면서 몇가지를 바꿨네요.ㅎㅎ
    고급 부품이나 자전거들은 바꾸면 바꿀수록 더 바꾸게 되어있습니다. 정말 미묘한 차이들이 있어서 비교가 되다보니 하나에 만족을 못하거는요.^^
  • 실내 자전거 좋아 보이네요...와이프 꼬드겨 하나 사야겠습니다...
  • ㅎㅎㅎ 재밋네여^^
    잔차,,,멋집니당
  • 자전거다님... 마흔 넘어 카본차 타는 전...더~~!ㅎㅎㅎ

    clazzdio님 자전거 멋지네요...혼나도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자전거 보며 실실 웃는 모습이 비춰집니다. ㅋㅋㅋ

    이번엔 길게 타세요. ㅋㅋㅋ

  • 잔차 마음껏 타시고,
    남편 자전거 타면 아내에게도 뭐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확신은 심어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 이렇게 라도 자전거에 빠져 산다는것에 안사람들은 감사해야합니다(잔소리만 할것이 아니라...)
    자전거에 빠져(아니 반 미쳐...) 살다보면 다른 잡것에 신경쓸 시간과 관심이 없어지죠.
    술이나 도박 여자 등 온갑 불쾌한 잡것들을 자연 멀리하니
    그깟 자전거 몇백만원 들여 구매하면 어떻습니까?
    자전거에 빠져 사는 제 자신도 가끔 이상할때가 있지만 이젠 그런절 아내가 이해해줍니다.
    이 이상 어떻게 건전하게 살수있을까요?
    좋은 자전거 머리맏에 두고 잘땐 마누라랑 잘때보다 좀더 행복할때도 ,든든할때도 가끔 있습니다..^^..
  • 음 와싸다횐이시군요.... 그래서 댓글 남깁니다. 늘 안전한 라이딩 하세요.
  • 지름이라는건 아름다운 일인거 같습니다....ㅎㅎ
  • 오~ 자전거가 한 맵시 하네요. 다른데에 눈 돌릴 이유가 없을듯.. 그러나 이미 다른 모델을 클릭하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 혼나시더라도 이리저리 다 해보세요.

    인생 뭐 있나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78703 요즘 왈바라이트에 자꾸 눈이 갑니다.(지름신의 횡포)6 windkhan 2008.07.06 1222
178702 8년간 번 수익이...1억 500만불...2 십자수 2008.07.06 1518
178701 반기독 정서...23 훈이아빠 2008.07.06 1599
178700 혹시 미국에도 왈바같은 사이트가있나요?3 hsk1940 2008.07.05 948
178699 종교단체에 제대로된 세금을 부과하면 기름값도 내릴정도가 돼지 않을까요?7 운짱 2008.07.05 827
178698 오늘 시민들 굉장히 많이왔네요...1 sura 2008.07.05 807
178697 불법집회5 tourist 2008.07.05 1004
178696 한끼에 두 번 먹기.3 십자수 2008.07.05 865
178695 108 참회문5 굴리미 2008.07.05 1027
178694 혹시 밴쿠버 코퀴틀람 근처 저랑 라이딩 하실분 있나여???1 peterkjy 2008.07.05 717
178693 Gary Moore - Red House1 tourist 2008.07.05 612
178692 이눔의 일기예보!!10 roddick 2008.07.05 986
자전거 때문에 아내에게 혼나는 인간...15 clazzdio 2008.07.05 1636
178690 소망교회 정도면 미국산 먹어줘야 하는거 아닙니까?10 낭만페달 2008.07.05 1493
178689 자유 게시판은!3 tdk114 2008.07.05 685
178688 인스탄트 커피..그리고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단상9 영무 2008.07.05 838
178687 왈바와 와싸다33 easykal 2008.07.05 7302
178686 에휴~~2 병철이 2008.07.04 800
178685 예전에 문의하신 사진 STOM(스탐) 2008.07.04 992
178684 왈바가방11 STOM(스탐) 2008.07.04 1268
첨부 (2)
사진_381.jpg
1.94MB / Download 7
사진_379.jpg
2.19MB / Download 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