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끼리끼리 잘사는 ......

jmjn20002008.07.31 10:51조회 수 954댓글 6

    • 글자 크기


저희집 옆 건물 지하에는 대가족이 거주합니다.
제일 나이 많으신 꼬부랑 할머니,그 밑에 할아버지 할머니,또 그 밑에 자식에 손자들까지...
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조그마한 지하방에 살고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남들이 버린 폐지를 줍는일이 많고 거의 매일 두분이
술을 마시고 또 그런 모습을 여러명의 손주들이 보고 자랍니다.
전 그런 모습을 7년정도 봐오면서 속으로 참 무식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며
맘속이지만 무시를 많이 했습니다.
거의 매일밤 계절을 가지리않고 동네앞 슈퍼 간의 테이블은 그 식구들의
전세?이다 시피합니다.
할아버지 할버니 자식 사위 며느리 손자들 할것없이 슈퍼앞에 앉아
어른은 술마시고, 아이들은 아이스크림먹고 전자오락하고
아주 동네가 시끌벅적합니다.


엊그제 옆에 옆에 건물에서 50대 정도의 할머니 한분이 5층 옥상에서
떨어지셨습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길에 그 땅에 떨어져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쓰렸습니다.
"참 ,사람 사는게 뭔지......라는  혼자말과 함께 맘 한켠이 쓰려왔습니다.


모 방송에서 "연애인 "한분이 집 장만이 소원이라고 말 하는걸 봤습니다.
이유인즉 식구들이 다 따로따로 자기집들에서 살아 대화도 없다고하더군요.
돈을 많이벌어 온 가족들이 모두 모여 살수 있는 큰 집을 사는것이 꿈이라 하더군요.
집이 각자없는 것도 아닌데 큰 집사서 다 모이면 대화도 많아 지고 행복할수 있을꺼라 하더군요.


오늘아침 지하방 식구들이 때로 몰려 나오더군요,사위 봉고차(참 오래된 모델이죠^^)에
냄비며 물놀이 튜브며 바리바리 싣고 휴가 떠날 채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그 모습을 모며......
지지리도 궁상맞게 사느것 같으면서도 참 지지고 볶고 잘 산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식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어른에게 배울것도 없는 가족이지만
가족 구성원들간에 항상 아끼고 허물없이 남 눈 의식하지 않고
활기차게 사는 모습이 마치 제가 어릴적 대가족 속에서 살던 그런 모습을 보는듯 하더군요.


몇명 않되는 가족 구성원들이 한집에 살면서도 여러가지 많은 이유로 다투고
상처를 주고 심지어 극단적인 행동까지 보이는 요즘 세상에서
제가 7년여를 봐온 옆집의 무식한 "피플"들은 정녕 무식한 사람들이 아닌
실로 따듯한 인간미를 지닌 "휴먼"이 아닌가 생각해보며
여지껏 그릇된 생각으로 맘속으로 그들을 무시했던 저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 글자 크기
초보 교육 (by 산아지랑이) 농농타임........ㅡ,.ㅡ (by 키큐라)

댓글 달기

댓글 6
  • 깊은 성찰을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마지막 대목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법으로 살아갑니다.
    손자에게도 배울것이 있다고,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죽으면 학생부군신위 라고 적는데
    어찌 배울것이 없겠습니까?
    남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라도 이웃에 해끼치지 않고 정겹게 살아간다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 별거아닌 내용같지만 참으로 감동깊은 내용입니다.
    평범한 글 같지만 글 쓴이의 글 재주가 돋보이는 글 입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끈 했습니다.
  • 난 어떻게 살고 있나 한번 묻게되는 글이네요..
  • 지지고 볶아도..................피부를 비비며 같이 사는게, 진짜 사는맛을 느끼게 해주죠
    그분들,남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화목한듯 합니다
  • 저도 그런 생각 많이 했었습니다.

    오포 작은형네 아파트 팔고, 내 아파트 팔고, 살림 어려운 큰형님 전세금,
    얼마 안되지만 어머니 집 전세금 다 합하면 한 80평 빌라는 살 수 있으니 옹기 종기 모여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요...

    그럴려면 한 100평은 되어야겠구나...

    아이들이 여덟이니까... 이층 침대 두 개로 가스나들은 끼리, 사내넘들도 끼리 방 나눠주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이네요...

    어제 오늘 올라온 글 다 읽고 이것만 안일고 있었는데...

    전에 스탐님이 말씀하신게 생각나네요.

    월급 200만원도 안되는 아는 분이 참도 행복하게 잘 살더라는...
    돈이 없으면 불편은 하지만 행복의 조건은 정말이지 돈이 전부가 이니더군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06
16215 후지가 싫어진 계기2 freevency 2006.06.28 954
16214 2인용 자전거 대회???6 m45d7 2006.09.18 954
16213 [XC] 링우드 폴 클래식 동영상4 kmtbus 2006.10.16 954
16212 안양천을 달리다 배꼽시계가 울리면1 tot2244 2006.12.17 954
16211 이불두장9 zeroo2 2007.01.12 954
16210 십자수님12 STOM(스탐) 2007.02.06 954
16209 새옹지마? ㅋㅋㅋ16 시원한 맥주 2007.02.15 954
16208 rupture. ACL 그리고 전역7 redsoju 2007.05.10 954
16207 요즘 많이 더우시지요^^8 박공익 2007.06.21 954
16206 안티콜 300 잘 받았습니다...13 엑쑤 2007.07.25 954
16205 아니 벌써....9 Objet 2007.08.24 954
16204 페달파워2 네발자전거 2007.09.02 954
16203 깜빡이...13 STOM(스탐) 2007.09.10 954
16202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11 이미지 2007.10.12 954
16201 잔차 조언좀 바랍니다.6 lusts 2007.10.23 954
16200 초보 교육7 산아지랑이 2008.04.10 954
끼리끼리 잘사는 ......6 jmjn2000 2008.07.31 954
16198 농농타임........ㅡ,.ㅡ10 키큐라 2009.03.25 954
16197 이모자 이름이 뭔가요? 슈바이쳐가 쓰던 모자..4 sura 2009.04.19 954
16196 무서운...ㅠ_ㅠ./. -실화- llIIllII 2003.12.08 95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