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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자기집을 착각 하신 적 있으신가요???

풀민이2008.07.22 16:53조회 수 1645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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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잠깐 나와 보세요.."
"뭔데...."

큰 아들 넘이..외출하려고 문을 열다 말고....아빠를 황급히 찾습니다...
나가보니...

한 30대 중반의 남자가..양복을 입고....울 아들을 밀치고 있습니다...
쳐다보니...온 몸에는 땀이 번지르르 하고...눈동자의 촛점도 없고....
술냄새가 확 풍겨 나옵니다...

"어떻게 오셨는지요...."
"우~리~집인데..." 하면서 도어락의 번호를 자꾸 누릅니다...
"저기 몇호를 찾아 오셨는지요...."

막무가내로 큰 아들넘을 밀치면서...도어락 번호판만을 자꾸 누릅니다,,,,
"이보세요...이디를 찾아 오셨냐고요..."

대답이 참으로 걸작입니다...
"이집 에어컨을 창가에서 옮기라고....하면서..노래방을 왔다고 ...
그리고..밑의 집을 찾아 왔다고 합니다...

평소 밑의 집에는 자주 왕래가 있던 터라...그집 가족은 아니고..손님인가 싶어....
내려가서 확인을 해 보니....그집 가족들만 tv를 보고 있더구먼요...

"여보세요..혹..호수가 맞으면..다른 아파트하고 헷갈리신 것 아니예요???
여긴 XXX아파트입니다..."

그래서 혹...그 사람의 신분증을 보면....알 수 있을까 싶어...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자
오잉..휭설 수설 하며....꺼내질 않더군요...

그래서..할 수없이 관리실에 인터폰을 해서 경비를 불렀지요...
그러자..그 사람 왈....

"그냥 조용히 가면 될 것인데 왜 일을 크게 벌려!!!"
하면서 울 큰 아들을 원망(??)하는 투로...
"야!! 너!! 이리 와봐....."
하면서 엄한 울 아들넘에게 달려 듭니다....

황급히 제지하며..그 사람을 한쪽으로 밀어 붙여 못 움직이게 하면서.....
"여기 저 아이 부모가 있는데..당신이 왜 막말하고 그래요..할말 있으면 나한테 하쇼!!"
했더니  "내가..나 보다 어린 넘에게 반말도 못해???"
"그래..당신..몇살인데??"
"나..35이다..왜!!!"

순간..욱!! 하는 성질이 나왔지만..술 먹은 개라고...그냥 참았지요...

전..술은 입에도 안대는 체질인데다가....
술먹고 주사 부리는 넘들..사람 취급도 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여태 껏...대학시절 부터..술 좋아하는 선후배들도 많았지만....
한번도 주사부리는 사람이 없었기에..도저히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마침....경비원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왔길래....
신분 확인해서 집 찾아 주라고 하고...엘레베이터 안으로 들여 보냈습니다...

(보마 마나..나중에 술 탓 하겠지요???)

다음날 저녁..
그 사람...부인하고 같이 우리집에 왔습니다...

워낙 제가 쪼잔하기에...상대를 안하려고 하자..그 사람 부인이 계속 사과를 하더군요...
울 마눌님은 엉거주춤....
알고 보니..그 부인...임신 중이고 만삭인지라....박절하게 대할 수 없어...
그냥 사과를 받고 보냈습니다만....

그 사람...우리나라 최고의 회사 S사의 간부에다 ....
ROTC 한참 후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더우기..같은 성씨이고....

참...화도 못내겠고....
그저 엘레베이터 안에서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상호 얼마나 민망하겠습니까???

아참....역시..본인은....아무 기억이 안난다고.....
으이궁!!!...술 먹은 개!!! 아니..술먹으면..개!!! 란 말이 딱!!! 맞는 말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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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35살이면 풀민이님보다 열살은 많은거죠 ^^;;
    풀민이님은 25살 입니다 (^^)
  • 풀민이글쓴이
    2008.7.22 17:00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
    엉아...가 맞네요.......(액면가로는....히~~~~기분 좋타!!!!)
  • 술먹고 필름 끊긴적이 많은 죄인으로서...글 읽으면서 내내 뜨끔 했지만,
    집을 잘못 찾아간적은 없네요 ...휴~~~ (혹시 이것도 기억을 못하는건가? ==3=3=3)

    하지만 울집에 들어와서 자려는 술취한 대학생 넘은 본적 있습니다.ㅋㅋ
  • 어째.....풀민이님 글을 읽는 내내 뒤통수가 가렵군요...^^
    그래도,
    여적지 제 집은 잘 찾아가는 사람이라 남의 집엔 갈 일도 없고
    가 본적은 한 번도 읍다는거 입니다.

