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  가  사



아침햇살에 꽃잎이 펼쳐지듯

조용한 숨소리 이어가며

승무의 소맷자락 움직이듯 살랑대는

그 고통의 순간들



안개비에 걸린 물방울 나뭇잎에 떨어질까

실바람 숨소리 아껴가며

비틀거리며 휘 저었던

그 작고 어눌한 페달링



고개마루 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저  연분홍빛 저녁 놀

쳐다보기 두려워 고개 떨구고

만세에 고통 짊어진 양

삼킨 숨소리 침묵으로 퍼지고



땀내음 목향에 섞여

고개너머 불어오는 솔내음에

정신 혼미해질때

승가사에 잔차타고 올랐어라





2007.6.1    승가사에서 ....

108번을 가야하는 이유는  없지만 78번 가고나니 글을 않쓰고는 지나칠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