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민이님 글보구 생각나서 퍼왓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저녁식탁에 둘러 앉았다
아들 둘과 늦동이 딸..삼남매를 두었지만
나이차가 워낙 크다 보니 생활 사이클이 달라서
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흔치 않은 요즘이었다
식사를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한참 피우다가
작은 아들이 형을 힐끗 보고는 마구 웃는 것이었다
막내가 작은 오빠의 등을 두들기며 그만 웃으라고 할 때까지
한참을 혼자서 웃던 두째가 털어 놓은 비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두째가 중학교 일학년 때인가
점심시간에 둘러 앉은 같은 반 녀석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자기들 형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형에게 얻어 맞고 형에게 꼼짝 못하고 형의 폭거에 시달리고
형에게 맞을 까 봐 무서워 죽겠다는 대화들이었다
두째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자기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형에게 얻어 맞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우리 형은 다른 형들하고는 달리
나보다 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설마 그러랴 싶었지만..자기가 살살 약을 올리거나 뺀들 거려도
절대로 자기를 때리지 않는 형을 보고는
어쩌면...형은 자기를 때릴 수 없는
형편없는 약골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기기시작했다
그런데 가소롭기 짝이 없게도 큰놈과 작은 놈은 다섯살의 나이차이로
이미 큰놈은 고등학교 2학년의 건장하기 짝이 없는 장정이었고
큰놈의 눈에는 5살 아래의 동생이 귀엽기만 했을 터이고
가뜩이나 젊잖은 성품이라 단 한대도 주먹다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번 확신이 생기자 하루가 다르게 형을 깔보는 마음이 바오밥나무처럼
무럭 무럭 자라기 시작한 두째는 드디어 거사일을 잡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럴 바에야 형을 때려 눕히자." 라고..
마침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두 아들만 있게 된 어느날
두째는 형의 옆으로 슬금 슬금 다가 가서
주먹을 꽉 쥐고는 벼란간 형의 얼굴을 힘껏 가격하였다
비명을 지르고 벌렁 뒤로 자빠져야 할 형은
자빠지기는 커녕 벼란간 두째의 얼굴을 움켜 쥐더니
머리통을 아래로 나꿔채며 무릎으로 두째의 얼굴을 올려 쳐 버렸다
가물 가물해 가는 의식속에서 코피를 철철 흘리며 두째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우리 형 무지 쎄네. 까불다 죽겠구나.말 잘 들어야 겠다"
*
이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모두 데굴 데굴 굴렀다
젊잖기만 한 큰 아들 놈도 지난 이야기에 폭소를 터뜨렸다
가족들 아무도 모르던 두 아들의 결투...
비록 조용히 끝나긴 했지만 치열한 선두다툼이 있었고
투지와 대결의지가 있었고 피와 고통이 뒤 따랐다
"왜 그렇게 사정없이 무릎으로 올려 찼냐? 좀 봐 주지"
평소의 행동답지 않게 과격하게 반응한 큰 넘의 심사가 재미있어서 묻자
큰넘은 덤덤하게 답했다
"한번 혼내야 할 것 같아서요"
오랜만에 가족들이 저녁식탁에 둘러 앉았다
아들 둘과 늦동이 딸..삼남매를 두었지만
나이차가 워낙 크다 보니 생활 사이클이 달라서
한 자리에 앉을 기회가 흔치 않은 요즘이었다
식사를마치고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한참 피우다가
작은 아들이 형을 힐끗 보고는 마구 웃는 것이었다
막내가 작은 오빠의 등을 두들기며 그만 웃으라고 할 때까지
한참을 혼자서 웃던 두째가 털어 놓은 비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
두째가 중학교 일학년 때인가
점심시간에 둘러 앉은 같은 반 녀석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자기들 형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형에게 얻어 맞고 형에게 꼼짝 못하고 형의 폭거에 시달리고
형에게 맞을 까 봐 무서워 죽겠다는 대화들이었다
두째가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자기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형에게 얻어 맞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우리 형은 다른 형들하고는 달리
나보다 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설마 그러랴 싶었지만..자기가 살살 약을 올리거나 뺀들 거려도
절대로 자기를 때리지 않는 형을 보고는
어쩌면...형은 자기를 때릴 수 없는
형편없는 약골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기기시작했다
그런데 가소롭기 짝이 없게도 큰놈과 작은 놈은 다섯살의 나이차이로
이미 큰놈은 고등학교 2학년의 건장하기 짝이 없는 장정이었고
큰놈의 눈에는 5살 아래의 동생이 귀엽기만 했을 터이고
가뜩이나 젊잖은 성품이라 단 한대도 주먹다짐을 하지 않은 것이었다
한번 확신이 생기자 하루가 다르게 형을 깔보는 마음이 바오밥나무처럼
무럭 무럭 자라기 시작한 두째는 드디어 거사일을 잡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럴 바에야 형을 때려 눕히자." 라고..
마침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두 아들만 있게 된 어느날
두째는 형의 옆으로 슬금 슬금 다가 가서
주먹을 꽉 쥐고는 벼란간 형의 얼굴을 힘껏 가격하였다
비명을 지르고 벌렁 뒤로 자빠져야 할 형은
자빠지기는 커녕 벼란간 두째의 얼굴을 움켜 쥐더니
머리통을 아래로 나꿔채며 무릎으로 두째의 얼굴을 올려 쳐 버렸다
가물 가물해 가는 의식속에서 코피를 철철 흘리며 두째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우리 형 무지 쎄네. 까불다 죽겠구나.말 잘 들어야 겠다"
*
이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모두 데굴 데굴 굴렀다
젊잖기만 한 큰 아들 놈도 지난 이야기에 폭소를 터뜨렸다
가족들 아무도 모르던 두 아들의 결투...
비록 조용히 끝나긴 했지만 치열한 선두다툼이 있었고
투지와 대결의지가 있었고 피와 고통이 뒤 따랐다
"왜 그렇게 사정없이 무릎으로 올려 찼냐? 좀 봐 주지"
평소의 행동답지 않게 과격하게 반응한 큰 넘의 심사가 재미있어서 묻자
큰넘은 덤덤하게 답했다
"한번 혼내야 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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