    뭐...분실만 자주혀서 탈이지만요...
    기억도 분실....>.<:::

    20대 후반 평촌에 살 때였습니다.
    후배녀석 하 나가 제가 살던곳으로 놀러와서 함께 술 한잔 마시고
    한이불속에서(?...사내놈입니다...더...이상한가...>.<:::)
    잠을 자는데 때는 겨올철이라 이불로 온 몸으로 말아서 서로 자는데

    한참을 자다보니,
    춥더군요.

    제 자신을 보니,
    이불을 빼앗겨 혼자 아무것도 덮지안은 채 자고있더군요.

    그래서,
    일어나 이불을 좀 당겨서 함께 덮으려고 당기는 순간...

    이불 속에 후배의 다리가 아닌 또 다른 다리가 있어 순간 놀랬습니다.
    이불을 확~재끼는 순간......
    왠....정체불명의 아저씨가 새우잠 자세로 자고 있더군요.
    .
    .
    후배에게 너...이 아저씨 아는 사람이니?....했더니...
    모른다고 하더군요...
    .
    .
    순간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배꼽빠지게 웃다가 아저씨 깨워 돌려 보낸
    기억이 있는데요
    그 아저씨도 이미 술에 취해 있더군요...^^
  • 매일 '술과의 전쟁'을 하는 직업이라
    술에 대한, 술 취한 사람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1人입니다.
  • 술에 얽힌 웃지 못할,
    웃을 수 밖에 없는 일화를 엮어 낸 자신의 일기 형식으로 낸,
    수주 변영로 선생의 "명정 40년"이란 책을 읽어 보면
    술 끊으실분들 좀 생기실지도 모르겠군요.
    배꼽빠지는 책입니다.
  • 4층 빌라인 처가집에 아무생각없이 올라가다.....
    나도 모르게 바로아래층 3층 앞에서서 벨 눌렀는데....
    안쪽에 아주머니가 문만 휙 열어주고 돌아 들어가더라구요......ㅋㅋㅋ
    얼른 돌아서 한층더 올라갔지요~^(^*
  • 예전에 잠실 살때 한번 그런적 있읍니다
    소주 두잔이면 한계인 사람이 ...........
    양주 한병을 마셨으니~~~인사불성은 기본
    길에서 포복하고 노래 부르고 남의집 문 앞에서 내집이라고 우기다가
    파출소 가고~~~

    그때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마셨읍니다
  • 한번은 좀 취한 상태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 가서 구두 내 팽겨치고
    마루를 한발 밟는 순간 뭔가 아늑한 홈스위트 홈 분위기가 아닌 이질감이 확 밀려오는게...
    술이 확 깨더군요,, 신발 들고 맨발로 뛰쳐 나와서 엘리베이터로 마로 고고싱..한바터면
    남의집 마루에서 널브러져 잘뻔 했습니다. 여러분 주무실때 문단속 잘하세요.. 안그럼
    어느날 아침 마루에서 자고있는 절 보실지도....
  • 이런 말을 해도 되나 모르겠네요.ㅋㅋㅋ 연전에 잔차 핑계데고 일주일이면 하루 나 이틀 빼고 매일 술독에 빠져 지내던 중, 그 날도 필름 분실...새벽에 마눌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들어간 사연입니다. 술에 만취하여 대리운전 아찌 덕에 무사히 집 지하 주차장까지 도착..문제는 거기서부터.... 글쎄 집에는 안올라 가고 제 차량 운전석 문앞에 신발 이쁘게 벗어 놓고 차 안에 들어가 취침 중인 것을 동네 친하게 지내는 아주머니께서 제 자존심 살려 주시느라 직접 연락은 못하고 경비 아찌께 연락을 해서 마눌님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 왔답니다. 우리들이 조심해야할 게 뭐??? 바로 술이지요...ㅎㅎㅎㅎㅎㅎㅎ
  • 술먹고 남의 집을 착각한적은 없지만 실수한적은 있습니다. 그냥 길가에 누운거나 이런건 그다지 남에게 폐끼친거라 생각안되서 별로 부끄럽게 생각은 안되는데... (시계나 지갑 통째로 도둑 맞았음.. ㅡㅡ;;) 한번은 집에 가는데 경찰하고 부딪혀서 말로만 실랑이 벌인 부끄러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술에 취해서 어떻게 잘못걸어서 무릎도 좀 다치고 해서 나좀 집에까지 실어달라고 ㅡㅡ;;;;; 실랑이 한적 있는데.. 지금까지도 참 부끄럽게 생각되네요. 그때 그래도 아주 내딴엔 정신이 아주 말짱해서 경찰하고 상당히 오랬동안 얘기했는데.. 결국 그 경찰은 제갈길 갔고.. 난 나대로 집에 갔는데... 어쨌든 부끄러운 기억... ^^;;;;;;;;;;;;;;;;;;

