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옥을 경험 했습니다.
작년 후기를 보면서 힘들겠다 생각은 했지만... 정말 이럴줄 몰랐습니다.
초반 만항재 다운힐을 빼고는 잔차 안장에 앉아 본 경험이 없습니다.
태백산 정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주구장창 끌바, 멜바를 했고
태백산 정상에서 길 잘못들어 계단으로 한참 내려 갔다 여기가 아닌갑다 해서
다시 태백산 정상에 올라와서 보니 프레임 싯스테이가 부러져 있더군요...
그래서 랠리는 바로 포기 하고 야영지까지만 가보자 하고 코스를 따라 가는데...
신선봉... 죽을것 같았단 말로 표현 하기는 너무 부족 합니다.
등산로 곳곳에 멧돼지가 파헤쳐 놓은 흔적들... 맨몸으로 올라가기도 힘든 경사의
등산로들... 중간 중간 잔차질을 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기는 했지만... 전 안장에
앉아 보지 못했다는거... 온갖 우여곡절 끝에 곰너미재에 도착하여 이제 임도 타고
도로로 나가면 어렵지 않게 야영지에 도착 할 줄 알았습니다.
허나... 앞으로 펼쳐질 임도는 수리산 스타일의 임도가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경사의 돌탱이 임도... 여기서도 전 쭉~ 끌바 합니다.
쭉 끌고 도로에 나오니 동네 구멍가게가 하나 있더군요. 거기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야영지를 향해 걸어 갑니다~
먼저 야영지에 도착 한 분 한테 전화가 오는데 야영지까지 오려면 대관령 수준의 업힐을
넘어야 된답니다... 급 좌절... 터벅 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캐리어를 매단차 한대가 옆에
서더니 도와 드릴까요? 하는 겁니다. 무조건 감사 합니다. 했습니다.
차에 타고 얘기를 들어보니 일산 산타바이크 동호회의 지원조로 오신분 이더군요.
이 분 아니었으면 아마 전 지방도에서 조난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
일산 산타바이크 지원조 분의 도움을 받아 야영지에 도착 한 후 저녁 먹고 잠을 잔후
아침에 만항재에 가서 차를 가지고 와서 집으로 복귀 했습니다.
결국은 '와'자 하나도 받지 못하고 랠리를 포기 했지만... 프래임이 부러져서 그런거야~
하고 구차하게 스스로 위안을 해봅니다.
랠리가 끝나고 나서 드는 생각 입니다만... 이번 랠리 완주자 분들은 대통령 표창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디서 그런 체력과 근성이 나오는지...ㅜ.ㅡ
아무튼 이번 2회 왈바랠리를 완주 하신 분이나 중간에 포기 하신 분이나 정말 다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모두들 하시는 일들이 자~ㄹ 풀리시리라 생각 합니다.
PS-1 : 일산 산타바이크 지원조로 오신 분 정말 감사 했습니다~
PS-2 : 3회 랠리에는 잔차를 좀 탈 수 있는 길로 코스를 잡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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