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시킨 김치찌개 결국 못 먹었습니다.

靑竹2008.09.17 22:27조회 수 1273댓글 23

    • 글자 크기


오랜만에 만난 갑장님과
땡볕 아래서 라이딩하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 김치찌개를 주문했는데

찌개속 재료인 김치가 언뜻 푹 익어 보이긴 했는데
이상하게 방금 끓였다는 찌게가 미지근한 겁니다.
찌개 냄비 테두리도 온기가 없이 차더군요.
그렇지만 별 생각 없이 돼지고기 한 점을 집어서 씹었습니다.
그런데 무척 질긴 것이 이상하다 싶어 뱉었는데
빨간 피가 그대로인 그야말로 날고기더군요.

쥔장을 불러 이야기했더니
식탁에 있는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여서 다시 익히도록 조치하더군요.
미안했는지 메뉴에 없는 서비스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끓기 전에 내용물을 자세히 뜯어 보니
김치 뿐만 아니라 파며, 다른 내용물도
물컹할 정도로 푹 익은 것과 적당히 익은 것
그리고 거의 익지 않은 날것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더군요.
조리 과정에 대해 조금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 재료들로 단번에 조리한 음식이 아니란 걸 알겠더군요.
갑장님과 눈을 마주치며 서로 곤혹스러워하다가
밑반찬들로 밥알을 깨작깨작거리다
결국 밥을 남긴 채 나왔습니다.

둘 다 사람이 모질지 못해
"잘 먹었습니다"라며 겉치레일지언정
쥔장에게 인삿말은 건네고 나왔습니다만,
요즘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을 모았다가
뒤에 오는 손님들 상에 다시 내놓는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영 기분이 개운치 않더군요.




    • 글자 크기
아쉬움 (by STOM(스탐)) 미루님 덕에 통화 오늘 접선 내용무. (by ........)

댓글 달기

댓글 23
  • 영 껄쩍찌근 했것구먼유!!..
    그러니 모질게 살아야 합니다...
    쩝~~ 내도 모질지가 못해서..-_-;;
  • 靑竹글쓴이
    2008.9.17 22:5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서 장사를 못한다'는 주장도 물론 있을 수 있겠지만
    점심 시간인데도 홀에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속속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의 비애도 느껴진 터라
    더욱 모질 수 없었죠 뭐.^^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마치고 나간 손님을 빼면
    넓은 홀 안엔 손님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었답니다.
  • 자업자득이겠지요.
    어제 삼겹살 먹으러 들어갔다가 삼겹살을 먹으면서 된장을 마다하고 소금에 찍어먹었습니다.
    삼겹살을 먹은 후, 별미인 된장 찌개를 그냥 바라만 보고 나오는 심정은 참담하더이다.
  • 여러사람 괴롭히지 말고... 일찌감치 접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 찜찜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되던데~~
  • 사실을 알면 그가게는 더 욱더 손님이 줄고... 악순환의 시작이 겠군요.
  • 제 편협하고 박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을 하시는분들 식재료를 아껴 영업이익을 꽤하시려는 전근대적인 사고와
    비위생적인 식재료 관리 개념에 대한 생각의 틀을 벗어 던지지 안는한
    오히려,
    영업이익률의 증가나 현상은 기대하지 말아야 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식당의 음식 맛과 써비스 및 친절도는 괜히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나는게 아닙니다.

    장사가 안돼는 식당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처럼,
    잘 되는 식당은 그에 따른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 년 전에,
    저는 순두부 찌게를 먹는데 입안에서 뭔가가 바~사~삭~하고 씹히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냥 씹어 삼켰죠...(무던한 사람이라...ㅎ)

    그리고
    또 몇 수가락 채 뜨는데 ...어라...이 번에도 그 느낌의 건데기가 씹히길래
    휴지에 대고 테이블 아래로 뱉어 봤습니다..
    .
    .
    뜨~헐~바퀴벌레 더군요...ㅡ,.ㅡ
    .
    .
    비위는 틀어지고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윗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여서
    감내하며 있는데....
    요 윗분들의 식사중 대화에 몰입하다가 그 휴지에 쌓여있던 증거물을
    저도 모르게 테이블 밑에있는 휴지통에 버리고는 그걸 잊어먹고는

    윗분들과 함께 나오는데....
    윗분들 하시는 말씀:"이~야~!! 역시 이 집 순두부는 참 맛있단 말야.." >.<::

    그 때를 생각하면....찝찝함과 웃음이...ㅎ..
  • 창원에 김치전골집 맛나는데 있는데...

