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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터치 모기장

靑竹2008.08.02 19:58조회 수 121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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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놈의 모기들이 마누라는 안 물고
판판이 내게만 달려드니 분하고 억울하다.

"아이고 요놈의 모기 피를 얼마나 빨았는지
통통해서 날지도 못하네..엉엉..당신은 모기 안 물렸어?"

"전 괜찮은데요?"

"왜 나만 물지?"

"당신 피가 맛있나 봐요..호호"

"피 관리 좀 했!!! 모기가 그토록 외면해서야 쓰겠어? 툴툴툴"

"허이구~ 그런 억지가 어딨어욧!"


산 아래라 그런지 현관문을 잠시만 열어 놓아도
떼거지로 들어온 모기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불만 끄면 달려드는데 모기약을 뿌려도 허사다.
전자 모기향도 잘 듣지도 않고
연기를 피우는 모기향을 피우자니 매캐한 것이
모기보다 먼저 죽게 생겼다.

수퍼에 가서 툴툴거렸더니
산에서 쌩쌩하게 살던 모기라
체력들이 강해 엔간한 모기약으로는 안 될 거란다. 젠장.

결국 딸아이가 아비를 위해 해결책을 찾아 주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터치 모기장'이란 걸 찾아내서
주문했다는데 그게 오늘 도착한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기 싫어
거미를 비롯한 벌레들이 집안에서 눈에 뜨이면
살짝 잡아서 베란다 밖으로 놓아주곤 했는데
모기나 파리는 예외였는데
이제 만사 해결이다..크흐흐

"당신은 모기장 밖에서 자!"

"왜요?"

"꿩 대신 닭이라고..내 피를 못 먹으니 당신 거라도..흐흐.."

"으이구~ 저 영감탱이 몇 끼 굶기던지 해야지.."


펴고 접는 게 아주 간단하네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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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청죽님
    자고로
    닭장 속에는 닭이 살고
    개장에는 개가 사는디
    왜 모기장 속엘 들어가려 하시는지?
  • 靑竹글쓴이
    2008.8.2 20:05 댓글추천 0비추천 0
    모기 알러지가 심해 그 심정을 모르실 거유..흑흑
    잠이 들어도 귓전에 '앵~' 소리만 나면
    공습 사이렌을 들은 피난민처럼 벌떡 일어나
    사투를 벌입니다..

    생각하면 저도 불쌍한 모기죠..(엥?)
  • 산아지랑이 형님 그러시던디요...남자는 철들면 죽는다고...ㅋㅋㅋ

    언제 철드시려는지들... 형님들... 끝까지 철들지 마세요... 죽는데요.

    ^&^...전 영원한 키덜트로 남을겁니다.
  • 좋으시겠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다보니 문득 심학규가 생각나는군요?
    '효녀 따님전'이라 그럴까요? ㅋㅋㅋ
  • 모기란 넘들이......유독 잘 달겨드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류의 사람들은..땀을 많이 흘리고.....
    핏속에 해모글라빈(??)이 많아서(???맞는 이야기인가??)
    철분의 냄새를 귀신 같이 맡는다고 합니다...
    또한...이산화탄소를 좋아하고....어두운 곳을 좋아하고.....

    이렇게 모기에 대한 지식이 박학한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시달림이 심했다는 반증이겠지요....

    위와 같은 조건(??)을 갖춘 사람들의 체형은 대부분 D라인(???) 의 인간들인지라...
    청죽님이..요즘 몸이 불었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네요....힛!!!

    그나저나...마눌님을 마루타로 하실 정도로 간이 커지셨네요.....
    (쯧쯧...살 빼시려면..몇끼 굶는 것으로 되겠어요???...아예..몇일을 굶겨 버려야지!!!)
  • 잘 안씻는 사람한테 모기가 많이 달려든던데 ;;;;;

    @,.@;;; =3 ==33 .......................===333
  • funypark님 제가 참도 씻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전 잘 안물던걸요...

    요즘같은 여름에야 더워서 하루 한번 샤워는 하지만 겨울엔...ㅋㅋㅋ
    2주에 한번씩 목욕한다는... 에이 더러워라... ㅋㅋㅋ
  • 통통하고 알뱄으믄....풀민이행인디유....>.<::::
    풀민이행 나타나긴 전에 도망가자 여유롭게......어그적~===333=3=3=3=3=3=3=3=3=
  • 근디,
    울 청죽형님......피가 그간의 향기가 그득 베어있나 봅니다.....원더걸스 모기만 형님 물으니끼니끼리.......ㅎ
  • 저도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수면중 모기소리만 나면 전구 불들어 오듯 깨어납니다.
    그러고는 방안의 불을 최대한 밝게 켭니다. 갑자기 켜야 합니다ㅋㅋ
    그러면 모기녀석들도 순간적으로 눈이 멀어 벽이나 천장에 붙어서는
    손가락으로 살금살금 날개른 잡아 패디기 쳐 버리지요.....ㅎㅎㅎ
  • 청죽님..........요즘 이상하시네요
    그 무서운분에게그런 말을 하시다니 ^^
  • 靑竹글쓴이
    2008.8.3 11: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상하긴요.
    이젠 마누라에게 하도 맞다 보니 맞는 요령도 생기고
    이골도 난 탓인지 가끔 이렇게 미친 척 대들기도 합니다. 케헹~

    어젯밤에는 정말 모기 걱정 없이 잘 잤습니다. 헷헷
    평소엔 자려고 자리에 누우면
    포식자를 경계하느라 풀을 뜯다 말고 두리번 거리고
    물 한 모금 마시는 일도 온갖 촉각을 곤두세우고
    잠이라야 서서 고작 몇 초간 깜빡 조는 게
    잠의 전부인 아프리카 초원의 영양 꼬라지 맹키로
    깊은잠을 못 이루었었는데 모기를 원천봉쇄했다는
    확실한 믿음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숙면을 가능케 해 주더군요.

    거 모기장 쳐 놓았더니
    모기는 물론 하루살이, 쭈꾸미, 산지렁이, 바퀴, 빈대, 거미 등
    모든 벌레로부터 걱정 뚝입니다.

    (어째 몇 종은 잘못 낑겨넣은 것 같당!)

    휑~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아직 싱싱하시단 증거 아닐까요?
    같이 라이딩을 해도 모기 많이 물리는 분들이 있던데
    저는 안 무는 편이더군요.
    덜 싱싱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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