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왈바의 첫 번개

karis2008.09.13 14:46조회 수 1002댓글 9

    • 글자 크기


2003년인가 2년인가 잔차를 시작한지 얼마 안됬을 때 입니다.
어느날 번개란에 지금은 모습을 볼 수가 없지만 송동하 님이라고, 아마 의대 본과에 다닌 분으로 기억되는 그분이 우면산 번개를 올렸더군요.
사무실이 서초동이라 만나는 장소인 양재역도 얼마 안되고 해서 참석을 했는데, 첨이라 얼마나 긴장이 되고 떨리는지 지금도 생생합니다.

반장인 송동하님, 그리고 아디는 기억이 안나는데 건대 학생으로 기억이 됩니다.
평일날 일 안하고 잔전거 끌고 나온데다 당시 제 나이가 사십을 넘겼으니 뻘쭘하기도하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참석을 했습니다.
서초 구청 옆 우면산으로 넘어가는 도로 엎힐 부터 장난이 아니더군요.
두 사람은 저만치 가는데 초장부터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숨은 가빠오지 떨어지면 민폐끼칠까봐 죽을 둥 살둥 올라가는데 괜히 왔다 싶었습니다.
그때 잔차가 프로 코렉스 입문용인데 페달도 알미늄으로 만든 각 페달이고 자전거를 운용할 줄 모르는 신출내기가 용기만 앞세웠던 셈입니다.

우면산 입구에 접어드니 아주머니 세분이 쉬고 계시더군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엎힐을 시작하는데 하늘이 노랗다는 말을 진짜 실감하였습니다.
뭔 노무 도로가 한 커브 틀면 또 있고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 뒤에서 아까 아주머니 세분이 올라와 남자 체면에 내리자니 챙피할 것 같고..
송동하씨와 다른 학생 한 분은 일찌감치 시야서 사라지고 혼자서 낑낑거리고 올라가는데 나중엔 도저히 탈 수가 없더군요.  끌바로 올라가는데도 죽을 지경입니다.

나중엔 송동하님이 기다리다 지쳐 도로 내려 오기까지 했습니다.
어쩌다 군 트럭이 지나가면 먼지는 얼마나 날리던지요.

헬기장서 약수터 쪽으로 다운을 하는데 세상에 자전거 고수의 진면목을 보고 뒤로 자빠졌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참 살벌한 각도에 돌텡이에 만만한 코스가 아니였거던요. 저런 길을 타고 내려가다니 사람으로 보이지 않더군요. 그전에 트라이얼 오토바이를 좀 탄 덕인지 산악 지형엔 친숙했지만, 오토바이라면 모를까 자전거로 내려 간다는게 신기했습니다.

거기서 부터 앞의 두명을 쫓아 가는데 이 분들 쌩 초보 하나 기다리느라 지루했을 겁니다.
갈림 길 나오면 기다리고, 나이 먹은 초보자라 뭐라고 눈치도 못주고..ㅎㅎ
하여간 송동하님은 당시에 우면산 귀신으로 소문날 만큼 우면산은 한번도 안내리고 일주를 할 수있다는 전설을 세운 분입니다.
약수터 지나 어디 어디로 빙빙돌아 지금은 다운 잔차가 주름잡는 코스로 이날의 라이딩을 마쳤는데 한 몇일간 허벅지가 땡겼을 정도의 첫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우면산서 송동하 님이 머리를 올려 준 셈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면산 헬기장서 약수터로 다운이 풀샥 자전거로는 그리 힘들지 않게 내려갈 수 있게되고 2.3의 묻지마 팀, 안양의 남부군과 잔차질을 하면서 왈바에도 번개를 꽤 많이 올린 것 같습니다. 주로 강원도와 경기 북부 쪽을 다니며 근처 번개도 많이 쫓아다녔고요.
대관령 번개를 쳤는데 거의 70명 정도가 와서 식겁한 적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난 분들, 좋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시다 시피 본래 이바닥이 사기가 판치는 곳입니다.ㅎㅎ
저도 사기를 많이 당했지만 역으로 사기도 많이 친 것 같습니다.
번개 올린 정코스로 안가고 엉뚱한 묻지마로 방향을 틀어 나중엔 죽도록 고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비단 길 코스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면 황당한 코스로 돌고 돌아 다 퍼진 번개도 있었고요.  나증에 사기 당한걸 알지만 이미 몸은 산속에 들어와 있으니 죽으나 사나 끌려가고 쫓아가야죠.

