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늦은 모기

구름선비2008.09.01 02:04조회 수 612댓글 8

    • 글자 크기


어제 저녁에 일찍 잠이들었습니다.
저녁때 가까운 거리를 타고 와서
저녁식사를 하고 보니
마누라가 보는 TV드라마를 같이 보느라
늦은 시간에 샤워를 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그것도 자정 전이었구요.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면
새벽에 깨어나는 일이 잦은 편인데
가볍게나마 운동도 하였으니
잠이 잘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대로 잠이 잘 들어서
꿈나라를 오가고 있는데
몸이 가려운 겁니다.

얼마 전 어깨의 통증으로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을때
'가려움증'에 시달려서
그게 아닌가 할 정도 였는데

그 일 때문에 깨어났다가
소변을 보고 다시 잠이 들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귓가를 울리는 '왜~ 앵'소리가 있네요.

두 번이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서
안되겠다 싶어 다시 일어났습니다.

잠결에 일어나서
파리채라도 찾아 볼 생각이었지만
어디에 두었는지 마누라를 깨우기도 거시기 해서
그냥 어디 있는지 아는 '킬라'를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여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킬라지만
며칠 전에 섬유에 뿌리는  *브리즈'를 찾다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 그것이 제 격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내 얼굴을 스쳤으니
내가 일어난 곳의 모서리와 창문가
(조금 덥다고 생각하고 창문을 열고 자다가 닫았습니다.)

그리고 마누라 얼굴에 바로 미치지 않을 정도로
뿌리고 잠시 화장실로 대피를 합니다.

잠시 후에 들어 간 안방에서
발바닥에 기름기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너무 많이 뿌린 것도 같아
필시 어느 구석엔가 떨어져 있지 않을까
돋보기까지 동원해서 수색을 펼쳤는데
검은 것이 하나 눈에 띕니다.

조심해서 집어서
화장지에 문질러 보니
피가 묻어나는 것이
몇 번에 걸쳐서 빨아 먹어서
배가 땡땡했었나 봅니다.

한 번 잠이 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마누라가
다 꿈들거리는 것으로 봐서는
제가 혼자 좀 요란을 떤 모양입니다.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것도 며칠이 되었는데

이눔의 모기땜시
잠이 오지 않아
오래 간만에 왈바질입니다.


    • 글자 크기
꽃길~ (by ducati81) 이거 참... ^^;; (by bloodlust)

댓글 달기

댓글 8
  • 선비님 댁에....

    모기 10마리만 잠입시키면...
    구수한 선비님 글을 내내 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뗘...?
    칼국수 한 그릇 할 겸해서 울 동네 모기를 풀어 드릴까요....?
  • 구름선비글쓴이
    2008.9.1 07:39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그렇게라도 뵙고 싶습니다.
    소머리국밥으로 한 번 모시겠습니다.
  • 따듯한 우유 한 잔이...좋다고 합니다.(잠 안올 때......)
  • 밖에 기온이 떨어지면
    따스한 실내로 모기가 몰려 듭니다.
    거의 필사적이죠.

    실제로 요사이 모기가 더 극성 입니다.
  • 어쩻밤 키큐라네 집에서 자는데
    모기의 시달림에 온몸이 엠.보.싱.....뽀.삐.화.장.지.가 되았씨유....^^
    잠자느라 정신읍는 키큐라와 짜수군은 긁적 거리는 소리도 안나더군유..

    봄 쭈꾸미....
    가을 전어라 했듯이.....
    가을 모기가 무삽습니다요...>.<:::ㅎ
  • 모기는 11월에도 나타나던데요.
    종족 보존의 본능 때문인지, 무섭게 물어뜯죠.
  • 스카이님.. 봄 도다리로 알고 있던 저는.. 다시 공부해야 하나요? ㅋㅋㅋㅋ
  • 겨울에도 돌아다니는게......도시모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65
158099 헬멧을 1년정도 썼는데.. 악취가 장난 아니군요... 레드맨 2004.05.28 613
158098 헬멧과 물품의 거품.. 병행 수입에 대해서.. Fany 2004.05.15 613
158097 http://cambriabike.com/ 이 사이트에.... 빨래터 2004.02.26 613
158096 아 자전거 사고싶어라..ㅠ_- 울넴이 2004.02.25 613
158095 6년간의 수도권생활에서 벗어나 부산으로 갑니다.9 cayman(이용주) 2009.09.17 612
158094 <b>::: 와일드라이트 부품별 공구가 시작되었습니다 ::: Bikeholic 2004.02.16 612
158093 협박전화도 다받아보고...참.. myrrna10 2004.01.29 612
158092 내마음속의 자전거를 보고.. bluecore 2004.01.16 612
158091 지구에서 가장 비싼 벽이랍니다. 앙위 2003.11.22 612
158090 생명의 은인 - 헬멧(스트라디바리우스) arena94 2003.11.19 612
158089 KBS 에 산악 자전거 대회 뉴스 아이 스 2003.10.24 612
158088 TV없이 컴퓨터로 티비보기.. 잔차러브 2003.10.09 612
158087 자전거 안장으로 쓰기 이상한가요? 달러멘디 2003.09.29 612
158086 저도 오늘 당했습니다... 위협 운전자에게.. 십자수 2003.09.05 612
158085 레져스포츠가 영글지 않은 나라 한국 dean 2003.09.01 612
158084 안녕하십니까...바이크를 사랑하시는 여러분...ㅜ.ㅜ karis 2003.08.28 612
158083 여러분 덥죠. 이걸보면 귀신이보여요. 경험하세요 ........ 2003.07.01 612
158082 여기저기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m@dbike 2003.04.20 612
158081 꽃길~4 ducati81 2009.04.13 612
늦은 모기8 구름선비 2008.09.01 612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