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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패러디~

s5454s2008.08.19 07:40조회 수 897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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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20080815012135

점점 세상이 고요해지네요. 김수영의 '사령'이라는 시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사령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아라


모두 다 마음에 들지 않아라
이 황혼도 저 돌벽 아래 잡초도
담장의 푸른 페인트 빛도
저 고요함도 이 고요함도


그대의 정의도 우리들의 섬세도
행동이 죽음에서 나오는
이 욕된 교외에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마음에 들지 않아라


그대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우스워라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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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로긴하게 만드시네요...

    지금 저의 상태 딱 그대로를 시가 대변해주는군요.

    머 영혼 따위야 죽어있은 들 어떻겠습니다.

    몸뚱아리 하나 자유롭기를 빌어봤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군요.

    에혀 숨이 막힙니다. 점심에 곁들인 반주가 사람을 바보로 맹그는군요....
  • - 녹두꽃 -


    빈 손 가득히 움켜쥔 햇살에 살아

    벽에도 쇠 창살에도 노을로 붉게 살아

    타네 불 타네 깊은 밤 넋속의 깊고 깊은

    상처에 살아 모질수록 매질 아래

    날이 갈수록 흡뜨는 거역의 눈동자에

    핏발로 살아 열쇠소리 사라져

    버린 밤은 끝없고

    끝없이 혀는 잘리어 굳고 굳은 벽속에

    마지막 통곡으로 살아 타네 불 타네

    녹두꽃이 타네 별 푸른 시구문 아래 목 베어

    횃불아래 횃불이여 그슬려라 하늘을 온 세상을

    번득이는 총검아래 비웃음아래

    너희 나를 육시토록 끝끝내 살아
  • 매국의 끝에는 거대한 재앙이 있었음을 역사는 보여주었지요.

    그때 우리 선조들

    나락 같은 백성들, 도토리 같고 상수리 같은 민초들이

    허무하게 스러져가면서도 지키려 했던 그것을 나는 과연

    얼마나 뜨겁게 직시하고 있는지 자문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현실로 보고 있는 매국노들이 어느 한 순간

    무서운 재앙을 몰고 올 것만 같아서 두렵고 또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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