잔차질에 어느정도 이력이 붙으면서 무모하리 만치 쏘다녔던 열정도 식은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은 예전의 열정이 살아 있습니다.^^

왈바 회원님들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9
  • 송동하님은... 음... 한양대로 압니다. ㅋㅋㅋ
    원래 싸부들은 다 뻥쟁이입니다.

    제 싸부님은... 거의 많은 분들이 아는 미루님입니다.

    고수중에서 뻥이 없었던 찾기 힘든...

    무조건 각오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가보면 별거 아닙니다.

    카리스님 글 보니 갑자기 미루님이 보고싶네요.

    龍이 되고 싶어 미르라고 하려다가 너무 건방진것 같아 점 하나 더 찍었다고...

    카리스 형님 추석 잘 쇠세요. 전 근무 들어왔습니다.
  • karis글쓴이
    2008.9.13 18: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짜수님, 오늘도 근무군요.^^
    언젠가 숙암계곡서 남부군과 야영했던 생각이 납니다.
    박공익이 자기네 동네라고 장작 준비하고,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우리의 짜수님도 완전히 퍼졌고,ㅋㅋ
    신기교서 봉산재 넘어 자개골로 내려와 완전히 퍼졌다는..
    그때 사기치고 시가 당하는 재미가 쏠쏠했지요.ㅋㅋ

    추석 잘 보내시고요.
  • 그 때 전 퍼졌다는 이유로 운전을...
    나중에 자개골 끝너머에서 먹은 막걸리는 정말 일품이었지요.
    2003년? 2004년인가 그랬을겁니다. ㅋㅋㅋ
  • 2008.9.13 22:2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송동하님과
    02년도? 03년도에 우면산을 처음 갔었더라죠 ㅎ
    그때...재성님도 같이 갔던 기억이.....^^!

    카리스님 추석 풍요롭게 지내세요~~
    예전....시흥 싱글때 뵙고 못 뵈었네요^^;;
  • 짜수님도 뻥쟁이!
    그때 운전 제가했시유~
    http://www.wildbike.co.kr/cgi-bin/zboard.php?id=Soju&page=1&sn1=&divpage=2&sn=on&ss=on&sc=off&keyword=맑은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174

    증거 자료도 있구만...^^

    그때 참 재밌었는데....카리스님 그 집념의 석유버너 아직도 생각난다는....ㅋㅋㅋ
  • karis글쓴이
    2008.9.14 09:24 댓글추천 0비추천 0
    석유버너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놀러가서 백숙 끓이거나 돌구이 해먹기는 아직 짱짱합니다.ㅋㅋ
    언제 한번 모여야 할 텐데요. ^^
  • 저의 첫 서울 번개는 트레끼의 한강 번개였죠...?
  • 기억합니다 송동하님의 우면산 번개...ㅋㅋㅋ
  •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카리스님!
    저보다는 다들 선배(왈바번개)시네요...ㅎㅎㅎ...
    저는 남한산성 번개가 첫번짼데...그 때 짜수님,트레키님,사탄님 등을 뵈었었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4
188103 raydream 2004.06.07 389
188102 treky 2004.06.07 362
188101 ........ 2000.11.09 175
188100 ........ 2001.05.02 188
188099 ........ 2001.05.03 216
188098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7 ........ 2000.01.19 210
188096 ........ 2001.05.15 264
188095 ........ 2000.08.29 271
188094 treky 2004.06.08 264
188093 ........ 2001.04.30 236
188092 ........ 2001.05.01 232
188091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90 ........ 2001.05.01 193
188089 ........ 2001.03.13 226
188088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7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6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85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84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