    그거 외엔 술마셔서 남에게 실수한 기억은 없고... 우리 아버지가 아파트에서 우리집 호수를 착각해서 남의 집 벨을 눌러 아주 쪽팔리는 헤프닝이 발생ㅎㅒㅆ다는걸 어머니한테 들은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 성깔로 봤을때 그때 얼~~~마나 남의 집에 실례가 됐을지는 안봐도 훤~~~하게 짐작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나마 본인이 기억을 못하니깐 다행이군요.

    아마 기억을 한다면 바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ㅋㅋㅋㅋ.
  • 풀민이글쓴이
    2008.7.22 21:40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두들..한가락(??) 하셨네요....
    (에구..왈바 가족들만 아니었다면.....한마디씩 할 건데...쩝!!!)

    예전에 잠시 글 올렸던 것 같은데....
    마눌님 친구 남편은 평소 고주 망태에..인사 불성이지만....
    "3차..가자" 라고만 외치면..벌떡 일어나 앞장을 선다는 군요...

    어느 날...이 친구 남편이 역시 고주망태가 되어 집 앞 까지는 왔는데....
    엎어져서 일어 날 줄 모른다더군요...
    마눌님 친구가 아무리 당기고 들어도....워낙 거구인데다가 술에 떡이 되어...
    꿈쩍도 안하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엎어져 있는 남편 귀에다 대고...
    "김사장님 3차!!????"

    순간..벌떡 일어난 남편이 앞장 서서 집안으로 들어가더라는......
  • 참 그노매 술
  • 술먹지는 않았지만...

    미국 배낭여행중 유스호스텔 방을 배정받아 짐까지 풀고는
    침대에 누워서 보니 저 편 침대에서 자는 녀석의 다리가 매끈하더군요.

    참 여자 처럼 고운다리를 가진 녀석이구나 하고 넘어 가려다 다시 보니
    여자 더군요. 여자 방에 들어간 것이지요. 층을 헷갈려서
    들키지 않게 톳발로 물러난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 20여년전 얘기군요 벌써.......
  • 2008.7.23 0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술에 육체가 지배당하면 안되는디...흠냥..
  • 술먹고 개행사 한걸 낭만으로 포장하는거 보면 진짜 어이가 없죠
  • 고등학교 동창넘중에 한넘...
    ROTC 군생활 할땐가? 대학땐가???

    이친구가 한 술 합니다. 동기모임에서 떡이 되도록 퍼마시고 아파트까진 잘 갔답니다.

    이넘 집은 5층인데 4층 벨을 눌렀고 그 당시 이사한지 얼마 안되어서 이웃인지도 모르는 상태...

    문을 열어주더랍니다.
    들어가서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인데 해장 콩나물국까지 끓여 놨더랍니다.

    자기네 식구도 아닌데...

    사정얘기(5층에 산다고)

    주인이 껄껄 웃으며 하는 말이...

    정복(ROTC)을 입어서 신분은 확실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자게 뒀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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