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이구~이눔아! 아직 살아 있었구나!

靑竹2008.09.09 00:48조회 수 1414댓글 12

    • 글자 크기



엠티비로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가
아이러니하게도 철티비를 도둑맞은 덕택(엥?)이었습니다.
고락을 함께하던 그 정든 철티비를 잃어버린 후,
몇 달 동안 어찌나 놈이 보고 싶던지
꿈에까지 나왔더랬죠.

그런데 년전에 중랑천을 달리다
갑자기 눈에 번쩍 뜨이는 게 보이더군요.
표범의 얼룩무늬 차체의 철티비였죠.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저만 아는 낙인을 확인했습니다.


맞더군요.

철제 핸들바에 용접한 장치 하나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하마터면

'아이구~ 이눔아! 아직 살아 있었구나!"

하고 고함을 칠 뻔했습니다.ㅋㅋ

잔차의 주인은 쳐다볼 생각도 않고
그 잔차만 유심히 보면서 거의 십여 분 정도 뒤따랐습니다.
고물상으로 팔려가 이미 생을 마쳤겠거니 했는데
요모조모 뜯어 보니 비록 휠셋은 바뀌었어도
아직 쌩쌩하게 굴러가는 녀석을 보면서
더 뒤를 따르면서 해후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지만
약속 때문에 녀석을 뒤로하고  떠났습니다.

나중에 지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냥 두셨어요?"

하기에

"그러게요..거참..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습니다."

"푸하핫"

정말 생뚱맞게도 그 철티비를 모는 주인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를 다 아시겠지요?





코앞에 닥친 추석이
가을을 말해 주지만
오늘밤 실내 기온은 꽤 후덥지근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5
64679 빨리 구미에 오세요... 구미바이크 2003.03.27 167
64678 유비쿼터스(ubiquitous).... Bluebird 2005.05.17 439
64677 Re: 다른 역을 이용하세여~~~ ........ 2000.09.19 145
64676 . malbalgub54 2003.03.31 233
64675 이거 원참.. 도난당한 생활자전거 찾긴 찾았는데.. salo16 2005.05.19 470
64674 김현 행님이 내차 키 빠수다... ........ 2000.09.22 183
64673 제가 착각 한거 아닌지? 균택 2003.04.04 187
64672 이것이 이상한가요??(냉무) sinuk25 2005.05.24 195
64671 ㅋㅋㅋ....저 잔차 구했습니다^^ ........ 2000.09.25 186
64670 동감이지만, 그래도..... 지수 2003.04.09 165
64669 그렇다면 날리 2005.05.28 297
64668 Re: 1미터의 오차도 없이 그자림다. 그래서... ........ 2000.09.28 150
64667 자세한 사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 2003.04.10 253
64666 페니어로 떠나는 사람들의 동병상련.... arena 2005.05.31 233
64665 Re: 신고식으로 페달을 발바드림이... ........ 2000.10.02 186
64664 기대되는 강촌!~ 성우 2003.04.13 486
64663 장터에서 보기드문 최다리플.. swy419 2005.06.05 274
64662 한별님~~~ ........ 2000.10.06 207
64661 5층 정도면... 소나기 2003.04.16 208
64660 왈바....알고보면 듀랑고 2005.06.08 876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