    저도 먹는장사하지만....쯧쯧쯧...
  • 창원 매버매버 짱~ ㅎㅎ
  • 창원 매버매버 짱~ ㅎㅎ ..2
  • 식당메뉴 중..가장..원료비 저렴한 메뉴(??)가....된장찌개....
    가장 손쉬운(??) 메뉴가...김치찌개.....
    그래서..이 두가지는 잘 시켜 먹지를 않지요....

    순두부찌개...버섯찌개...아니면..돌솥...정도...

    밑반찬도 사실 손 잘 안되지요.....찝찝해서리~~
    그리고 식사 후..나온 반찬들(먹던 것들....)은 남은 찌개 국물에 다 섞어서..
    재탕 방지....
  • 음식 제대로 만들어서 맛있게 해주는 집은 간판 크게 안달아도 다 찾아오게 마련이죠..
    靑竹님 가셨던곳 처럼 한다면 손님 다 떨어져 나가고 망하는건 당연한 순서일듯..
    잠깐의 눈속임이 자기 무덤 파는거라는걸 왜모르는지..
  • 정말 악순환의 시작이군요.
    벌이가 안되니, 대충 내주고, 손님 끊어지고, 벌이는 더 안되고,,
  • 아들이 군대 가기 전에 갈비집에서 알바를 했는데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집에 가지 마세요. 먹던 반찬을 다시 올리는 걸 봤어요.'
  • 제 점심 메뉴. 회덮밥, 비빔밥, 순대 따로 국밥. 김치는 배추를 맨 처음 썬 상태 그대로 차곡 차곡 포개져 있지 않으면 젓가락 안 댑니다.
  • 참 심한곳도 많더구만...조금 안심하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긴 하는편인데...
    점점더 심해 지나봐요. 물가는 오르고 타산은 안맞고 그래서 더 심해지는지도...
    참 많이도 보아 왔네요...그러면서 안사먹을수는 없고...

    식당 깍두기는 에전에는 크게 잘라 담궜는데...먹다 베물어 논 이빨자국...주인은 칼이 안들어서
    그렇게 잘라진거라고 박박 우기고...회사근처라 한번은 용서를 해줬는데 두번씩이나 나와서 끝!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위에서부터 걷어내고 먹다 보니 나타나는 바퀴벌레...

    찌게에서 익은 바퀴벌레 다수

    열무 동치미 퍼먹다가 나온 지렁이 한마리...

    짬뽕먹다가 나온 비린내 나는 생선 뼈와 쥐털 무더기...

    짜장 먹다가 껄껄한게 걸려서 혀로 뱉어내니 나오는 꼬부랑 털!~~~

    단골 갈비집에서 우거지해장국을 시켜서 열심히 먹고 있는데 고기가 이상하게 껄끄러워서 뱉어내니

    다른사람이 구워먹다 남은 고기로 탕을 긇였는지 쌔카맣게 탄 부위가 그대로 있는 고깃 덩어리...

    부대찌게먹다가 이상한게 씹혀서 뱉어내니 깍은 발톱!

    고기 싫컷 먹고 된장지게 시켜 밥먹는데 찌게에서 나온 철로된수세미 조각...

    일단은 생각나는 음식점 더러운 이야기...

    네번째 잠뽕은 생선까시가 얼마나 오래되고 썩었던지 입안에서 앂히는 순간 바로 토해 내었습니다.
    그리고 국물을 살펴보다가 둥둥 떠 다니는 쥐털을 보곤 기절할뻔 했습니다.

    그 중국음식점은 나때문이 아니지만...곧 망했구요...그이후로 짬뽕 잘 안먹어요...

    아이고 내가 써 놓구도 너무 더럽네요...
  • 재활용 하는건 최대한 봐줘서 이해는 한다지만 더러워서 별 희한한게 음식에 들어가는건 정말 용서가 안되네요.
    음식에 바퀴벌레...으으으 생각만 해도 비위가 상합니다.
  • 더러워요 ~
    예전에 뷔페에 갔었는데 국물에 까만깨가 동동 떠다니기에 열심히 보았더니
    새끼바퀴벌래가 동동떠다니더군요
    요즘은 나가서 음식을 안사먹습니다 반찬없이 먹기 싫어도 집에서 먹어요
  • 김치찌개만 그런게 아니라...
    된장찌개도 찌개안에 호박 들어가는것 그것도 잘보면 방금 넣어가지고 약간 하얗게 방금 익힌것하고

    익힌지 오래 되어서 약간 색이 쩔어서 반투명하게 되어 있는것 하고 섞여 있을때가 있더군요.

    집에서 해먹는것을 잘보면 금방 알게 되더군요. 바로 끓여서 먹을때의 호박 색깔이랑, 한끼니 뒤에 다시 먹을때의 호박 색깔이 틀리잖아요.

    그런데 음식점에서 먹을때는 그 두가지가 섞여 있을때가 종종 있더군요.

    김치찌개야 건져서 먹는다지만 된장찌개는 숫가락으로 떠서 먹는데...

    숫가락에 밥풀하고 침하고 섞여서 넣었다 뺐다를 반복한 남는 찌개를 모아서 다시 끓여 내어 놓는다고 생각하니...

    된장찌개도 못먹겠고...

    해장국은 안그러려나?...

    중국음식점 에서 빨리 달라고 재촉하면 침 뱉어 나온다는 소리도 있고...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뭘 먹어야 하나요?...
  • 먹는것가지고 장난치면 사형 시키는제도 ?
    제가너무 심했나요 ?
    아무튼 심한정도가 발각되면
    태형 100 대 또는 전가족 모아놓고
    1주일간 그 섞은음식만 먹이기 .
  • 재활용의 뉘앙스가 강하게 풍기는군요... 혹시 가격은 저렴한것은 아니었는지 궁금합니다.
    근데 용산같은데 가보면 가끔 배달시킨 김치찌개 냄새가 나는데 맛이 어떻든 냄새만큼은
    사람 미치게 하더군요.. 입에 침이 흘를 정도로 코를 자극하는 강한냄새...
    솔직히 저런 김치찌개 먹어본지가 상당히 오래되서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 88년 올림픽 즈음해서 일부 식당에서 실시했던 주문식단제를 다시 도입하면 좋을 듯 합니다. 각 반찬마다 모두 가격을 정해놓고, 내가 잘 안 먹는 깻잎반찬은 주문하지 않고 내가 잘 먹는 콩조림은 한접시 주문하고, 이렇게 하면 잔반도 많이 줄고, 음식물 재탕도 줄고,, 자원낭비도 줄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고,, , , , , 결국 지구온난화도 막고. . .
  • 앞으로 남은 음식은 섞어서 짭시키는 습관을...온 국민이 실천하면 일 없을 듯...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179763 현행범 체포..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경찰?4 rampkiss 2008.09.19 1208
179762 차로(車路) 하나를 잔차에게 !13 이상발 2008.09.19 1154
179761 22일 차없는 날 자전거 이용 방법.2 Bluebird 2008.09.19 822
179760 즛쯧.. 철밥통끼리의 기싸움???15 rampkiss 2008.09.19 1083
179759 아래의 펀 글보단...1 뽀스 2008.09.19 697
179758 너무 웃겨서 함 퍼왔습니다~3 sannaery 2008.09.18 1078
179757 러쉬 도난당했습니다. 6 discovery 2008.09.18 1003
179756 한편으로 슬픈 뉴스...2 rampkiss 2008.09.18 833
179755 놀림을 당하지 않아도 탈이다13 靑竹 2008.09.18 1144
179754 공익이 입니다 저녁에 같이 자전거타실분~!!13 박공익 2008.09.18 921
179753 생활자전거 정비가 더 어렵네요.16 하늘기둥 2008.09.18 1085
179752 요즈음 우리집 옆지기는12 줌마 2008.09.18 892
179751 휴~ 머리가 엄청 아프네요29 obmml 2008.09.18 1158
179750 분당mtb직원구하네요2 hks0603 2008.09.18 969
179749 공익이 입니다8 박공익 2008.09.18 852
179748 내 자전거는 몇 kg ?22 bycaad 2008.09.18 1551
179747 22일 차 없는날엔..8 Bluebird 2008.09.18 830
179746 추석연휴6 STOM(스탐) 2008.09.18 679
179745 아쉬움6 STOM(스탐) 2008.09.17 665
시킨 김치찌개 결국 못 먹었습니다.23 靑竹 2008.09.17 1273
첨부 (0)
위로